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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제프 다이어)

mooncake 2016. 3. 26. 14:56


영국 작가 제프 다이어의 여행 산문집,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작년부터 읽어야지 생각만하다가 최근에서야 eBook으로 구입해서 읽게 되었는데, 좋다. 너무 좋다. 물론 아직 책의 초반부인 리비아 여행기를 읽고 있으므로 책이 끝난 후 나의 감상은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으나 - 초반부엔 홀릭 모드로 읽다가 후반부엔 실망하는 일이 종종 있었으므로 - 현재까지는 작가가 나의 소울메이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문장 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어와 박힌다.

요즘들어 eBook을 종종 구매하고 있다. 이북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으므로 앞으로 점점 더 이북의 구매 비중이 늘어나지 않을까싶다. 다만 구입처 별로 각각 어플을 깔아야하는 게 좀 귀찮다. 인터파크 포인트가 소멸될거라기에 인터파크에서 이북을 샀더니 비스킷이라는 전용 어플을 깔아야했다.(지금 나의 이북은 교보문고, 알라딘, 인터파크, 그리고 아이폰 문서 뷰어에 분산되어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책을 샀다는 충족감, 책을 읽는 기쁨은 이북이 종이책을 도저히 따라올 수 없기도 하다.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에서 다룬 첫번째 장소는 로마였다. 티볼리와 빌라 아드리아나 이야기도 몇번 언급되어서, 책을 읽는 내내 몇번이고 빌라 아드리아나에 대한 그리움에 사로잡혔다. 빌라 아드리아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여행지 중 한 곳이다. 별로 안친한 사람들에겐 굳이 언급하지 않는다. 아주 유명한 장소도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무난하게 좋아할만한 곳도 아니다보니 "어떻게 찾아가는지" "어떤 곳인지" "왜 좋은지" 일일이 설명해야하는 과정이 귀찮고 번거롭기 때문이다. 아니, 생각해보니 애초에 "꼭 가야하는 장소"를 누군가에게 권하는 일이 드문 편인 것 같다. 각각의 취향은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라 아드리아나는 소중한 사람들에게라면 꼭 한번 가볼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고, 꼭 가보라고 그렇게 이야기하고 싶은 곳이다. (나 역시 언젠가는 꼭 또다시 방문할 계획이다)

좋은 책이 옆에 있고, 마침 오늘은 컨디션도 괜찮고, 지금 오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하는 슈만 피아노협주곡도 너무 좋아서, 모처럼 기분 좋은 토요일 오후를 보내고 있는 중이다. 여행, 책, 음악, 좋은 날씨, 맛있는 커피, 건강. 더 바랄 게 뭐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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