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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여러가지 물건 이야기 - 엄태흥 클래식기타, 1888년 초판본, 코블랜드 찻잔 미스테리, 은도금 티캐디스푼, 글라스링과 미니어쳐 찻잔 귀걸이 본문

찻잔과 오래된 물건

여러가지 물건 이야기 - 엄태흥 클래식기타, 1888년 초판본, 코블랜드 찻잔 미스테리, 은도금 티캐디스푼, 글라스링과 미니어쳐 찻잔 귀걸이

mooncake 2019.08.19 14:25


(1)

오빠가 오래전에 쓰던 클래식기타를 찾았다. 엄태흥 다이아몬드 기타다.

너무나 오랫동안 안 쓴, 고대 유물이나 마찬가지인 상태지만 스마트폰 기타 튜너로 조율하고 띵가띵가 연주해보니까 나름 소리가 괜찮다.
첼로랑 우쿨렐레만 연주해봐서 클래식 기타의 광활한 지판과 6현, 넓디 넓은 프렛 간격에 적응하기 쉽진 않지만, 그래도 간단한 멜로디 연주는 가능하다. 

요즘 손목 안좋아서 피아노도 우쿨렐레도 쉬고 있는데, 그 와중에 기타 조율과 연주를 해보다니 역시 인간의 호기심이란 +_+

우쿨렐레와는 확연히 다른 소리, 깊은 울림에 마음이 설레인다. 상황이 좋아지면 클래식 기타도 꼭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


*근데 사진 속 프렛 위 저 하얀 것들은 설마 곰팡이일까??

무심히 넘겼는데 생각해보니까 기타는 첼로처럼 송진을 쓰지도 않는데 송진가루일리도 없고. 읔...



(2)

어린 시절부터 책벌레였던 나는, 대형서점과 집 근처 헌책방을 자주 가곤 했었다. 



이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도 밥 먹듯이 드나들던 집 근처 헌책방에서 구입한 것이다. 딱히 좋아하는 내용의 동화는 아니였지만, 고풍스러운 표지와 그림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어린 시절 이 책을 구입할 때도 책이 오래된 것 같다는 생각은 했지만, 정확한 출판년도는 계속 모르는 상태였다. 마지막 장에 “First published 1888”라고 쓰여 있었지만, 그건 초판이 1888년에 나왔다는 거고 이 책은 당연히 그 뒤에 나온 재판본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이 책을 런던의 헌책방에서 샀으면 모를까, 서울의 평범한 동네 헌책방에 19세기 외국 동화책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초등학생이었던 내가 덥석 산걸로 보면 가격도 절대 비쌌을리는 없다.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갑자기 이 책의 정확한 출판년도가 궁금해져서 책을 뒤졌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First published 1888 외엔 그 어디에도 이 책의 출판년도에 대한 내용이 없다. 

아니 그럼 이 책이 정말 1888년도 초판본이란 말인가?!!!!!!!!!!


1888년 초판본이 맞다면, 대체 어떤 경로로 한국 헌책방까지 넘어와 초등학생 어린이 손에 들어오게 되었을까나??!

아무튼, 고서적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시다면 이 책이 정말 초판본이 맞는지 의견 주십시오...ㅎㅎ



(3)

영국 Spode Copelnad Romney 패턴의 찻잔을 어쩌다보니 하룻밤새 물에 담궈놓고 잤는데 



다음날 아침에 보니 찻잔 바닥에 이상한 얼룩이 생겨있다. 

안과 밖, 모두 물이 스며든 얼룩같은 느낌인데 하루종일 기다려도 변하지 않고, 게다가 찻잔에 물이 스며든 얼룩이 생긴 건 본 적이 없어 당황했다. 나도 모르는 얼룩이 있었나 싶어 베이킹소다를 풀어 담가뒀더니 얼룩이 더 심해지는 거다!

깜짝 놀라 이리저리 검색을 해봤더니 포트메리온 한국 홈페이지 FAQ에 (https://portmeirion.co.kr/faqlist/) 물 스밈 현상에 대한 답변이 있다.

대략, 도기 제작 공정상의 이유로 찻잔 굽에는 유악을 바르지 않는데, 그래서 물에 오래 담가두면 그 굽을 통해 물이 스며든다고.


코플랜드 롬니 찻잔의 굽을 만져봤더니, 역시나 굽에는 유약이 발라져 있지 않았다. (찻잔 받침 굽은 유약이 발라져 있다)

포트메리온 홈페이지 답변을 보니까 건조되면 표가 나지 않고 그릇의 강도에도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고 되어 있어 일단 안심은 했으나 문제는 며칠이 지나도 얼룩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요즈음 여름이라 습도가 높아 건조가 늦는 걸까...? 아무튼 왠만하면 그릇은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는 것으로 ㅜ.ㅜ



코플랜드 롬니 패턴의 찻잔받침. 세련되거나 우아한 무늬는 아닌데 어딘지 마음이 가는 문양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원래 내 꽃무늬 취향은 유려하다거나, 깜찍할 정도로 예쁜 것인데 사실 롬니 패턴은 둘다 아니다. 하지만 뭔가 마음이 끌린다.



(4)

예전에 쓴 글에서 언급한 은도금 티캐디 스푼 (https://mooncake.tistory.com/2005)

갖고 있다는 사실도 몰랐는데 색이 변한 채로 발견되어 그냥 버리려다가, 혹시나 하고 은도금 변색에 대해 검색해봤다. 냄비에 호일과 소금을 넣고 끓이면 색이 되돌아 온다길래 혹시나 하고 시도해봤더니 오오! 95% 정도는 색이 돌아왔다. (끓인 후 사진은 없습니다. 죄송. 대체적으로 색이 돌아왔으나, 변색이 아주 심했던 부분은 아직 조금 노란 빛이 남아 있어요.) 이걸 살때 그냥 이뻐서 샀지, 재질이 뭔지 보고 사지는 않았던 것 같다 (케이스에 Silver Plated라고 되어 있음에도;;) 색이 변한 모습을 보고 아니 왜 쓸데없이 은도금으로 물건을 만들어 파냐~라고 생각했는데, 집에 있던 스테인레스 스틸 소재의 티캐디 스푼과 비교해보니 은도금이 확실히 색이 예쁘긴 하다. 그래도 앞으로 가금적이면 은도금은 사지 않을테다.



(5)

해리포터 호그와트 실링왁스 세트.

어릴때부터 실링왁스가 참 많이 갖고 싶었다. 

그래서 몇년전에 호그와트 실링왁스 세트를 샀는데 내 특기가 "사놓고 안쓰기"다보니 ㅎㅎㅎㅎ 이 호그와트 실링왁스 세트도 결국 사기만 하고 쳐박혀 있었다.

그러다 며칠전에 방 치우다가 이 세트를 발견하곤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해보니까 왁스 녹이는 게 너무 귀찮;;;; 에어컨 틀어놔서 더 잘 안녹았는지는 몰라도 한참 동안 수저랑 왁스 들고 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더라.

결국 한번 찍을 만큼 녹이기도 전에 포기!

흑흑...


왁스랑 수저 안들고 있어도 편하게 왁스 놓일 수 있는 제품이 있던데 나중에 나아아아아중에 심심해지면 다시 한번 사봐야겠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6)

역시 몇년전에 구입한 크리스마스 글라스링.

원래는 와인잔 다리나 맥주잔 손잡이 등에 걸어서 장식하는 용도인데, 난 인형의 집 장식용으로 샀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역시 어딘가에 던져놓고 끝. 몇년지나 보니까 너무나 먼지가 쌓였길래 어제 닦아서 보관한다고 설치다가 파란색 크리스마스 트리를 떨어트려서 깨트리고 말았다. 바로 버리려다가 혹시나 싶어 날카로운 부분은 네일 버퍼로 갈아내고 접착제로 붙여 수리 성공! 

나름 감쪽같이 붙이지 않았냐며 엄마에게 보여줬더니 "세상엔 별 걸 다 만들어 팔고 또 너처럼 별 걸 다 사는 사람이 있구나..."라고 하심...ㅋㅋㅋㅋㅋ 내가 봐도 참 쓸모없는 물건이다.


(7)

그리고 어제 글라스링을 수선하는 김에 한달전쯤 깬 미니어쳐 찻잔 귀걸이도 수리했다. 요즘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자꾸 이것저것 떨어트리고 망가뜨리고 있다.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말입니다 흠흠. 여튼 실수로 유리 보석함을 바닥에 떨어트렸는데 유리 보석함은 멀쩡하구 거기에 담겨 있던 미니어쳐 찻잔 귀걸이 한개가 깨졌다. 유리 보석함이 안깨진 것만으로도 참 다행이었다. 


별 이상한 귀걸이를 다 하고 다닌다,고 할지도 모르겠는데 이거 하고 나간 날 사람들이 귀걸이 예쁘다고 했다. 문제는 아무도 미니어쳐 찻잔인진 몰랐다는 것과 귀걸이 침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딱 한번 하고는 끝이었다는 점. 티타늄이나 서지컬스틸 소재의 귀걸이 침을 구해서 교체해야지 생각만 하고 또 긴 시간이 흘렀는데 그러다 결국 깨트리고 말았다...



어제 본드를 집어든 김에 접착해봤는데, 워낙 작은 크기라 말끔하게 붙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 싶다. (일반적인 1/12 스케일 미니어쳐 사이즈다.) 이젠 귀걸이 침을 분리해서 디른 미니어쳐 찻잔들과 같이 보관할 생각.

4 Comments
  • 단단 2019.08.24 21:08 문케익 님,
    http://read.gov/books/pied-piper.html
    이 링크 따라 가셔서 소장하신 책과 똑같은지 장 by 장 비교해 보셔요. ㅋ
    1910년판입니다.
    갖고 계신 책은 인쇄와 컬러 상태가 좋아 보여 1910년보다 뒤에 나온 복각판 같긴 한데
    요즘은 출판정보를 자세히 적게 돼 있어 인쇄일이 빠질 리가 없지요.
    저도 집에 출판년도를 알 수 없는 옛날 영국책 많아요. ㅋ
    이게 1888년 초판이 되려면 최소한 책장 가장자리만이라도 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어야 골동품 'patina'가 맞을 것 같아요.
  • mooncake 2019.08.25 12:18 신고 단단님 정보 감사합니다^^
    블로그에 올린 사진은 색감을 좀 보정하였기에 실제보다는 더 상태가 좋아보여요. 가장자리는 물론 다 변색이 되었구요. 다만... 집에 있는 195~60년대 책보다 이 책 상태가 더 나아보이기에 1888년 책은 확실히 아닐 것 같습니다.

    웹 여기저기 뒤지고 책 상태를 보니, 1971년 복각판에 제일 가까울 것 같아요. 근데 궁금한 점이 왜 최종 출판일자는 새기지 않았을까요??? 혹시 책 케이스가 별도로 있었던건가 싶기도 하고... 아님 "초판 복각판"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출판 정보는 별도로 적어 출시했던 건가 싶기도 하고...

    예전에 대학교 도서관에서 책들 보면 1900년 초반 책들도 출판일자는 다 나와있길래, 출판일자가 책에 당연히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단단님도 출판연도 확실할 수 없는 책 많이 갖고 계시다니 꼭 그렇지는 않은가봐요ㅎㅎ

    아참 다른 얘기입니다만
    집 지하실 뒤지다가 기타를 한대 더 발견했습니다. 정말 오래된 성음 어쿠스틱 기타에요. 저희집에 기타가 두개가 있었는지 몰랐네요ㅋㅋ 피아노 리코더 오카리나는 그렇다치구 저희집에 현악기가 네 대나 있었다니! (첼로 우쿨렐레 클래식기타 어쿠스틱기타) 재밌었어요ㅎ
  • ssong 2019.09.08 09:31 어머님 말씀이 인상적이네 ㅎㅎ 역시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건가
  • mooncake 2019.09.08 13:01 신고 흐흐흐...
    우리 엄마는 좀 건조한 편이라고 해야 할까 소비성향이 나랑은 정반대라서 예쁜 쓰레기 같은 건 일절 안사는 성격이지. 아예 관심이 없으심ㅋ

    그렇지만 이번에 지하실 정리하다보니 어마어마한 양의 새 그릇과 새 냄비 새 락앤락이 튀어나오더군. 대개 본인이 샀다기보단 어디선가 받고 까먹은 거지만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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