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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니스 근교의 그리스 박물관 : Villa Kerylos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7.10 Italy, Swiss & France

프랑스 니스 근교의 그리스 박물관 : Villa Kerylos

mooncake 2019. 6. 9. 23:00


니스 근교의 예쁜 마을, Beaulieu sur mer의 Fourmis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그리스 박물관 Villa Kerylos (사진 속 하얀 건물)

(Beaulieu sur mer는 "바닷가 예쁜 장소"라는 뜻. 니스 주변이 전부 바닷가 옆의 예쁜 동네인데 유독 이 곳을 콕 찝어 "바닷가 옆 예쁜 동네"라고 부르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ㅎㅎ)

 

보리유쉬르메르는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니스, 모나코, 에즈 같은 유명한 관광지와는 다르게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서 참 좋았다.


빌라 케릴로스는 니스 여행 중 꼭 가보고 싶은 박물관이었다.

건물 자체도 마음에 들었고 +_+

니스와 미코노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니스 여행을 택했기에, 그리스 박물관을 가면 미코노스에 못간 아쉬움이 조금은 달래질 것 같아서...^^



그런데 말입니다...

오후 5시까지 여는 박물관이라 3시 좀 넘어 도착했더니만 하필 이날만 특수한 사정이 있어 4시까지만 연다네?ㅠ.ㅠ



빨리 둘러봐야지...라는 생각으로 알겠다고 하고 11.5유로나 주고 박물관 내부에 들어왔더니, 

실내 박물관은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3:45까지만 관람이 가능하다는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아니 그럼 표 끊을때 4시가 아니라 3:45까지만 볼 수 있다고 말해줬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긴 그렇다고 힘들게 박물관 입구까지 와서 입장 안하고 돌아갔을리도 없지만...

암튼 이 프랑스놈들 흥칫뿡

 

서울에서 이 프랑스 지중해 바닷가 구석 동네까지 찾아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니들이 아냐구ㅠ.ㅠ



그래서 정말 급한 마음으로 빌라 케릴로스 관람을 시작했다.



다양한 유물과 멋진 가구들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제대로 살펴볼 시간은 없었다.

대략의 박물관 구조만 훑어보고 카메라 셔터만 열심히 눌렀지...





박물관 자체도 아름답고, 볼거리가 많아서, 여유있게 둘러보지 못하는 상황이 참 아쉽게 느껴졌다.



다 못보구 나가게 될까봐 마음이 얼마나 급하던지.





이런 접시는 레플리카 버젼이 나오면 참 좋을 것 같다 +_+ 

지금 사용하기에도 손색이 없을 듯. 



마음은 급했지만, 

빌라 케릴로스 건물 자체도 아름답고,

빌라 케릴로스에서 내다보이는 남프랑스 지중해 풍경도 정말 아름다웠다.



1902년에 시작해서 1908년에 완공된 이 빌라 케릴로스는, 기원전 2세기의 델로스 섬에 있던 귀족 저택을 본따 만든 것으로, 

그리스 덕후였던 건축주 Théodore Reinach가 별장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정말 부러운 덕질 스케일이 아닐 수 없다. 



오후의 햇살이 아름답게 비쳐들던 고요한 그리스 박물관.









방마다 벽, 바닥, 천장 장식이 다 달라서 사진만 찍고 후다닥 지나갈 수 밖에 없는 게 너무 아쉬웠다.


 


 


정말 예뻤던 천장 장식.



 


 

 


 



 


 


한바퀴 돌고 왔더니 이미 직원들은 퇴근 준비 중 ㅎㅎ

테이블 위에 있던 유물도 싹 치워버리고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 사진 속 벽장도 원랜 열려 있었는데, 2층 갔다 내려오니 이미 다 꽁꽁 닫아둠.






아직 3시 45분은 안되었지만 직원분들 눈초리가 어찌나 따갑던지 



깊은 아쉬움과 함께 바깥으로 나옴.

아.. 나두 프랑스 직장인이고 싶다ㅎㅎㅎㅎ



박물관 건물 바깥으로 나와 한숨 돌리는 중.

지하에도 전시실이 있지만, 거긴 아예 들어가보지도 못했다.

티켓오피스와 같이 있던 기념품점도 못봤다.

원래 박물관 견학은 기념품점 방문으로 마무리해야 하는데 영 찝찝한 기분이다ㅎㅎ





 

알프스 산맥과 지중해에 둘러쌓인 아름다운 곳.

이렇게 멋진 곳에 원하는 모습으로 건물을 지어 별장으로 사용하던 사람은 얼마나 행복한 인생을 산 걸까

 

그냥 부럽고 또 부러울 뿐ㅎㅎ



그렇게 남은 시간 동안 박물관 외부 정원을 서성이며 아쉬움을 달래다 밖으로 나왔다. 






다음번에 또 니스와 이 곳, 빌라 케릴로스를 가게 되면 그땐 꼭 여유있게 보고 싶지만,

과연 기회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예전엔 마음에 드는 장소는 몇번이고 다시 갈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그렇지 않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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