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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 "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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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국악관현악단 공연 "온"

mooncake 2015.11.25 22:41



오늘 또 아주 근사한 공연을 봤다.
세종문화회관 엠씨어터에서 열린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연주회. 세종문화회관 사회공헌프로그램인 천원의 행복 시리즈로, 11월 공연 제목은 "온"이었다.

아리랑환상곡 - 신판소리 "귀" - 뱃놀이(25현가야금 협주곡) - 수궁가 "가자 가자" - Under the sea & Over the rainbow - 축제 -얼씨구야 (앵콜곡) 으로 이어졌는데, 국악이랑 전혀 안친한 내가 집중해서 즐겁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 건 생생하고 열정 가득한 연주회 현장에 있었던 덕인 것 같다.

정말 훌륭한 공연이었다. 신판소리 귀를 열창한 성시영은 첫 등장부터 포스가 남달랐는데(온몸에서 끼를 발산하는 느낌ㅎ) 심지어 본업은 국악관현악단의 피리꾼이고, 노래를 잘해서 소리꾼으로도 전격 발탁되었다고...
류지연이 연주한 25현 가야금은 정말 소리가 아름다왔고(같이 공연 관람한 언니가 하프 같다며 놀랍다고),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부른 김준수는 아이돌처럼 생겼는데, 판소리를 시작하니 외모랑은 전혀 다른 구성진 판소리 가락이 나와 또 깜놀... 옆자리에 앉아 있던 언니가 귀엽고 잘생겼다며 매우 좋아했다ㅋㅋㅋㅋ 그리고 김준수가 노래를 마치고 나자 언니의 박수소리가 유달리 커서 빵터졌다ㅎㅎ 판소리 두 곡을 듣고 있자니 9월 핀란드 여행때, 한국에 대해서 잘 알진 못하지만 종종 유튜브를 통해 판소리를 듣는다고 했던 핀란드인 지리생물학자 겸 누크시오 숲을 가이드해줬던 미카엘 생각도 났다^^
Under the sea와 Over the rainbow는 약간 애매한 지점이 있었는데, 그러니까 물론 시도 자체는 좋지만, 편곡이 좀 뻔하달까 하는 느낌이 중간중간 들었다. 오버 더 레인보우의 경우 키보드 연주 소리가 두드러져서, 7-80년대 폴 모리아 악단같은 경음악이나 아님 리처드 클레이더만의 연주가 생각나기도 하고, 과연 어디까지가 "국악관현악단"의 서양악기 허용범위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이건 타익기들도 포함)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잔잔하게 흐르던 곡 중간까지였고 폭발하는 것 같은 태평소 소리와 함께 매우 열정적인 연주가 이어진 후반부에 가서는 역시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국악관현악을 위한 창작곡인 "축제" 그리고 "얼씨구야"는 말이 필요없게 좋았고...^-^

요즘 계속 잠을 못자 피곤하고 힘든 상태로 공연를 보러 갔는데 공연를 보고 나오니 오히려 컨디션이 반짝 살아나서, 이런 게 좋은 공연의 힘이구나...라는 걸 새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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