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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벚꽃이 화려하게 핀 토요일 신촌 밤거리 "차 없는 거리"에서 각종 공연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던 아름다운 봄밤에 신촌에 간 이유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책 팔러 갔어요. 뭔가 사고 쟁일 줄만 알았지 팔고 버릴 줄은 몰랐던 나. 요즘 물건 정리 중이라 알라딘을 통해 중고물품 거래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습니다 두둥!!!! 친절한 직원분을 통해 순식간에 거래가 이루어짐. 가져간 네 권 모두 "최상" 등급이라 총 9,700원을 받고 매장을 나왔습니다. 근데 알라딘에서 돈 받고 나올 때 기분이 좀 많이 이상해요. 뭔가... 마음의 양식을 헐값에 팔아치운 죄책감, 그리고 몇천원 손에 쥐고 나오다보면 이것은 마치 돈이 없어서 집안 가재도구를 내다 파는 서러운 느낌이 든달까 오 헨리 "크리스마스 선물" 주인공들이 ..
베네치아의 서점 아쿠아 알타를 알게 된 것은, 내가 즐겨찾는 사이트 Messy Nessy Chic에서 "10 inspiring bookshops around the world"를 본 다음 부터로, 베네치아로 행선지가 결정된 이후 제일 먼저 떠올린 목적지도 바로 이 곳이었다. 리알토 다리에서 구글맵을 켜고 정말 이 길이 맞나 싶을 만큼 어두컴컴하고 좁은 골목을 지나고, 작은 광장을 지나고, 또 예쁜 가게들에도 여러번 시선을 사로잡혀 가며 한참만에 도착한 아쿠아 알타.제대로 도착했다는 안도감, 기대만큼 멋지진 않구나...란 생각이 살짝 들었던 가게의 첫 인상, 약간 엉뚱한 주인 아저씨들, 그리고 고양이들. 고양이 오줌 냄새가 희미하게 떠도는 가게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다가 혹시 포르투갈어로 된 책이 있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