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일상잡담-하자보수, 마림바, 난시, 델리만쥬 등등등 본문
(1) 집 짓고 난 이후 하자보수 작업이 몇 번째인지 이제는 셀 수도 없다. 공사 할 때마다 집안은 먼지와 더러움으로 난장판이 되고, 벽지 손상과 바닥 찍힘도 늘어가고, 나의 휴가는 소진되어 가고, 나의 한숨도 늘어감. 작업자분들이 뭔가 잘 안된다고 C8 거리는 소리를 하루종일 듣는 것은 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길래 이런 시련을...
(다시 생각해보니 잘못하긴 했다. 건축사를 잘못 고름. 이건 정말 인정하기 싫었는데ㅋㅋㅋㅋ 결과적으로는 그렇다. 그런데 시간을 돌린다 한들 딱히 방법이 없다. 심지어 더 최악이었을수도 있으니까...?)
(2) 블로그에 삽입된 구글애드센스 광고 몇개가 거슬리는데 대략 7년전쯤 구글애드센스 장착하고 그 뒤로 아무것도 관리하지 않아서 코드 삽입이나 관리 페이지 들어가는 방법도 까먹었다. 찾아보면 또 금방 하겠지만, 귀찮아.
(3) 퇴근하고 마림바 레슨 받으러 가서, 근처 카페에서 바스크 치즈케이크와 라떼로 후다닥 저녁 식사.
(4) 마림바 말이지.
- 집에서도 멀고 회사에서도 먼 마림바 연습실. 퇴근하고 마림바 레슨 받으러 갈 때는 “아 힘들어서 오래는 못다니겠다. 한달만 하고 관둬야지”생각했는데 레슨 받는 중간엔 “오오 너무 재밌어” 모드로 급 전환. 특히 같은 곡을 선생님이 연주하는 걸 들으면 새삼스레 감격하고, 계속 하시면 포 말렛 연주도 하실 수 있어요 하면서 또 연주를 들려주시는데 오오 꼭 저 레벨까지 가야겠어!라고 다짐하게 된다.
- 물론 재밌기만 한 건 아니고 선생님이 어찌나 나를 채찍질하는지 “아니 이제 겨우 두번째 레슨인데 이 정도면 잘하는 거 아니요!”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이 굴뚝같기도 하다.(뻔뻔한 성인 수강생ㅋㅋㅋㅋ)
- 일요일날 연습하러 갔었는데(그 먼 곳을, 일요일에, 자발적으로! 나도 내가 놀라웠다) 선생님도 옆 방에서 본인 공연 연습 중이라 좀 쪽팔렸지만, 뭐 수강생 한두번 본 것도 아니고 본인도 본인 일 하는데 설마 내가 연주하는 거 일일이 다 듣겠어.. 싶어서 이것저것 닥치는대로 막 연주해댔는데 레슨날 “일요일날 보니까 악보집에 있는 곡은 전부 다 연주하시던데요. 첫 레슨 때는 도대체 무슨 곡 하셨던 거에요?”라고 하셔서 당황쓰… (*첫 레슨때랑 다른 선생님)
- 그렇다. 일요일날 혼자 신나서(?) 이것저것 다 두들겨보긴 했다. 그리고 장렬히 뻗었다. 피아노나 첼로도 물론 오래 연습하면 피곤하긴 한데, 마림바는 서서 연주해야하고 움직임이 크니까 더 피곤하더라. 실제로 그 정도는 아니지만, 마림바 초심자인 내 입장에선 거의 장구춤을 추는 기분이다ㅋㅋㅋㅋ 물론 선생님의 지적에 따르면, 그건 내 머리 속만 그렇고, 실제로는 개뻣뻣하게 몸을 거의 안움직이고 연주 중이심.
- 모든 악기는 연습이 생명인데 마림바는 집에서 연습할 수 없고 또 연습실이 워낙 머니까, 내가 이걸 계속 배워도 과연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또 다른 어려움이라면, 선생님들이 마림바를 지금보다 더 크게 치라고 하는데, 그 정도 볼륨으로 치면 내 귀가 아프다ㅋㅋㅋㅋ 하... 내 귀 건강, 괜찮을까…
(5) 이것도 사실은 마림바 관련인데, 어제 안경 처방전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고도근시+고도난시로 시력이 너무 안좋아서,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그리 높지 않았다. 특히 난시가 아주아주 심해서 피아노 악보 읽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어릴 때였으니까 그걸 문제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처음 진도를 나갈때는 선생님이 연주를 해주시니까, 악보는 어디까지나 보조 수단이었을 뿐 청음으로 익히고, 나중엔 악보는 거의 외워서, 악보엔 크게 의지하지 않고 연주를 하는 편이었다. 다만 연주한 지 오래된 곡을 연주하면 사람들의 생각보단 연주를 잘 못함ㅋㅋ 난시가 심해서 악보를 읽는데 로딩이 생기고 나는 이미 그 곡의 디테일은 까먹은지 오래니까.
렌즈삽입술을 하고 나니까 안경보다는 교정시력이 훨씬 좋아져서, 피아노 악보가 전보다 잘 보이게 됐다. 초견이 쉬워졌다! 내가 초견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는데, 시력 때문에 그랬던 거였다. 하하하
그런데,
워낙 시력이 안좋았기 때문에 렌즈삽입술로 모든 난시가 완벽히 교정된 건 아니었던 차에, 마림바를 배우게 되니까 마림바 악보는 피아노 악보와의 거리보다 멀어서, 다시 악보가 잘 안보이는 것이다. 특히 마림바 교재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Modern School for Xylophone, Marimba, Vibraphone (Morris Goldenberg Classics)라는 책의 악보가 작은 편이라 더 어려움이 있다.
일상생활이나 일을 하거나 책을 읽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지만 오로지 마림바 때문에, 렌즈삽입술 10년만에 다시 안경 처방전을 받았다. 렌즈삽입술 시력 교정 후 현재 나의 난시는 오른쪽이 -0.5 왼쪽이 -1.25.
너무 오버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흠흠
(6) 며칠 전 샤브샤브를 먹으러 갔는데, 같이 간 분들이 평소 소식하는 편인데도, 샤브샤브 양이 모자란다고들 하셔서 이것저것 추가해서 먹었다. 이게 바로, 가격을 올리지 않는 대신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인가보다. 하긴 살면서 이렇게까지 급격한 물가 변동을 체감하는 것은 처음이다 ㅜㅜ
(7) 오랜만에 델리만쥬를 파는 지하철역을 지나가게 돼서, 만쥬를 두 봉지 샀다. 삼천원짜리 한 봉에 11개가 들어 있었다. 집에 들어가니 부모님은 모두 잠이 드셔서 혼자 와구와구 한 봉 다 먹고 잔 것은 안자랑. 살 찌는 건 확실히 다 이유가 있다.
(8) 어제 페리지홀에서 펠릭스 트리오의 공연을 감상했는데 정말 너무너무너무 좋았다!! 비록 피곤해서 입술은 부르텄지만서도 ㅋㅋ 이건 꼭 따로 후기 써야지
(9) 근데 페리지홀 가다가 요요마의 키친이 폐업한 걸 보고 깜놀했다. 항상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는데.
(10) 수경재배 중인 호야. 성장 속도는 매우 느린데, 그래도 가끔씩 새 잎이 나온다. 가운데 빨간 작은 잎이 새 잎이다! 자라면서 붉은 빛은 점점 흐려져 하얗게 변한다. 여러 수종을 수경재배로 키우고 있는데 확실히 호야가 키우기 수월한 것 같다. 매우매우 튼튼하다. 녹조가 잘 생기는 것만 빼면.
(11) 마이멜로디와 쿠로미. 요즘 왜 이렇게 관련 물품이 넘쳐나나 했더니 (아마도) 롯데에서 산리오 캐릭터를 밀고 있는 듯? 쿠로미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좋긴 한데 일본 불매는요?? 설마 쿠로미 키링 달고 쿠로미 빼빼로 사먹으면서 남들 일본 여행 간다고 욕하는 건 아니겠지...
일본 싫어서 대략적으로는 일본 불매에 동참해왔으나 일본 여행은 가고 싶어 드릉드릉하고 있는 모순덩어리 인간이 여기있습니다. 사실 코로나 3차 접종을 못해서(예약해놓고 코로나 확진돼서 못맞음) 일본 여행을 아직 못갔다. 3차 접종 끝났으면 비자 면제된 직후 욕먹든 말든 찔리든 말든 이미 다녀왔을수도. 제가 일본 여행 다녀오더라도 너무 욕하지는 마세요 ㅠ.ㅠ 너무 오래 여행을 못갔고 올해 험한 일을 많이 겪었단 말이에욧! 힐링이 필요합니다 ㅜㅜ
(12) 이건 얼마전의 아침 식사. 아침 안먹구 급하게 마림바 연습실 가다가 스콘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구 들어감ㅋㅋ 스콘이 겉바속촉이라 아주 맛있었다.
(13) 나의 소울푸드 브리또보울
타코벨에서 배달시키면서 리뷰이벤트 참여하면 나쵸칩을 같이 보내주기 때문에 나쵸 찍어먹으려고 치즈소스, 페퍼잭소스, 피코 데 가요까지 야무지게 같이 주문했는데 나쵸를 안보내줘서 매우 상심했다…ㅜㅜ
*사진 속에 있는 건 시나몬 토스타다입니다.
(14) 산리오 키링 뽑기.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이런 것에 혹함(…) 쿠로미가 안나와서 조금 아쉬웠다. 같이 들어 있는 사탕이 예쁘다. 철 좀 들자라고 생각했다가 이제 철 들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계속 이렇게 살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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