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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피렌체 호텔 테라스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5.05 Italy & Belgium

피렌체 호텔 테라스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

mooncake 2015.08.27 21:21





피렌체에서의 첫날, 나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피렌체의 해지는 풍경과 야경을 뒤로 한채 숙소로 돌아와야만 했다.

십여분만 걸어가면 아르노강에서 정말 근사한 노을을 볼 수 있는데, 그 십분을 걸어갈 기력이 없었다.

좀처럼 내 마음같지 않은 건강상태 때문에 지독하게 우울했다.





터덜터덜 호텔로 돌아와 오전에 맡겨둔 짐을 찾고 열쇠를 받아 방으로 왔는데 내 눈앞에 펼쳐진 이 풍경!

내 방 전용은 아니지만, 거의 전용이나 진배없는 (실제로도 전용으로 쓴ㅎㅎ) 작은 테라스!

싱글룸이 하룻밤에 100유로가 넘었지만 피렌체에선 매우 저렴한 축에 드는 호텔이었고 그래서 나는 이 호텔에 대해 어떠한 기대도 품고 있지 않았는데, 생각치도 못한 아기자기한 테라스 풍경에 우울했던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밝은 아침에 찍은 테라스 사진.

호텔 직원한테 테라스가 예뻐서 좋다고 하니깐 대뜸 "너 담배 피니?"라고 물는다ㅋㅋㅋㅋ 사실은 흡연자를 위해 만들어놓은 테라스라면서ㅎ

담배는 안피지만 무슨 상관이랴. 어차피 이 테라스는 나만 쓰는데.

밤에 벤치에 앉아 로마에서부터 들고온 오렌지 브리져를 마시는데 기분 좋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고 밤하늘엔 별이 가득해서 정말 행복했다. (+와이파이도 빵빵^^)

이 테라스가 아니였다면 아마도 난 저녁 내내 우울해했을테니 얼마나 고마운지.





밤엔 별이, 낮엔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의 첨탑이 보이던 호텔 테라스.

여행이 끝나면, 이런 사소한 일들도 하나하나 전부 다 추억이 된다.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이 가득한데도 또 꾸역꾸역 떠날 용기를 갖게 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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