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Throwback Sunday - 브라이튼, 리스본, 브뤼셀 본문
갑자기 마음을 때리는 지난 삼년간의 여름휴가들.
2013년 8월 영국/
정말 좋았던 브라이튼&세븐시스터즈의 풍경.
이 바닷가에선 불과 몇시간 머물렀을 뿐인데, 어쩐지 내가 어린 시절에 이 곳에서 꿈 같은 여름 휴가를 보낸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사진을 잠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브라이튼의 햇살과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헌데, 몇달전인가, 누군가 이 곳을 "별로 볼 것 없는데 한국 여행 커뮤니티(유랑)에서 지나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폄하하며 쓴 글을 읽었다. 꼭 가고 싶다는 일행을 억지로 따라갔는데 너무나 별로였다며, 세븐 시스터즈의 풍광이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은 멋진 풍경을 별로 본 적 없는 사람일거라고까지 했다. 정말 새삼스럽지만 같은 장소에 대한 느낌과 감흥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가 있구나, 어느 곳이든 직접 가보기 전에는 타인의 말은 20% 정도만 참고해야 겠구나라는 생각을 또다시 했다. 음, 그래도 역시 나에겐 꿈처럼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있는 장소가 누군가에겐 실망 그 자체였다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어쩌면 날씨 탓이 크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2014년 6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매일 먹었던 아침 식사.
빵과 과일 커피 그리고 연어, 내 기준으론 정말 완벽한 구성의 아침 식사였다. 특히 과일이 어찌나 싸고 맛있는지...!
매년 6월 12일(바로 오늘!)은 리스본의 연중 가장 큰 행사인 성 안토니오 축제다.
평소에 조용하던 골목 곳곳은 정어리 굽는 연기로 가득하고, 퍼레이드와 축제를 즐기는 사람들로 도시가 가득 찬다.
특히 내가 갔던 성 안토니오 축제날은 브라질 월드컵 개막 경기까지 겹쳐, 말 그대로 도시 전체가 흥분의 도가니. 정말로 신나고 즐거운 기억이었다. 지금 리스본은 낮 2시 경, 슬슬 축제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겠지, 그 장소에 함께하지 못해 아쉬울 따름.
2015년 5월 벨기에/
브뤼셀 그랑 사블롱 근처의 카페에서 먹은 아침 식사.
그리고 브뤼주. 체리 맥주에 취해 알딸딸한 기분으로 오래된 도시를 헤매다녔던,
그 덕에 운하 보트도 못타고 와플도 못먹었지만 그렇게 아쉽지만은 않았던,
그리운 순간들.
올해 여름 휴가는 어디로 가게 될까.
갈 수는 있을까?
올해 여름 휴가는 아직도 오리 무중이다.
벌써 6월 중순으로 접어드는데 오리 무중이라니 이거 원.
하기야, 2012년이나 2013년 모두 거의 일주일 전에 여름휴가를 결정해서 후다닥 (프라하 / 런던) 다녀오긴 했는데
이젠 체력도 그렇고... 여름휴가를 일주일 전에 끊느라 남들보다 비행기삯을 두배씩 내고 가는 것도 아깝고 ㅠ.ㅠ
과연 올해 장거리 여행을 갈 수 있을까, 전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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