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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엄 호텔 Splendid Hôtel - 마리 르도네 본문
장엄 호텔.
챕터 없이 전체가 통으로 구성된, 짧은 문장이 흡입력 있는 소설. 그래서인지 암울한 내용임에도,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1시간 반 정도?
할머니에게 물려 받은, 늪지대의 호텔을 운영하는 주인공의 고군 분투기. 쉬지 않고 계속되는 고난에 중간에는 좀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그래도 계속 읽게 되는 소설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저 덤덤한 어조가 지속될 뿐인데 왜 끝에는 눈물이 나려 했을까. 장엄 호텔은 결국 삶에 대한 비유같기도 했다.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찬 삶. 가끔씩 찾아오는 좋은 순간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저 견뎌내야 할 고난 뿐이다. 그리고 어떠한 힘든 일이 있어도 삶은 계속된다 - Life goes on. 주인공이 장엄 호텔을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이유도 결국은 호텔이 삶 그 자체였기 때문이리라. 모든 것에서 다 도망치더라도 결국 내 삶에선 도망칠 수 없으니까.
지난 주말에 이 책을 읽을때는, “내 삶은 그래도 이 정도는 아니지” 싶었는데, 오늘은 내 삶도 만만치 않은 기분이 들었다. 또 한번의 실망. 힘든 일들이 한번에 몰려올 땐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결국은 장엄호텔의 주인공처럼 그저 꿋꿋이 살아내는 수 밖에 없는 거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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