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오늘의 옛날 물건 - 파나소닉 씨디 플레이어 SL-S310 본문
오늘의 옛날 물건은 파나소닉 휴대용 씨디플레이어 SL-S310다.
200년이 다 되어가는 찻잔, 80년이 넘은 그릇장, 60년이 넘은 책 등등 각종 옛날 물건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으니 고작 21년된 씨디플레이어는 연식만으로는 옛날 물건 축에도 못끼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전자제품"으로써 21년이 되었고 안쓴지 최소 18년 이상이 되었는데도 (발견 당시 건전지가 부식되어 누액이 잔뜩 흘러나와 있었다;;) 너무나 멀쩡히 재생이 된다는 점에서 기특하니 옛날 물건에 끼워주도록 하자^^
내 미니 오디오 야마하 TSX-B232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며 쓰고 편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오래된 씨디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씨디를 인식하지 못하면 뱉어내는 것도 못한다. 예전에 1983년도 씨디를 넣었다가 결국 AS 기사님을 불러서 씨디 플레이어 부품을 통째로 교체한 일도 있었다. (관련 클 클릭 : https://mooncake.tistory.com/831) 오래된 씨디를 한번 잘못 넣으면 그 씨디만 못듣는 게 아니라 아예 씨디플레이어를 못쓰게 되는 거다. 근데 내가 재생시키려는 씨디의 절반 정도는 연식이 오래 되었다. 그러니 매번 씨디를 트는 것이 스트레스였다. 그래서 결국은 노트북에 외장 씨디롬을 연결해서 씨디를 재생시키고 노트북과 오디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곤 했는데, 이것두 꽤 번거로운 일이었다.
그러다 이 파나소닉 SL-S310을 발견하고선 새 건전지를 넣고, 각종 케이블들을 모아놓은 바구니를 주섬주섬 뒤져 3.5mm 케이블로 야마하 오디오와 파나소닉 휴대용 씨디플레이어를 연결하고 AUX로 재생모드를 설정하니, 오오!!!!!!!!! 이것은 신세계!!!!!!!!!!! 이제 더이상 야마하 오디오 스피커로 음악을 듣기 위해 노트북을 켜야 하는 일도 필요 없고, 씨디플레이어에서 씨디를 못꺼낼까봐 마음 졸일 일도 없다. 남들에겐 별일 아니겠지만 나에겐 정말 새로운 발견이었다
다만, 문제는 전원공급이다. 계속 건전지를 넣어 사용하기는 불편해서 어뎁터를 찾았지만 원래 없었는지 오래전에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고, 대체 어댑터를 사려고 알아보니, 파나소닉 기기에는 볼트(4.5v)만 나와 있구 암페어 표시는 없다. 구글링을 통해 SL-S310의 매뉴얼도 찾아냈지만 거기에도 볼트만 표시되어 있다. 결국 4.5볼트 600암페어 어댑터와 4.5볼트 1000암페어 어댑터 사이에서 고민하다 오빠에게 물어봤더니, 건전지가 몇개 들어가는지, 건전지 구조가 직렬인지 병렬인지 묻는다. 그걸 내가 어케 암?? 이라고 대꾸했더니 건전지 두개가 세로로 길게 넣게 되어 있는지 위아래로 병렬식인지 묻는다. 병렬식인 것 같다고 답했더니, 건전지 한개가 대략 530암페어이니, 건전지 두개의 병렬식 구조는 1060암페어 정도 되고, 조금 넘치는 양은 다이오드가 걸러주니, 4.5볼트 1000암페어 어댑터로 사면 된다고 한다.
오왕! 내가 물리는 거의 손놓고 살긴 했었는데... 기초 물리 지식이 살면서 이렇게 바로 써먹을 수 있는건지 몰랐음 +_+
암튼 이 글은 왜 쓰게 되었나
(1) 야마하 씨디플레이어에 대한 성토 (내 블로그 검색어에 야마하 CDP 고장이 꾸준히 있는 걸로 봐서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는 듯 하다)
(2) 21년이 지났는데도 너무나 잘 작동되는 파나소닉 CDP에 대한 칭찬
(3) 어떤 어댑터를 사야 하는지 까먹을까봐 메모용으로...
그런데 정말 (1)번은 너무 궁금한게 왜... 노트북에 연결해서 쓰는 외장씨디롬은 씨디인식실패가 없는데 야마하오디오 씨디피는 왜 수시로 인식실패가 일어나는지... 무슨 차이 때문인지 너무 궁금하다. 참고로 야마하 오디오 전에 쓰던 오디오 씨디피도 그랬다 ㅠ.ㅠ 도대체 왜, 컴퓨터용 외장씨디롬이나 파나소닉 휴대용 씨디피는 그런 문제가 없는데 어떤 오디오 씨디피들은 씨디를 가려서 인식하는지...? 혹시 아시는 분 계심 댓글로 꼬옥꼬오오오옥 알려주세염 : )
'찻잔과 오래된 물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의 옛날 레코드판 (8) | 2019.09.25 |
---|---|
외할아버지의 그릇과 할머니의 그릇 (호렉스 삼신유리 & 토요토키) (8) | 2019.09.16 |
옛날 레코드판과 옛날 책 (6) | 2019.09.03 |
여러가지 물건 이야기 - 엄태흥 클래식기타, 1888년 초판본, 코블랜드 찻잔 미스테리, 은도금 티캐디스푼, 글라스링과 미니어쳐 찻잔 귀걸이 (4) | 2019.08.19 |
수집에 관하여 (8) | 2019.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