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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도쿄여행(4) 시부야 쇼핑스프리 - 애프터눈티리빙, 네츄럴 키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프랑프랑, 캔두 등등등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4 Tokyo

2016 도쿄여행(4) 시부야 쇼핑스프리 - 애프터눈티리빙, 네츄럴 키친,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 프랑프랑, 캔두 등등등

mooncake 2016. 5. 6. 15:20



메이지진구와 하라주쿠를 뒤로 하고 쇼핑을 하기 위해 야마노테센을 타고 시부야로 왔다.

컨디션이 좋았다면 충분히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방전되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네츄럴키친과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있는 시부야 마크시티에 와서도 잠시 앉아 당분과 카페인을 보충하고 쇼핑에 돌입하러 하였으나 토요일 오후, 마크시티 내 모든 카페가 만석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요. 스타벅스 따위에서 줄을 서다니...ㅠㅠ



너무 당연하게도 애프터눈티 매장 역시 만석 + 어마어마한 대기 인원.



결국 괜히 건물만 한바퀴 빙 돌고, 카페에서 쉬지도 못한채로 쇼핑에 돌입했는데, 몸이 피곤하니 쇼핑이고 뭐고 솔직히 좀 다 귀찮았다ㅋ



애프터눈티 리빙에선 사진 왼쪽 하단의 레이스 무늬 유리찻잔+푸른색 찻잔받침이 사고 싶었는데, 왠지 금방 깨먹을 것 같아 관둠. 게다가 애프터눈티리빙에선 친구가 별 관심없어 하길래 자석 1개만 사고 끝.



그리고 6년만에 방문한 네츄럴 키친 시부야점.

근데 2년전에 네츄럴 키친 후쿠오카점을 방문했을때랑 물건에 큰 변화가 없어서, 딱히 살만한 건 없었다. 친구가 구경하는동안 나는 옆 벤치에 앉아 쉬다가 결국 나중에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번 방문해 테이블 매트 두장만 샀다.



그리고 시부야 마크시티에 입점해 있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



북유럽의 다이소라 불리는 이 곳ㅎㅎ



사실 뭐, 모든 백엔샵이 그렇듯 딱 가격 만큼인 곳이다. 그치만 뭐랄까, 재기발랄한 디자인도 많고, 각종 생활용품부터 장난감까지 다양한 물건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는 확실히 있다ㅋ






나이가 드는 건 어찌보면 참, 재미없어지는 일이기도 하다.

어릴때 이 귀여운 완두콩 케이스를 봤다면 이 케이스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재밌는 일들이 먼저 떠올랐을텐데 이젠 "귀엽다"는 생각 뒤에 바로 따라붙는 "하지만 어차피 사봤자 쓸데도 없고, 방 바닥을 굴러다니다 결국 전혀 쓰지 않은채로 버려지겠지" 라는 재미없는 생각들 투성이. 그게 맞지만, 재미는 없다. 



예사롭지 않은 색상의 정원용품들ㅋ



가성비 아주 훌륭한 덴마크 여왕 쿠키. 양철깡통 상자에 초콜릿 칩 쿠키가 빼곡히 들어있는데 300엔이라니! 그치만 난 물론 안샀다. 양철깡통은 부피가 크고 단단해서 들고 가기 귀찮으니까. 



사실 내가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에 간 이유는 딱 하나였다. 핀란드 타이거에서 사먹었던 맛난 덴마크 캬라멜들을 사고 싶었던 거... 

일본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에도 물론, 덴마크 타이거의 간식거리가 있긴 했는데 종류가 많지 않았고 안타깝게도 내가 사고 싶었던 건 하나도 없어서 츄우기... 대실망



핀란드에서도 일본에서도 볼때마다 솔깃하는 2단 플레이트. 근데 너무 무겁다. 도저히 들고 올 수 없음ㅎㅎ

게다가 딱 마음에 드는 디자인도 아니니, 나중에 일이십만원 주더라도 내 마음에 쏙 드는 걸 사는 게 낫다.



한때 유행했던 양모펠트 코스터들



아기자기한 조명들. 핀란드 타이거에서 토끼 조명을 하나 샀는데 어디 갔는지 모르겠다...;;



아기자기한 냅킨들도 사고 싶었지만, 역시 핀란드에 갔을때 마리메꼬에서 사온 냅킨들이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사지 않았다. 그니깐 내 문제는 쇼핑이 문제가 아니라, "사놓고 안쓰는 것" 그게 진짜 문제다. 반면 내 친구는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에서 무려 만엔이 넘게 지르는 위용을 보여주었다ㅋㅋ 멋있다. 나도 어릴땐 저랬는데... 이젠 물건이 너무 많이 쌓여서 뭘 새로 지를 수가 없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관리할 에너지가 없는 것, 보관할 공간이 없어서 그렇다ㅜ.ㅜ


플라잉 타이거 코펜하겐까지 1차 쇼핑을 끝내고, 친구와 나는 시부야 우오베이에 가서 초밥을 실컷 먹었다. 그리고 초밥을 먹는동안 다시 비축된 에너지로 시부야 2차 쇼핑을 나섰다. 시부야 우오베이 초밥 이야기는 이쪽을 클릭!



우오베이에 초밥을 먹고 나와 맞닥뜨린 기타무라 카메라에서는 필름을 두개 샀다.



다른 필름들은 한국에서 구입하는 것과 비교하여 가격 메리트가 전혀 없었다.

기획상품으로, 24롤짜리 필름을 199엔에 팔고 있긴 했지만 내가 잘 안쓰는 ASA 100짜리라 패스. 

그나마 저렴하게 보이는 건 후지 네츄라 1600이었는데 한국 가격이 잘 기억 안나서 일단 매장 밖으로 나온 후



시부야 길거리에 서서 폭풍 검색을 했더니 현재 국내 가격은 1롤당 15,900원 / 일본 가격은 1롤에 900엔!

그래서 2개 샀다.

하지만 저번에 도쿄 쇼핑 후기 남길때도 썼듯 내 발사진엔 과분한 가격의 필름이라 언제 쓸지는 모르겠다.

어두운 밤에 플래쉬를 켜지 않아도 흔들림없이 자연스러운 사진을 찍어주는 필름이라, 여름밤 축제 같은때 쓰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음... 아무래도 일본 마쯔리할때 또 여행을 와야 하는 걸까^^ (뭐든 기승전여행으로 귀결...ㅋㅋ)



다들 돈키호테를 좋아라하지만 10년전에도, 지금도, 난 당췌 왜 돈키호테가 인기인지 모르겠다.

매장이 너무 좁고 정신없고 복작복작해서 영 별로인데... 역시 언제든 쇼핑이 가능하다는 메리트 때문인가.



그래도 밖에 나와있는 이 돈키호테 건어물들은 술안주로 사가면 딱 좋겠다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사는 걸 까먹었다ㅋ



그리고 시부야 프랑프랑에 가던 길.

빌리지 뱅가드는 돌아오는 길에 다시 들리려고 했는데 너무 피곤해서 결국 포기. 아니 내가 일본에 와서 빌리지 뱅가드를 안들리는 날이 올줄이야. 



드디어 프랑프랑.

친구는 무슨 주걱? 같은 걸 꼭 사겠다며 왔는데(요즘 그게 우리나라에서 유행하는 듯??) 결국 주걱은 안사고 엄마 선물을 샀다. 



나는 사실 프랑프랑을 썩 좋아하진 않는데 - 뭔가 가격대가 좀 애매하다. 싼 것도 아닌 비싼 것도 아닌 - 



말은 이렇게 하면서 정작 프랑프랑에 들어오면 식기류 구경하느라 정신을 잃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 두개 남아 있었던 찻잔 장식 티스푼. 내가 마지막 두 개 샀음!



보라색 사케잔은 평소에 딱히 쓸일도 없고, 또 이튿날 갓파바시에 더 예쁜 게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패스했는데 요거 안산 건 좀 아쉽. 



난 왜 살림도 안하고 요리도 안하는데 그릇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는 걸까.

사봤자 쓰지도 않는데;;



이 사진 속 그릇들도 다 마음에 들었다. 특히, 사진 제일 아래쪽 파란색 접시! 근데 가격이 무려 사천엔이라 고민하다 관둠.



늦은 시간에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복작복작 오가는 시부야.



살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한번 내려가보는 100엔샵 캔두.

난 언제쯤 100엔샵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인가ㅋ



도큐핸즈 역시 너무 피곤해서 스킵했고, 



HMV 역시 들어가볼 기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아... 내가 시부야 HMV와 홍콩 HMV에 가산을 탕진하던 어린 시절도 있었는데... 까마득한 옛날 일이다. 



역시 2박 3일은 너무 짧아서, 쇼핑을 여유있게 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드럭스토어는 그냥 지나치기 아쉬우니 늘 사는 몇가지만 잽싸게 사고, 호텔로 돌아왔다.



드디어 숙소. 어찌나 피곤하던지~~~~



호텔 근처 마트에서 사온 내 사랑 자몽 고쿠리를 벌컥벌컥 마시고 잠을 청했다. 이렇게 첫째날은 끝. (+우오베이 스시집 이야기는 따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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