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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월요일에 이것저것

mooncake 2011. 3. 1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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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하고 있는 주식 하나가 많이 올랐다 하루 사이에.
근데 일본 대지진 탓인지라 뒷맛이 영 씁쓸하다.
금요일날 지진이 나자마자 바로 엔화를 사야 한다는 둥 이 종목을 사야 한다는 둥...
사람이 죽고 나가는 판국에도 돈부터 따지는 사람들한테 정나미가 떨어졌다.
따지고 보면 내가 회사 다니는 것도 95%는 돈 때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무슨 일이든
돈 생각부터 하는 사람들을 보면 참... 그렇다.
그래서인지 오늘 주가가 팍팍 오르는 걸 봐도 평상시처럼 기쁘지가 않았다.
(라고 쓰면서도 참 알량한 위선이다싶지만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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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바뀐 스타벅스 패키지가 마음에 든다.
하얀 빈공간이 많아서 괜히 펜 하나 집어들고 쓱쓱 그림 그리고 싶어지는.
(하지만 그림을 못그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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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난 좋다는 샴푸를 쓰면 머리결이 완전 개털이 된다.
키엘 올리브 프룻 오일 너리싱 샴푸라던지
르네 휘테르 포티샤라던지
ㅜ.ㅜ
숨겨놨던 나의 곱슬머리가 드러나는 순간 -_- 쳇 어째서. 어째서인거냐 
걍 난 저렴한 팬틴이나 계속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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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주식 얘기를 썼는데...
올해부터 업무의 특성상 주식/채권 투자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기존 보유분을 계속 갖고 있거나 매도하는 것은 가능) 라지만 사실 뭐 내가 그렇게 고급정보를 많이 줏어듣는 것도 아니다.
진짜 맘 먹으면 여러 수단을 동원해서 필요한 정보를 빼낼수야 있겠지만,
내 업무 하느라 바빠서 그럴 틈도 없고 무엇보다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그런 짓을 하누...

걍 내 소신대로 적정 범위 내에서의 주식/채권 투자는 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이른바 우량주 장기 투자 말이죠) 하지만 그런 식으로 예외규정을 둔다거나 하면 분명히 누군가는 사고를 칠테니 역시 어쩔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문제는..
새로운 주식 투자를 더이상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왠만큼 수익이 나도 주식 매도를 못한다는 거. 그러다보면 또 가격이 확 빠져서 후회한다는 거.
뭔가 지리멸렬하다


*
지난주에
어떤 회사 사람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상해서
새삼스럽게
회사 생활에 회의도 느끼고..........
대체 내가 뭣하러 이런 고생하는지 모르겠기도 하고............
사람이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고............. 등등등.

따지고 보면 고마운 사람이 훨씬 더 많은데.
비단 지난주만해도 나한테 잘해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냥 그런 거 생각하면서 맘 다스리고 버티고는 있는데
암튼 앞으론 이런 일 없었으면..
걍..
정말 정말..
이런 일로 맘 상하는 일은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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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맛에 원어데이 아크바 홍차를 잔뜩 지르려다가 간신히 꾹 참았다...(휴)
홍차보단 커피 소비량이 엄청나게 높은데도 자꾸 지르고 싶은 건 홍차
하지만 막상 사면 잘 바라보지도 않는 홍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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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초에 2년만에 일본으로 벚꽃놀이 가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포기.
 
일본은
특히 동경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 정말 안타깝다.
[일본] 그 자체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본 안에 내가 굉장히 좋아하는 몇가지가 있고 (이를테면 벚꽃, 식완, 여름의 마츠리 같은 것들)
특히나 동경은........ 지금보다 많이 어리고 많이 아팠던 시절 마음에 큰 위안을 주었던 곳이라 그런지
늘 특별한 느낌으로 남아 있다.
서울에서 가깝고, 익숙해서 별 준비 없이 휘리릭 다녀올 수 있다는 점도 좋고.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왜 넌 맨날 일본만 가?라고 하지만
정말 지치고 많이 힘들때, 부담없이 떠나서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곳인데...ㅜ.ㅜ
그래서 이렇게 큰 참사 앞에,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RIP같은 말 조차 쉽게 할 수가 없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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