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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작년 12월 나고야 여행 때 "노리다케의 숲"에 들린 건 일종의 의무감에 가까웠다.노리다케 찻잔에 푹 빠져 있던 십여년전에 노리다케의 숲에 갔다면 뛸듯이 기뻐했겠지만,지금에 와선 '기왕 나고야까지 왔으니 그래도 노리다케의 숲은 들려줘야 겠지?'라는 마음이 팔할 이상이었다. 게다가, 노리다케의 숲 이외에 딱히 갈 곳이 있지도 않았다. 그런 마음으로 도착한 노리다케의 숲은 역시나 생각대로 별볼일 없었다. 나고야역에서 메구루버스 정류장을 찾다 실패해서 지하철을 타고 한참 걸어 찾아가다보니 괜히 지쳤지,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우중충한 오후라 정원 산책도 그닥,헤매다보니 도착한 시간이 애매해서 전시관을 입장하는 것도 포기,듣던대로 아울렛 코너는 워낙 작고 제품도 많지 않아 살 것도 없지... 그래도 노리다케 매장..
나고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와중에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몇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나고야 모닝"이었다. 아침시간의 나고야의 카페에선 커피 한잔을 주문하는 것 만으로도 토스트, 계란 등의 간단한 아침식사가 딸려 나온다. 물론 이런 아침 서비스가 나고야에만 있는 건 아니지만, 나고야는 모닝세트 경쟁이 유독 치열했던 지역이라 "나고야 모닝구"라는 표현이 생길 정도로 나고야 카페들의 아침식사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고. 워낙 일본의 오래된 카페들, "킷사텐"을 좋아하기도 하고 여행지에서 먹는 아침식사를 애정하는지라 나고야 모닝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래서 나고야에서 맞는 세번의 아침 모두 각각 다른 카페에 가서 나고야 모닝을 맛볼테야!!라고 생각했지만 극강의 게으름 내지는 저질체력으로 인해 실패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