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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 사진 몇장과 잡담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뜬금없는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 사진 몇장과 잡담

mooncake 2015. 10. 8. 23:46




















#1.

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이 글의 카테고리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트리비아입니다. 왜냐면 잡담을 쓸거라서ㅎㅎ

지난 8월말에 페나성 사진을 편집하다 딱 다섯장 편집하고 기운빠져서 관뒀는데, 

그때 제가 그 다섯장만 미리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뒀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추가 편집은 안했습니다.

이게 사실 웃긴게,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편집하는 게 기운빠질 정도로 제대로 보정하는 것도 아니거든요ㅋㅋ

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오토 레벨 눌러보고, 필름 필터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리사이징 하는 게 전부에요, 근데도 사진 편집하는 건 귀찮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서 그런가.

아님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2.

네 그렇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습니다.


라이카 X와 소니 RX1R 중에 고민하다가, 

아니야 그래도 역시 여행할때 주로 쓰는 거니까 광각으로 사야지...란 생각이 드네요. 비싸도 풀프레임 똑딱이(RX1R) 진짜 써보고 싶었는데 광각이 아니라서 너무 아쉬워요. 

그럼 결국 또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 적당한 카메라인 RX100m4로 가게 되는 건가.


물론 좋은 카메라가 있어야지만 좋은 사진을 찍는 건 아니죠. 그렇지만, 좋은 카메라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걸 좀 더 잘 표현하도록 도와줄때가 확실히 많으니까요. 


#3.

요즘 사람들이 "너 저번에 산 라이카 필름 카메라 잘 쓰고 있어?"라고 물어오면 뜨끔.

두번째 필름 넣고 절반 정도 찍은뒤론 까먹... 내가 이럴 줄 알았... 

그래도 핀란드 여행에 안가져가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무겁기도 하거니와 디카랑 번갈아가며 찍다보면 더 피곤했을 듯.


#4.

아주아주 오래전 어렸을적엔, 여행을 다녀오고 나면 뭔가 좀 달라질 거란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거나, 뭔가 많은 지식을 얻고 온다거나, 상상밖의 아주 멋진 일이 생겨 인생이 바뀐다거나, 그런 것 말이죠.

그러나 이제는 물론 그런 기대는 전혀 없습니다. 그냥 그 순간을 즐기다 오는 거지, 여행으로 인해 제 자신이 바뀌거나 제 인생이 바뀌는 일은 없죠.

하다못해 여행가서 즐거웠던 기분도 출근 후 반나절만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요ㅎㅎㅎㅎ

(사람들이 야 멀리 여행가서 놀고 왔음 한달은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데 세상에 그런 게 어딨...)


#5.

헬싱키와 탈린을 누비던 일주일전이 꿈 같네요.

피로와 스트레스에 허덕이는 몸과 마음.

정말, 사는 건, 왜 이렇죠.


어제 오늘 도망가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몇번이고 들고 있습니다. 

근데 도망갈 곳도 없거니와 도망간다 쳐도 결국 그곳에서도 얼마 지나지 않으면 일상의 무게가 저를 죄어오기 시작하겠죠.


그래도 도망가고 싶다.

ㅠㅠ


#6.


도망가고 싶은 마음을, 질베르또 질(Gilberto Gil)의 Luzia Luluza를 들으며 달래고 있습니다.

제가 브라질 음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도 "뭔가 다른 세계" 느낌이 팍팍 나는 곡들이 많아서인 것 같아요(물론 제 기준)

그래서 한때 브라질에 가서 살고 싶단 생각도 했었지만

한국은 치안이라도 좋지 거기는 총 든 강도들이 뫅...


그래도 브라질은 꿈의 나라입니다.

지금 브라질 해안가에서 딩가딩가하고 있음 얼마나 좋을까

아무래도 아직 겨울에 해당하는 계절이라, 브라질이라도 살짝 추울라나. 지역 나름이긴 하지만. 


그리고 태연의 아이 I 이 뮤비 너무 좋아요

풍광이 완전 최고. 뉴질랜드 맞나요? 뉴질랜드로 달려가고 싶어졌어요. 


#7.

다른 나라에 대해선 안그러는데 "포르투갈"의 못들어본 도시를 만나면 굉장히 놀라는 경향이 있어요.

생각해보면 되게 웃기지 않습니까. 열번 넘게 다녀온 일본에 대해 그래도 어이없을텐데 딱 한번 다녀온 포르투갈에 모르는 도시가 있는 건 너무나 당연하잖아요...

근데 "내가 포르투갈에 모르는 도시가 있었다니!"하면서 막 당황함. 

그건 아마도 "포르투갈어"와 "포르투갈"에 대한 애정이 워낙 커서 그런 거겠죠?ㅋ 


포르투갈은 언제고 늘 다시 여행 가고 싶은 나라고, 누군가 여행지를 추천해달라고 하면 꼭 언급하는 나라이면서, 가고 싶은 곳, 하고 싶은 것이 잔뜩 쌓여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때는 휴직하고 포르투갈에 어학연수나 유학(을 빙자한 방랑)을 갈까 하는 생각도 상당히 진지하게 했더랬습니돠...ㅋ

포르투갈에 대한 버킷 리스트 중에서도 상위에 올라있는 건, "마르바웅 뮤직 페스티벌 가기"입니다. Marvão은 포르투갈 중부 내륙지방, 스페인 접경 지대에 위치한 지역인데요(그래서인지 서울에서 마르바웅으로 가는 최단경로를 검색하면 리스본이나 포르투를 통해 가는 루트보다는 스페인 마드리드로 들어가서 가는 루트가 더 먼저 나옵니다;



구글에서 퍼온 마르바웅 성 사진입니다.

작년에 노부스 콰르텟 공연을 보고 마르바웅 뮤직 페스티벌과 마르바웅의 존재를 알게 되었을때 역시 "앗 내가 모르는 포르투갈 동네가 있었다니!" 그리고 "앗 세상엔 이런 뮤직 페스티벌도 있었구나"하면서 두번 놀랐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마르바웅 뮤직 페스티벌에 가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페스티벌 기간의 숙박료는 확인해보지 않았으나 포르투갈 시골이니 성수기라도 엄청 비싸진 않을거에요. 그리고 마르바웅 뮤직 페스티벌 입장료 역시 저렴합니다! 올해의 경우, 10일동안 자유롭게 모든 공연을 전부 관람할 수 있는 패스가 198유로였으니까요. 


이동하는데 최소 2일, 마르바웅에서 10일... 최소 12일은 있어야 하는 일정, 회사생활을 하면서 쉽사리 떠날 수는 없는 뮤직 페스티벌이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갈 수 있겠지,란 생각을 막연히 해봅니다. 혹시 마르바웅 뮤직 페스티벌이 궁금하신 분은 이쪽으로 들어가보세요 (http://www.marvaomusic.com/매년 여름 7월 말 경에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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