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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나카메구로의 아름다운 벚꽃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이칸야마로 향했다.나카中메目구로黑(中目黑), 유달리 한자가 쉬워 한자 난독증이 있는 나에겐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동네ㅋㅋ (농담이 아니다. 이날 몇시간 뒤 지하철 노선도에서 요금을 찾아야 하는데 시부야渋谷를 빨리 찾지 못해 잠시 멘붕이 왔었다. 영문 노선도가 모든 역에 있는 건 아니라... 역시 난 스이카나 파스모로 찍고 다녀야함ㅎㅎ) 개성있는 가게들이 가득한 기분 좋은 동네 다이칸야마.사실 이렇게 스쳐지나갈 곳이 아닌데, 아쉽게도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이칸야마의 예쁜 가게와 카페에 들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다이칸야마의 조용한 주택가를 가로질러 에비스로 향했다. 가끔 여행이란 참 기묘하다.에비스의 새 전문 병원을 만난다던가...ㅎㅎ 오히..
메구로의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 가방을 던져놓...지는 않고 얌전히 잘 맡긴 후, 우리는 나카메구로 강의 벚꽃을 향해 길을 나섰다.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는 벚꽃 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우리는 워낙 소박한 사람들이라(ㅋㅋ) 이 몇 그루의 벚꽃 나무만으로도 이미 즐거워했다. 구글맵으로 나카메구로까지의 대략의 방향만 잡고, 한적한 토요일 오전의 도쿄 골목길을 발길 내키는대로 걸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 작은 공원의 근사한 벚꽃 나무도 만나가며 10여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나카메구로 가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풍경이 어찌나 반가웠는지^^(사실 내 친구는 메구로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 동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저으기 불안했던 눈치로, 신기하게 잘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토로했듯 정말..
(연일 징징거리는 글이 죄송해서 슬그머니 올려보는 나카메구로 벚꽃 사진 한장^^제 블로그의 정체성은 여행도 일상도 아닌 신세한탄인듯 합니다;;) 내 평생 제일 성실하게 살고 있는 요즘, 성격에 안맞는 성실+온화+발랄 직장인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더니 이젠 정말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아직은 터지면 곤란한데, 안그래도 무거운 어깨 위에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는 순간, 마음이 울컥해버렸다. 왜 열심히 하고 잘하면 업무를 더 주는 걸까. 젠장. 나도 사람들 앞에서 징징 울고 불고 짜면서 힘들다고 해야 하는 건가. (그대신 블로그에서 징징거리잖아;;;) 내 인내심은, 일이 많은 것까지는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일이 장거리 여행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라는 게 확인되는 순간 완전히 바닥나버렸다. 뭐든 나에겐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