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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듯 여행과 카메라 이야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늘 그렇듯 여행과 카메라 이야기

mooncake 2016. 5.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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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여행은 힘들다. 정말 힘들다.

나의 경우, 유럽여행 중에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은 약 20% 정도인 것 같고

나머지 80%는 피곤하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괴롭거나 짜증나거나 춥거나 길을 잃어 멘붕이거나 뭐 그런 상태인데

(과장이 아니라 진짜다. 나에게 여행은 진짜 더럽게 힘들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처절하게 괴로웠던 순간도 시간이 지난 후엔 전부 다 그리워지는 이상한 마법.

그래서 매년 유럽에 가고, 작년엔 그것도 모잘라 두번 가고...ㅋ

 

위쪽의 피렌체 야경 사진을 찍은, 작년 5월의 이탈리아와 벨기에는 여러모로 힘든 여행이었다.

미리 충분히 업무 일정을 감안하고 발권했는데도, 결국 중요한 업무 일정과 겹쳐버려서 굉장히 마음 고생을 한데다가 

가기 전에 하도 일을 빡세게 하고 가서 그런지 몸도 평소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거기에, 10박 12일 여행 중에 숙소를 총 4번이나 바꾸는 빡센 일정도 한몫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처럼 여행을 못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그래도 작년 5월이 좋았지..."라는 생각이 든다.

 

6월에 풀리아州 바리로 떠나는 비행기표 예약 직전까지 갔다가 몸이 안좋아져 뻗는 바람에 결국 예약을 취소하고

회사 업무 스케쥴상 6월보다는 5월에 가는 게 차라리 욕을 덜 먹겠길래

다시 5월에 뮌헨으로 들어가 잘츠부르크로 나오는 비행기표를 알아봤는데 당장 다음주에 떠나려니 너무 힘들 것 같아 역시 포기했다.

(뮌헨과 잘츠부르크를 각각 거점도시로 잡고, 뮌헨에선 린다우섬과 인스부르크를, 잘츠부르크에선 베르히스가텐을 다녀오는 코스. 이 역시 이미 몇년전부터 별러온...)

 

이도저도 안되면, 5월이 가기 전에 도쿄나 다시 한번 다녀올까 생각도 하고 있는데(역시 도쿄 2박 3일은 너무 짧았어ㅜㅜ)

기왕 한번 더 갈거면 7월 아사쿠사 꽈리시장에 맞춰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머리속엔 늘 여행 생각 뿐인데, 좀처럼 실행에 옮겨지지 않아 마음이 참 답답하다.

7월 16일에 떠나는 프랑크푸르트 in 뮌헨 out 일정의 비행기표도 봐두긴 했는데 (중간에 뉘른베르크를 거쳐 뮌헨으로 가는 일정)

여름휴가기간이므로 비교적 면피가 수월한 기간인데도 냉큼 발권을 못하는 이유는... 뭘까. 나도 몰라.

그냥 너무 지친 것 같기도 하고...

 

 

*

블로그에서 카메라 뭐 살까 떠든지 한참 됐는데 아직도 새 카메라를 못산 이 현실.

다만, 물론, 그 사이에 파나소닉 LX100이며 소니 RX100m3 을 주문했었는데 파나소닉 국내 총판의 횡포와 소니 사은품 물량 부족 등으로 내 카메라가 되지 못했을 뿐... 또, 작년에 여행용 하이엔드 똑딱이를 장만 못한 대신 라이카 미니룩스 줌과 네츄라 클래시카, 두대의 필름카메라를 살 수 있기도 했다.

 

올해 2월엔 라이카 X Typ 113 주문 직전까지 갔는데 심하게 앓아눕는 바람에 뒤로 미뤘다가 요즘 다시 정신차리고 주문하려고 검색해보니까 실버는 전부 품절이고 블랙도 별로 안남아있다! 아니 이게 무슨 상황이요..

어젯밤에 졸린 눈을 부비며 한참 검색 및 고민을 한 결과 파나소닉 GX7 + 20mm 1.7렌즈 조합으로 마음이 기울었는데 곧 GX7의 후속작인 GX7 Mark 2가 출시된다네??? 둘중에 뭐 살진 좀 더 고민해봐야겠지만 GX7을 사더라도 GX7 Mark 2가 나온 다음 사야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을테니 역시 바로 지르기는 좀 애매하다. 그리고 또 GX7보다 훨씬 작고 가벼운 GM1을 살까 싶기도 하고, 그러려면 일본내수용 GM1s를 살까 싶기도 하고(GM1보다 약간 업그레이드된 모델인데 국내엔 출시 되지 않았음)... 아. 어렵군.

 

사실 내가 카메라를 결정하기 어려운 이유는 휴대성과 좋은 성능을 둘다 바라면서, 쓸 수 있는 예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300g 이내이면서 풀프레임인 카메라가 있을리 만무하고, 휴대성을 살짝 양보하면 500g 정도이면서 풀프레임인 똑딱이가 존재하지만 가격이 4~500만원대라 예산 초과고... 내가 바라는 "150만원 이내의 가격이면서 + 작고 가볍고 + 큰 센서와 밝은 렌즈를 가진 + 기계적 성능이 우수한 카메라"는 아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듯;;; (앞으로는 존재할까? 과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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