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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잡담 - 새로운 동네에 가고 싶다 ; 집나간 여행자 정신을 찾습니다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여행잡담 - 새로운 동네에 가고 싶다 ; 집나간 여행자 정신을 찾습니다

mooncake 2017.04.14 10:00

 

   

길거리를 걷다가, 수줍게 길을 묻는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길을 알려주거나, 또는 여행자들의 들뜨고 설레이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 사드 사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었다지만 그래도 꿋꿋이 자유여행을 오는 중국인들이 있는데, 그들을 볼때마다 That's the sprit!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물론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 관광지를 장악해버린 중국인 관광객을 좋아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현실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얼마나 멋진가. 이것이 바로 여행자 정신이지.

 

오늘 아침에도 지하철역에서 한 무리의 외국인 가족 관광객을 보았다. 특히 그 중 60대로 보이는 할머니의 약간 긴장되면서도 설레이는 표정을 보니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뭉클 피어올랐다.

 

사실 나는 요즘 여행과 상당히 소원한 편이다.

3월엔 마카오와 홍콩에 다녀왔고 4월말엔 또 도쿄에 휘리릭 다녀올 계획이긴 하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 여행들은 내 기준에선 여행이라 보기 어렵다. 사람마다 여행의 "주요" 의미는 제각각일 것이다. 쉬러 가는 사람, 기분 전환하러 가는 사람, 먹으러 가는 사람, 그리운 지인을 만나러 가는 사람, 쇼핑하러 가는 사람 등등등. 하지만 나에게 있어 여행은 무엇보다도 "현실을 잠시 떠나 새로운 동네를 모험하러 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미 수차례 간 동네들을 가고 또 가는 것은 나에게 진정한 의미의 여행이 되지는 못한다.

익숙하고 좋아하는 동네에 가서 맛있는 걸 먹고 쇼핑을 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가장 큰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기에 계속 욕구불만 상태다. 그리하여 낯선 동네, 먼 동네로 가는 비즈니스 클래스 항공권을 계속 검색해보고는 있지만, 적당한 비행기표가 나타나도 건강 걱정에 쉽사리 발권을 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역대급 황금연휴가 두번이나 있는데, 그래서 평소 여행을 안가던 사람들마져 전부 여행 계획을 얘기하는데, 정작 여행에 목숨걸고 살았던 나는 건강문제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는게 억울하다고 생각을 하다가, 결국 도쿄행 53만원짜리 비행기표를 사버렸다. 하지만 발권 직후부터 후회하고 있다ㅋㅋ 정말 한두번 간 도쿄가 아닌데 굳이 이번 연휴에 간다고, 그걸 또 닥쳐서 지르느라 53만원씩이나 주고 가는 게 너무 아깝고, 이렇게 궁시렁거리다가도 막상 가면 좋기야 하겠지만, 다녀와봤자 여행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일텐데 싶어서 말이다. 주변 사람들은 "그건 발권하기 전에 할 고민이잖아, 했으니 그냥 가"라고 한다. 그 말이 맞다.  

최근 몇년 사이, 여행 발권했다 취소해서 낸 위약금만 50만원(한번은 아파서, 한번은 별로 마음이 안내켜서), 또, 거의 매번 닥쳐서 발권하느라고 늘 비싸게 주고 가곤 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왠지 억울해서, 올해의 캐치프레이즈가 "NO MORE 호갱 NO MORE 위약금"이었는데 어째 또 이렇게 됐지? ㅜ.ㅜ

 

갑자기 돈지랄 쪽으로 이야기가 샜지만, 어쨌든간에 빨리 나에게도 집나간 여행자 정신이 돌아왔으면 좋겠다.

어디가 아프든, 돈이 많이 들든 일단 떠나고 보던 그때 그 기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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