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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크림슨 피크(Crimson peak)를 보았습니다

mooncake 2015. 12. 8. 21:00

 

극장에서 못보는 줄 알았는데 아슬아슬하게 막차를 탔습니다.

11.25에 개봉했는데 참 너무하는 거 아닙니까ㅠㅠ 엉엉...

근데 뭐 전세계적으로 흥행이 안좋아서 어쩔 수 없는 것도 같고.

 

크림슨 피크는 워낙 제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이기도 하고

(귀신 영화 무서워서 잘 못보면서도 어이없게시리 미스테리 스릴러, 판타지 스릴러 같은 거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아담스패밀리"같은 영화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좋아하는 소재와 분위기가 담뿍 들어있는데 무섭진 않아서 딱이에요. 입맛만 초딩이 아니라 영화보는 취향도 초딩.)

또 주연배우들을 다 좋아해서 꼭 극장에서 보고 싶었어요.

물론 미아 바시코프스카와 제시카 차스테인과 톰 히들스턴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배우는 톰 히들스턴이죠. 후후. 얼마나 훈훈하게 나오던지~♡

 

 

영화의 완성도, 스토리에 대해서는 호블호가 갈리지만 이 영화의 영상미 -  기괴하고 아름다운 집과 각종 소품, 그리고 무엇보다 배우들 - 를 부정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겁니다.

이 영화 속에서 톰 히들스턴의 외모는 유난히 빛이 납니다. 뿐만 아니라 엄청난 공을 들였음이 분명한 미장센을 보는 맛이 아주 쏠쏠해요.

영화를 볼때,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중요한 사람이나, "고딕 로맨스" "판타지 호러"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크림슨 피크에 대한 평이 박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한편, 뛰어난 영상미와 멋진 음악의 조화만으로도 영화표값이 아깝지 않은 저 같은 사람은, 게다가 위에서 언급한 장르를 좋아하는 저 같은 사람은 반드시 극장에서 보아야만 하는 영화입니다. 영화가 막 개봉했을때 연달아 약속이 있고 또 마카오급여행을 가게 된지라 아이맥스관 상영을 놓친 게 참으로 아쉽네요.

 

 

영화의 줄거리나, 등장 인물에 대한 평은 스포일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므로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근데 솔직히 말하자면 전 이미 줄거리를 모두 보구 갔어요ㅋ

상영이 거의 끝나 극장에서 못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 것도 있고, 또 무서운 장면이 나올땐 미리미리 피하고자함도 있었습니다.

줄거리를 모두 알고 갔는데도 딱히 영화의 긴장감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멋진 화면과 배우들의 모습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웠거든요.

이 영화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덕질"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즉, 어찌보면 줄거리 전개는 부차적이고, 본인이 구현하고 싶은 이미지를 화면에 가득 녹여낸 것이죠. 줄거리는 그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고리일 뿐이구요.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과 덕질 취향을 공유하시는 분들이라면 화면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 행복할 거에요. 저처럼요ㅋ

 

P.S.

참 아쉬운 게 영화속의 저택이 CG가 아니라 6개월여에 걸쳐 실제로 지은 세트였다고 하는데 촬영 후엔 전부 부셨다고 합니다ㅠ

언제까지고 남겨둘 수도 없었겠지만 정말로 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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