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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담과 Jan Lisiecki 에 대한 애정 고백, 위시리스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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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잡담과 Jan Lisiecki 에 대한 애정 고백, 위시리스트

mooncake 2016. 5. 15.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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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은 집에 핀 꽃 사진 찍는 걸 게을리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목단도 모과나무꽃도, 모두 사진을 제대로 찍기 전에 져버렸다. 

이번 주말에 장미꽃이 만개했지만, 사진 찍는 걸 미루고 있었더니 그만, 저녁때 폭우가 쏟아져서 후회하는 중.


사진은 3월의 제라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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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당분간 쉰다는 공지 쓸때 올렸던 Jan Lisiecki가 연주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영상을 또다시 올린다.

여전히 푹 빠져 있기 때문.

요즘 내 마음 속 슈만 피협 1위 연주자는 얀 리시에츠키다. 리히터와 아르헤리치를 제꼈다!! 

3악장(알레그로 비바체, 약 20:09부터)이 특히 좋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직접 그 곡을 연주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연주했던 곡은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을때 내가 연주하는 기분이 들때가 가끔 있지만, 연주해보지 않은 곡을 내가 연주하는 것 같은 생생하고 아찔한 기분이 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죽하면 내가 슈만 피협을 연습해본 일이 있었나? 곰곰이 생각해봤지만 역시나 당치도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무튼 신기한 일이다. 


Jan Lisiecki - Rachmaninoff Prelude in C# minor Op.3 No.2


사실 내가 다뤘던 악기의 연주자들은 죄다 좋아했지만 - 미샤 마이스키만 빼고. 어릴때 나는 미샤 마이스키가 그렇게 싫었다. 지금은 좋아함. 성인이 되고 분별력이 생긴 뒤 다시 들어보니 좋음;; - 그래도 연주자로 좋아하는 것을 넘어 영화배우나 아이돌 좋아하듯 좋아한 연주자는 Yo-Yo Ma 뿐이었는데 Jan Lisiecki가 한창때 요요마 좋아하던 수준으로 좋아지고 있다.


행복한 소식은, 작년에 폴란드, 덴마크 등지에서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을 보러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었는데 아마도 올해 10월에 얀 리시에츠키의 내한 공연이 있을 것 같다는 사실! 아직 얀 리시에츠키 공홈에는 공지가 되지 않았지만 거의 확실한 듯. 무조건 VIP석으로 예매하리라! 8월엔 스타트렉 3 개봉, 10월엔 얀 리시에츠키 공연이 요즘 내 삶의 몇 안되는 희망이다ㅋ



이러다가 왠지 트로이메라이 연주도 호로비츠를 꺽고 리시에츠키가 마음속 No.1이 되었다고 쓰는 날이 올 것만 같아 불안하다ㅋ

(곡마다 1위 연주자를 다 매겨놓냐고 묻느냐면, 그건 아니고;;; 그래도 좋아하는 곡들엔 특별히 좋아하거나 특별히 인상적인 연주가 따라붙기 마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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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불요불급한 소비는 가급적 줄이려고 노력 중이지만... 그런 내 노력을 비웃는 많고 많은 신상들... 허허허허허



라미 사파리 2016 스페셜 에디션 다크 라일락! 으아아아아아아..

라미 사파리 여러자루 갖고 있지만 안쓴지 1년은 넘었는데(...촉이 회생불가능 상태가 되었을지도 모름ㅠㅠ)

이걸 또 산다는 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지만,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색이잖아....


참고로 내가 마지막으로 만년필을 쓴 건 이 포스팅을 쓴 직후인 것 같다ㅋㅋ

(만년필 자랑 포스팅 : http://mooncake.tistory.com/906)



게다가 넘넘넘넘 귀여운 레고 미스테리 피규어 디즈니 버젼!

하나도 빠짐없이 다 갖고 싶다.


특히 앨리스...


아...

이건 질러야 하는 겁니까... 그런 겁니까...

프리미엄 붙은 다음 울지 말고 재깍재깍 지릅시다. 아니 근데 왜 나오자마자부터 비싼건데...-_-^

 

사실, 제때 못지른 장난감 중에 아직도 후회되는 건 (현재로써는) 딱 2종류 밖에 없다.

미니메가의 주류시리즈

그리고 스타트렉(커크&우후라) 베어브릭.

더 충격은 방금 전 스타트렉 베어브릭을 네이버에서 검색해봤더니 최근에도 중고나라에 몇번씩 물량이 나왔다는 사실!

ㅠㅠㅠㅠ

난 맨날 이베이만 뒤지고 있었는데...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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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난주에 즐겁게 읽은 책과 (이기진 - 나는 자꾸만 딴짓하고 싶다)

다음주에 즐겁게 읽을 책 (무라카미 하루키 - 직업으로서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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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연중 컨디션이 제일 좋은 계절. 그래서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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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 시청역 근처에 갔다가 간 김에, 부처님오신날이라 공휴일이지만 혹시나 해서 스튜디오인에 들렸지만 역시나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았다. 다행히 스튜디오인은 가게가 문을 열지 않았어도 비치된 비닐봉투에 필름과 연락처를 적은 메모를 넣어 필름을 맡길 수는 있는데, 나에겐 볼펜도 종이도 없는 상태였다. 앗 어쩌지?하고 있는데 마침 옆에 먼저 필름을 맡기러 온 남자분이 나에게 펜과 종이를 내미셨다!!! 빌려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이 대단한 센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ㅎㅎ

토요일에 맡긴 필름엔 도쿄 여행 사진 일부와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서울에서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다. 기대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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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비행기표를 검색해보는데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표가 보이지 않는다. 뭐, 때가 때이니만큼 당연하다.

하지만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내 자신일 것이다. 예전엔 비행기표가 비싸도, 또 비행스케쥴이 안좋아도 일단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 발권을 해버렸는데 이번엔 굳이 그러고 싶지 않은 게 문제일 것이다. 전엔 경유대기시간이 10시간씩 된다거나, 현지에서 아침 8시 비행기를 타야한다거나 하는 개떡같은; 스케쥴의 비행기표도 160만원씩 주고 막 결제해버렸는데 이젠 꼭 그래야 하나 싶고... 본전 생각나고... 안좋은 스케쥴을 보면 피로감이 먼저 몰려오고... 미리미리 좋은 가격, 좋은 스케쥴의 유럽행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 아이고..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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