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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로망, 여행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포르투갈, 로망, 여행

mooncake 2015. 11. 26. 23:00

 

(구글에서 퍼온 코임브라 대학교 사진)

 

 

확실히 가기로 결정한 것도 아닌데,

코임브라 대학 근처의 방은 얼마나 하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방을 거래하는 사이트를 구경해봤다.

그랬더니 포르투갈 어학연수 의욕이 50% 정도 급감했다.

 

한국보다 물가가 싸기는 하지만,

공용 화장실, 공용 부엌을 쓰는 낡고 초라한 방이 한달에 30만원.

포스터를 붙였다 뗀 흔적이 가득한 낡은 옷장, 우울해보이는 매트리스, 오래되고 좁고 어지러운 부엌 사진을 보니 뭔가 한숨이 나온다.

내가 저기서 어린 애들과 함께 잘 살 수 있을까.

그래도 방은 넓은 편이고, 또 방에 딸려 있는 작은 테라스는 제법 마음에 들었다.

 

회사를 쉬고 포르투갈에 공부하러 갈 생각을 할 땐 그저 신나기만 하다가, 계획이 구체화될수록 어딜 가든 벗어날 수 없는 "생활"의 무게가 나의 마음을 다시 짓눌러온다. 장기 여행도 두세달이 지나면 반짝이던 여행의 흥분은 희미해져가고, 그냥 생활이 되더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떠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르투갈에서 다닐 여행을 상상하면 내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주말마다 배낭에 간소한 짐을 꾸려, 가뿐한 마음으로 포르투갈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생각을 하면 정말 신이 난다.

아주 잠시 머물렀던 나자레 해변가에 다시 가서 몇시간이고 앉아 해지는 풍경을 바라보고,

포르투갈 도시 곳곳의 벼룩시장들을 돌아다니고,

또 작년 포르투갈 여행때 아쉽게 포기했던 빌라 레알이나 비아나 두 까스뗄루도 가고... 진짜 얼마나 좋을까?

(리스본에 놀러갈때는 호시우 기차역 안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 묵어야지!하는 생각까지 깨알같이 하고 있다! 참, 리스본 체류는 학비도 비싸고 집값도 비싸서 포기.)

 

그리고 2주 정도 되는 크리스마스 휴가 때는 브라질에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브라질에 가는 것보단 포르투갈에서 브라질에 가는 게 훨씬 가깝고 가격도 저렴하니(리스본 - 히우 지 자네이루 기준, 직항편 약 10시간 소요) 브라질에서 강도 만날 걱정만 빼면ㅋ 이것 또한 매우 두근두근 가슴 설레이는 계획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마스보단 짧지만 연휴가 몇개 더 있으니, 주말엔 포르투갈과 국경 근처 스페인 도시를 돌아다니고, 연휴엔 미리 저가항공을 예약해서 좀 더 먼 유럽도시들을 여행 다니면 참 좋을 것 같다.

 

내년을 위해서 요즘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길때마다, "포르투갈에서 돌아다닐때 한푼이라도 더 보태게 구매를 참자"는 생각을 몇번씩 하게 된다.

꾹꾹꾹꾹 참고 있는데, 12월 스타워즈 개봉을 앞두고 스타워즈 굿즈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와서 매우 괴롭다. 덕후는 웁니다^^ 예쁜 게 없어도 울고, 많아도 웁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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