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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다닌 기록

커피 볶는 집 빈스서울 에티오피아 모카시다모 원두

mooncake 2021. 7. 17. 19:00

커피 볶는 집 "빈스서울" 방문기.
원두를 고르면 그 자리에서 바로 볶아서 포장해주는 가게다.

작년부터 여기에서 원두를 사고 싶었는데, 임시집에 있는 동안은 어쩐지 원두 그라인더며 드리퍼며 잡다하게 꺼내놓고 커피를 내릴 마음이 들지 않아서 미뤘다가 오늘에서야 다녀왔다.

빈티지 소품이 가득한 개성 넘치는 공간. 원두를 고르면 안쪽에서 로스팅을 해주신다. 옆에는 작은 갤러리도 있다.

에티오피아 시다모가 있는지 여쭤보려다가 없는 것 같아서 대신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고르고 자리에 앉았다. (보통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예전엔 원두를 주문하면 기다리는 동안 커피도 한 잔 내려주신다고 들었는데, 더이상 그렇게하진 않으시는지 나에겐 커피를 주지 않으심 -0- 어쩌면 날이 너무 더워서 그랬을수도 있고.

커피가 로스팅되는 동안 가게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항상 궁금한 게,
나는 오래된 물건이며, 책이며, 찻잔이며 장난감이며 여러가지 다양한 물건을 가득 늘어놓으면 지저분하고 정리가 안되어 보일 따름인데, 다른 사람들의 공간은 이렇게 세월의 흐름과 나름의 멋이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어쩌면 내 공간도 다른 사람의 눈엔 그렇게 보일수도 있을까? 라고 생각해봤지만 절대, 아닐 것 같다 ㅋ

이때쯤 다른 손님이 한명 더 들어와 나랑 똑같은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를 주문했는데, 그때 마침 내눈에 에티오피아 모카시다모 원두가 눈에 들어왔다. (사진 속 대나무 패턴의 패브릭 커버를 씌운 의자 앞) 아니 내가 찾던 원두가 빈스서울에 있었잖아?!!!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어차피 내 이후에 온 분이 같은 원두를 주문하셨으니 이미 볶고 있었던 내 원두는 나중에 오신 분께 드리고, 나는 모카시다모를 구입하면 안되겠냐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그렇게 해주셨다.

그래서 에티오피아 모카시다모를 구입할 수 있었다. 헤헷 .
사진 속엔 380g에 20,000원이라고 쓰여 있는데, 원두값을 계산할 때가 되니 그새 가격이 좀 내렸는데 가격표를 미처 못바꿨다며 19,000원만 내면 된다고 하셨다.

로스팅+핸드드립용 분쇄된 원두를 받아들고 갤러리 공간도 잠시 구경했다. 멋진 피아노가 있어서 여쭤봤더니 스타인웨이였다. 스타인웨이가 있는 커피원두집이라니 정말 멋있다.

모카시다모 원두 380g.
안그래도 핸드드립용으로 분쇄해서 향과 맛이 빨리 변할까봐 신경이 쓰였는데, 센스 넘치게도 두개로 소분해서 담아 주셨다 :)

집에서 와서 바로 커피를 내려 마셔보았다.
며칠 뒀다 먹어야 더 맛있겠지만 그래도 바로 마셔보고 싶었다.

근데

정말 맛있다.
와와와
솔직히 웬만한 카페 가도 이 정도 커피맛 내는 곳 많지 않...

빈스서울의 모카시다모,
나처럼 대충 막 내리는 인간이 바로 내려 마셔도 맛있으니, 핸드드립 전문가가 내리면 정말 맛있을 것 같다.

딱 하나 아쉬운 게 지금보다 조금 더 소량 판매도 해주시면 좋겠다는 것...이나 어렵겠지.
원두 한 봉지는 회사에 가져다놓고 내려먹어야 맛이 변하기 전에 소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또 귀찮다 (+회사에선 그동안 사둔 캡슐커피도 마셔야 하고 ㅋㅋ) 차차 생각해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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