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일상잡담-연말, 독감과 코로나예방접종, 신세계와 밀레니엄 힐튼의 크리스마스 장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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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아예 못할 만큼 바쁜 것은 아닌데 또 시간이 훌쩍 지났다. 블로그는 마음의 고향이면서, 한편으로는 부채처럼 느껴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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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오랫동안 안썼더니 무엇부터 써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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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쪽에 마림바 시작했다고 그렇게 신나서 써놨는데 마림바도 안간지 한참 됐다. 연말이라 바쁘지, 날은 춥지, 게다가 마림바 학원은 회사에서도 한시간 집에서도 한시간. 멀어도 너무 멀다. 오늘은 간만에 가려고 했는데 밤에 눈+강추위 소식이 있어 포기했다. (그러고는 회사에서 야근을 하다 말고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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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음악앱으로 바이브Vibe를 쓰는데, 갑자기 핸드폰 용량이 너무 부족하길래 잠시 지웠다가 다시 깔았더니 그동안 듣고 있던 노래 리스트가 싹 날라가서 살짝 멘붕.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뒀어야 하는데. 애초에 핸드폰 용량이 부족했던 것도 미리미리 사진을 PC에 옮겨놓지 않았던 탓이니 아무튼 게으름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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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내가 11월 부터 더 정신이 없었던 건 약 2주 간격으로 독감과 코로나 3차 접종을 했던 탓도 크다. 맞을때마다 앓아누웠으니 말이지...
(1) 독감은 매년 접종하고 있는데, 접종할 때마다 아픈 정도에 큰 차이가 있다. 작년엔 무난하게 넘어가서 이번에도 그러길 바랬는데 역대급으로 아픈 예방접종이었다. 접종 후 3~4일간은 왼쪽 어깨랑 등까지 아팠고, 주말 내내 미열+기운없음 콤보로 뻗어 있었고 그 이후로도 팔의 통증이 10일 정도 갔으니 말 다했.
(2) 그래서 코로나3차 접종(동절기 추가접종-화이자 BA4/5 2가 백신)은 오른팔에 맞았는데, 팔이야 1,2차 접종때도 워낙 아팠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접종한 날 밤에 고열+전신근육통으로 아주 심하게 앓아누웠다. 코로나 걸렸을때만큼 아팠다. 마침 접종 직전에 만났던 친구가 코로나 확진되고, 접종날 나도 컨디션이 안좋아 병원에서 코로나 신속항원검사까지 받고 접종을 했는데, 검사는 음성이 나왔지만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고 잤는데도 너무너무 아프길래 코로나 다시 걸린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ㅠ.ㅠ
아무튼 컨디션이 안좋을때는 예방접종을 하는 게 아니란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의사가 만류했지만 "이미 휴가 내서 귀찮아요 맞게 해주세요"라고 우긴 내 탓이 크다...ㅠ.ㅠ
(3) 코로나 예방접종은 코로나에 안걸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걸려도 증상이 약하기를 바라며 맞는 것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예방접종할때마다 심하게 아프면 "이거 맞아서 뭐하나"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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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나보다. 오래전에 쓴 "여행이 싫은 이유"라는 글이 있는데 요즘 이 글로 유입이 많이 되더라. 하핫. 여행 싫다 이런 걸로 검색하는 분들은 여행이 정말 싫어서 검색하는 거겠지. 여행 겁나 좋아하지만 여행에 불편함이 많은 나같은 사람의 글이 과연 도움이 되려냐;;;
여행이 싫은 이유 - wanderlust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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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올해 안에 어떻게든 여행 다녀오려고 했는데 이런 저런 일들로 계속 미루고 못가다보니까 어느덧 12월 중순이고... 비행기표는 너무 비싸졌을 뿐이고... 여행 간다고 약속 안잡고 일정은 비워놨는데... 이러다 여행도 못가고 연말에 집에만 있는 사람될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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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아주 오랜만에 읽은 책, 라정진 작가의 "느릿느릿 복작복작"
포르투갈인과 결혼해서 포르투갈의 시골 마을에 살고 있는 저자가 쓴 책인데 포르투갈 여행의 추억도 떠올리게 하고, 가볍고 편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
포르투갈의 오래된 집들에 대한 묘사와 사진이 특히 좋았다. 나의 예전 집이 새삼 그리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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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포인트 연말결산 메뉴가 있어서 눌러봤는데 앗 이거 무슨 일이죠
전 분명 올해 돈을 별로 못썼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왜 상위 5%인거죠 대체 뭐죠. 사실 의도를 잘 모르겠는 게 이걸 보면 사람들이 와아 네이버! 이렇게 적립금 많이 주다니 너무 좋다!라고 생각하고 더 쇼핑을 많이 하기를 기대한 걸까? 난 오히려 질겁해서 돈 더 절약해야지라고 생각함ㅋㅋ
사실 위의 적립액보다는 아래 내용이 더 흥미로웠다.
나의 쇼핑 루틴
혼자 빵터짐 ㅋㅋㅋㅋ
토,일은 노느라 쇼핑 잘 안하고 월요병이 폭발하는 월요일과 그 다음날 제일 쇼핑을 많이 함ㅋㅋㅋㅋㅋㅋ 아앜.
몰랐던 사실은 아니나 역시 과식도 스트레스 받아서 하는 거고 쇼핑도 스트레스 때문에 하는 거였다는 걸 통계로 재확인하는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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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본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구경했다. 우연히 5:20쯤 명동을 지나다가, 사람들이 잔뜩 줄을 서있고 통제하는 백화점 직원들도 나와 있길래 검색해보니 5:30에 점등을 한대서 10분이면 기다렸다 보고 가지 뭐... 하고 나도 줄을 섰는데 30분이 지나도 불이 켜질 기미가 없다가 5:39에서야 시작되었다. 왜 이렇게 세세히 기억을 하냐면 추워서 몹시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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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장식 이야기를 하자면 밀레니엄 힐튼 마지막 자선열차 ㅠㅠ도 빼놓을 수 없지.
결국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영업종료가 결정된 밀레니엄 힐튼. 자선열차도 올해가 마지막. 5월 숙박 땐 모두 영업중이었던 레스토랑들도 전부 문을 닫았고 현재는 1층의 실란트로 델리와 카페 395만 영업 중이라 더 쓸쓸한 느낌이 들었다. 크리스마스 열차를 이렇게 우울한 표정으로 보게 되는 날이 다 있네.
내가 유독 밀레니엄 힐튼 영업 종료를 아쉬워하는 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내 어린 날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다. 어릴 때만해도 제법 유복했던지라 힐튼을 비롯한 시내 호텔에서 식사를 종종 했는데, 어느 순간 가세가 기울었고, 이제 호텔 식사는 큰 마음을 먹어야 하는 연례행사 같은 것이 되어버렸다. 물론 지금도 사는 게 곤궁하달 수는 없고, 이 정도만 해도 충분히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어린 시절 내가 생각했던 나의 미래와 현재 내 삶은 엄청난 괴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마음이 어우러져 밀레니엄 힐튼이 문을 닫는게 더 슬프고 아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과거에 매여 살 수는 없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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