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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티 - 까오슝밀크티 본문

먹고 다닌 기록

팔공티 - 까오슝밀크티

mooncake 2019. 8. 26. 22:30



(밀크티 사진에 초점이 안맞아 죄송합니다ㅜ.ㅜ)


늘 관심없이 지나치던 팔공티. 오늘따라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느라 팔공티 앞에 서있게 됐는데 내 눈에 들어오는 글자, “까오슝”.

작년에 여행했던 까오슝 밀크티라는 말에 급 관심이 생겨 제일 기본 메뉴인 “까오슝 밀크티”을 주문했다. 얼음과 타피오카는 기본으로, 당도는 25로 골랐다. 가격은 2천원. 착한 가격이다 :)

맛도 괜찮았다. 많이 달지 않고(당도를 25로 했으니 당연하지만) 펄의 상태도 무난했다. 오래전부터 버블티 / 쩐주나이차 / 펄밀크티를 좋아했던 내가 요즘들어 버블티에 시큰둥해진 이유는, 흑당밀크티가 대유행하면서 적지 않은 수의 카페들이 심각한 상태의 버블티를 내놓은 일이 잦아서다. 덜 익어 질긴 펄, 너무 오래 익혀 다 풀어진 펄, 식히지도 않고 음료에 넣어, 찬 음료와 어울리지 않는 미지근한 펄 등을 먹다보니 그렇게 좋아하던 타피오카 펄이 싫어지고 그 여파로 동남아식 밀크티도 찾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버블티가 처음 유행했던 2000년대에는 이렇게 이상한 상태의 버블티는 없었던 것 같은데 (그땐 전문점에서만 취급해서 그랬을지도) 내가 운이 없었던 걸까.

아무튼 오늘 까오슝의 추억을 떠올라며 맛본 팔공티의 까오슝밀크티 맛은 가격 대비 꽤 괜찮았다. 딱히, 까오슝이 엄청 좋았다거나, 근사한 추억이 있는 게 아닌데도 (더위에 허덕허덕 + 생각외로 그다지 볼 것 없었던 메이디라오역의 추억 정도 외에는) 여행지였다는 이유만으로 반가워 까오슝 밀크티를 사마시게 되다니 +_+ 역시 여행이란 묘한 힘이 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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