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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여행기(15)오르비에또 - 오르비에또 골목 이야기 세번째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이탈리아 여행기(15)오르비에또 - 오르비에또 골목 이야기 세번째

mooncake 2015. 9. 1. 23:30





오르비에또 여행기는 세번째 포스팅으로 끝내려구 했는데 계속 사진 편집을 마치지 못해서

아무래도 한번 더 써야할 것 같다^^;

그치만 사실 오르비에또 여행기에 특별한 사연이 있다거나 명소를 봤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발길 닿는대로 골목길을 걸어다닌 것이 전부...

하지만 그 사진 한장 한장들이 다 소중해서 쉽사리 포스팅에 쓸 사진을 못고르다보니 시간이 더 오래걸리는 것 같다.

왜, 남들 보기엔 그 사진이 그 사진인데 내 눈엔 다 달라보이는 거 있잖은가ㅋ








이렇게 사진으로 조각 조각 담아놓고나니 한없이 평범한 풍경들인데 

오르비에또에서 보낸 시간들이 워낙 좋았기 때문인지, 왠지 내 눈엔 오르비에또에 대한 특수 필터가 씌워진 그런 느낌이다ㅎ





살까말까 망설이다 좀 비싸서 관둔 오르비에또의 마그네틱들

여행지에선 가끔 꼭 이렇게 돈 아끼는 척을 한다;;;; 그리고 나중에 후회하지ㅎㅎ









작고 예쁜 골목골목들, 앉아서 쉴 벤치도 많다.

















잠깐 - 며칠도 아니고 몇시간 - 머무르는 도시에서 부동산 광고를 들여다보는 것처럼 쓸데없는 일이 또 있을까.

근데 열심히 봤다ㅋ









계속 그 골목이 그 골목이라서 사진 보시는 분들은 지겨우시려나? ㅠㅠ





인적 없는 골목길을 걷다 누군가와 마주치면 괜히 반갑다^^





오르비에또 한 구석의 "곰식당"(Trattoria dell orso)

아, 이 정감가는 이름.

간판도 낡긴 했지만 어찌나 귀여운지. 진짜 곰이 서빙해주면 재밌겠다ㅋ





이 사진의 포인트는 아래쪽에서 사진 찍고 있는 아저씨.





사진 찍고 있는 사람은 늘 흥미로운 피사체다.





난 여잔데, 왜 성당과 종탑 보단 그 앞의 늘씬한 여자분한테 시선이 꽂히는 건가ㅋ





당초 4박 예정이었던 로마 일정을 3박으로 줄이면서 원래 가려던 오르비에또는 포기했다가 

여행 중에 다시 오르비에또에 즉홍적으로 가게 된거라(이유 : 로마 인파에 질려서)

오르비에또는 전혀 여행 준비가 안되어 있었다.

보통 오르비에또랑 치비타 디 반뇨레죠를 묶어서 많이 다녀오는데 난 어차피 일요일에 가는 거라 치비타는 아예 갈 수도 없었고...

(일요일엔 오르비에또에서 치비타로 가는 버스 운행이 없음)

설상가상으로 오르비에또에 오는 오전 기차를 놓치기까지 해서,

이때 난 오르비에또에 오긴 왔지만 꼭 무언가를 봐야한다는 의지는 전부 버린 상태였다ㅋㅋㅋㅋ


그치만, 단 하나, 어떤 블로그에서 언뜬 본듯한, 오르비에또의 건물들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며 찍은 듯한 사진이 생각났고

나도 오르비에또 전망대 같은 곳에 꼭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혹시 저 탑이 오르비에또 전망대인가?!라며 기대에 차서 탑 앞으로 왔으나

막상 가보니 창문엔 거미줄 같은 것도 잔뜩 끼어있고(사진에선 잘 안보임) 관광객에게 개방된 종탑이 아니였다.





일단 햇살이 너무 뜨겁길래 지친 몸을 쉬고자 잠시 Sant'Andrea 성당 안으로 피신.

오르비에또 레푸블리카 광장에 위치해 있다.

이 성당은 12세기에 지어졌는데 지하엔 에투르스칸과 로마 건물 유적지가 남아 있다고...





로마에서 내가 들렸었던 여느 성당들과는 달리 매우 소박하다.





근데 왠지 그래서 더 좋았다.





화려한 것들만 보다보면, 또 소박하고 차분한 풍경에 끌리는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









이 성당은 파이프오르간도 작다. 그래도 연주 한번 들어봤으면...





어릴땐 성당에 가도 신자가 아니니까 촛불에 불 켤 생각을 안했었는데, 

요즘은 (조금이나마) 성당에서 공짜 구경 시켜준 값도 치를 겸 또 가족들의 평안도 기원할 겸 종종 1~2유로씩 내고 촛불을 켜고 온다.

천주교 교인인 지인들 얼굴도 한번씩 떠올리고^^





엄청나게 화려한 성당들보다도 이상하게 마음을 울리는 구석이 있는 성당이었다.





성당 옆 종탑이 올라갈 수 있는 종탑이 아닌 건 좀 아쉬웠지만...ㅎ





레푸블리카 광장 앞 풍경





아까 두오모 성당 앞은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했는데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이 곳은 이렇게 사람이 많지 않다.

그리고 그래서 좋았다^^ 복잡하고 공기 나쁜 로마는 생각만 해도 한숨이...;;;





다시 골목길로 들어가,

우연히 저 높이 건물 위 창가의 여자분을 보고는 왠지 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오르비에또에서 태어나 자란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오르비에또에서 산다는 건 또 어떤 기분일까

조금도 짐작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근데 알고 보면 저 여자분도 여행객이고 단지 B&B 투숙객일지도 모름 히힛





또다시 내 발걸음을 한참 사로잡은 오르비에또의 작은 서점.

이탈리아와 벨기에 여행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개성있는 서점들을 맞닥뜨렸는데 정말 부러웠다.





약간 소심해져서 서점 안으로 들어가진 못하고(서점이 너무 작았다ㅋ)

서점 앞에 진열된 책을 한참 뒤적거리다가





결국 서점 안엔 안(못)들어갔다ㅋ

사진 속, 푸른 지구본 뒤에 서점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젊은 남자분이 앉아 있었는데 참 열심히 책을 읽고 계시더라.

내가 이탈리아어를 조금만 했어도 서점에 들어가 읽을만한 책을 찾아보는 건데 좀 아쉬웠다.


그게... 따지고보면 어차피 내 독일어 실력이나 이탈리아어 실력이나 비슷할 수도 있는데

(이탈리아어는 안배웠지만 예전에 배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그리고 라틴어랑 비슷해서 필요한 경우 간단한 문장은 그럭저럭 알아볼 수는 있다)

그래도 정식으로 배우고 안배우고의 차이인지

독일어 책은 잘 이해 못해도 당당하게 펼쳐보는데 이탈리아어 책은 왠지 뭔가 부끄러워서 잘 못 펼쳐보겠더라는ㅋㅋ

혹시라도 가게 주인이 너 이탈리아어 할 줄 아니?라고 물어보면 민망할 것 같아서 그런가;;;









나도 그 누군가처럼 오르비에또의 건물 지붕을 위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어딘지 모를 골목길을, 

인적도 점점 드물어지는 골목길을 내 맘대로 그냥 막 걸었다.





사진 오른쪽에 조그맣게 나온 할아버지 참 귀여우셨다ㅋ

날 보고 얼마나 반갑게 인사를 하시던지~^^

나도 환하게 웃으며 화답해드렸더니 자꾸만 자기 옆에 와서 앉으라고 하시는데 빵 터짐ㅎ

간간히 지나가는 관광객들한테 인사하구 말 거는 낙으로 사시는 할아버지인가보다^^





실제 색감은 이게... 아닌데...

보정의 보도 모르면서 뭔가 해본다고 건드렸다가 망함ㅋ





오르비에또가 정말 좋았던 게, 단지 예쁘장한 테마파크 같은 동네가 아니라 사람 사는 냄새도 충분히 난다는 거^^

두오모 성당 앞은 관광객으로 바글바글하지만 거기서 10분 정도만 걸어오면

한적한 골목길에서 옛 도시의 정취를 담뿍 느낄 수 있고, 또 이렇게 곳곳에 빨래한 옷가지가 걸려 있는 정겨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심지어 고양이 영역 싸움도 볼 수 있다...ㅋ

사진 중간을 보면 다른 고양이를 쫓고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B&B로 추정되던 예쁜 건물, Casa Otello





여행기 쓰면서 검색해보니까 에어비앤비를 통해 예약할 수 있는 독채형 숙소다!

링크는 여기 => https://www.airbnb.co.kr/rooms/5468388


여행 다니면서 왠만큼 좋은 동네 가면 한번씩 하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 어느 곳보다도 오르비에또는, 꼭 숙박하고 싶은 곳이란 생각을 했다. 당일치기로 몇시간 머물다 가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었다.


여유있게 며칠 동안 숙박 하면서 발길 닿는대로 동네 구석구석 골목 곳곳을 전부 다 돌아다니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자꾸 들었다.





그리고

이 까자 오뗄로 건너편 건물에 아까 그 싸움났던 고양이 한마리가 숨어 있었다ㅎㅎ





바로 이 녀석!

(아무리 봐도 난 고양이 스토커 같다;;;)





나를 몹시 성가셔했다... 미안해...





동네 고양이랑 싸워서 안그래도 심기 불편할텐데 왠 이방인이 계속 쳐다보며 사진 찍으니 당연히 싫겠지...ㅠㅠㅠㅠ

ㅠㅠㅠㅠ





에헴

그리고 드디어 발견한, 내가 보고 싶어하던 그 풍경!

너무 신났다^^

발길 닿는대로 왔는데 보고 싶은 풍경이 나타나다니^^

뭔가 막 뿌듯뿌듯





간만에 등장한 레이(Ray)^^

이 플레이모빌의 이름은 이웃 블로거 레이니님이 지어주셨다(lainydays.tistory.com)

정확히는 레이니님은 그냥 농담으로 던졌는데 내가 덥썩 물었...ㅋㅋㅋㅋ 당시 좀 당황하신 것 같았던 레이니님을 생각해서 스펠링은 좀 다르게 정했다.



오르비에또 여행기 마지막 이야기와 레죠날레 기차(심각하게 연착되어서 자본주의의 비애를 느낌ㅋ)를 타고 로마로 돌아간 이야기는 담편에서 만나욧~ㅎㅎ


(Lumix lx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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