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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몬탁, 아파서 얀 리시에츠키 공연 못감, 애플페이와 교통카드, 고양이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몬탁, 아파서 얀 리시에츠키 공연 못감, 애플페이와 교통카드, 고양이

mooncake 2025. 8. 11. 09:45


아침에 출근하다가
Montauk,
the end of New York
이라고 쓰여진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보았다.
 
몬탁
당연히 한번도 가본 적 없는데
영화 이터널 선샤인과 시트콤 프렌즈의 영향으로 괜히 그립고 아련한 동네랄까 
맨해튼에서 3시간 반 넘게 걸리는 동네니까,
뉴욕시(우리가 생각하는 그 뉴욕)에 사는 현지인들 조차도 마음 먹고 다녀와야 하는 곳이겠다 
 
뉴욕의 끝, 몬탁이라고 하니까
2011년 뉴욕에 입국할 때, 입국 신고서 호텔 주소 쓰는 란에 Queens퀸즈 옆에 괄호치고 NY이라고 적었다가
입국 심사를 하던 직원에게 욕먹은 기억도 난다 ㅋㅋㅋㅋ
퀸즈는 원래 뉴욕이니까 뉴욕이라고 굳이 적을 이유가 없다며, 너네 외국인들은 맨해튼만 뉴욕인 줄 알지!! 라고 호통을 쳤다. 아니 모를 수도 있지 넌 한국 지명 다 아냐? 라고 되받아치고 싶었지만, 입국 거절 당할까봐 미안하다 몰랐다고 비굴하게 사과했다. (TMI지만 입국 심사하던 직원 본인 집이 퀸즈랬다ㅋㅋ)
 
아무튼 몬탁에 가고 싶기는 한데 막상 그... 뉴욕에 가도 또 귀찮아서 안가겠지... 애초에 뉴욕에 가기는 할까?
 
 


 
이번 여름의 가장 큰 이벤트는
8월 9일과 8월 10일의 얀 리시에츠키 내한공연이었다. 원래 8.5~8.15 정도의 일정으로 여행을 가려다 접은 이유이기도 하다. 공연 소식을 접하자마자 예약하고 오매불망 기다렸는데, 결국 아파서 가지 못했다.
 
목요일부터 목이 아프고 열이 났는데, 토요일에도 컨디션이 나아지지 않았다. 
아마 예전같으면 그래도 갔을 것이다. 열이 펄펄 끓는 상태로 공연도 가고 해외여행도 갔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 
아프면 그냥 침대에 죽은 듯이 누워 있고 싶다. 
거기에 추가적으로 훌륭한 음악에 아픈 기억을 묻히고 싶지 않은 마음도 있기는 했다. 지금도 트룰스 뫼르크 내한 공연을 떠올리면 오한과 근육통과 심각한 두통의 기억이 세트로 따라오기 때문이다ㅋㅋ 음악 공연을 집중해서 듣다보니까 몸이 아팠던 순간도 안지워지고 남는 것 같다. 
 
그래서 결국 수수료만 내고 공연은 가지 못했다.
작년엔 간발의 차이로 덴마크에서 얀 리시에츠키 공연을 못본다며 그렇게 아쉬워했는데, 얀 리시에츠키가 우리나라에 와서 이틀이나 공연을 했는데도 보지 못했다. 나 울어 ㅠ.ㅠ 
 
 


그래서 이제 점점 비행기표 끊는 것도 두려워진다. 
- 여행을 앞두고 허리디스크 통증이 심하게 도지거나
- 여행을 앞두고 갑자기 고열에 시달리는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아픈데 억지로 여행을 가는 것도, 적지 않은 위약금을 내는 것도 다 속상하다. 여행 위약금은 공연 위약금과는 비교가 안되는 규모이기도 하고.
 
그래도 몇가지를 구상 중인데
9월초에 아시아나 비즈니스 타고 프랑크푸르트에 갈 것인가
10월 연휴 때 대한항공 이코노미 타고 시애틀에 갈 것인가 (비즈니스는 너무 비싸서 감당 불가) 지금으로서는 시애틀이 더 땡기기는 하는데 과연 장거리 이코노미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 그때되면 시애틀과 캐나다 빅토리아는 많이 추울 수도?
 
가장 큰 문제는
여행을 가기엔 너무 귀찮은 게 많은 것이다.
계획을 짜기도 싫고, 여행지에서 많이 이동하는 것도 싫다. 여행지에서 움직이는 게 싫으면 대체 왜 여행을 가냐? 스스로도 얼척이 없다. 
프랑크푸르트에 가게 되면 카를스루에나 스트라스부르, 콜마르, 바젤 중 한 곳으로 이동하여 4~5일 정도 묵으면서 주변을 돌아다닐 생각인데, 프랑크푸르트에서 위의 도시들로 짐 끌고 이동하는 게 너무 귀찮다. (=마찬가지로 보스턴에 가게 되면 뉴욕으로 이동하는 게 너무 귀찮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프랑크푸르트에서만 뭉개다 오기에는 그리 구미가 땡기지 않고.
그런 의미에서 2016년 암스테르담 여행이 제일 마음이 편하긴 했었다. 직항으로 암스테르담에 가서, 한 숙소에서만 쭉 머무르며 근교 도시 여행을 했었다. 또 네덜란드는 미리 기차 예매를 할 필요가 없었고, 기차 일일권이 저렴해서, 매일 아침 그날그날 땡기는 장소에 다녀왔었다. 그때 여행이 너무 편하고 개꿀잼이어서 그 이후로도 다시 암스테르담에 가려고 몇번 시도를 해봤는데 적당한 가격의 비행기 티켓이 없었고, 기차 1일권(dagkaart)이 코로나를 거치며 사라졌고(흑흑), 과연 한번 재밌었던 게 또 재밌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는 것. 예전 네덜란드에서 갔던 엥크하위젠 민속촌이 너무 개꿀잼이었던지라 작년 스웨덴에서도 스칸센 민속촌에 갔는데 생각보다 재미가 없어서 살짝 충격 받았다. 
쓸데 없는 말이 길어졌는데 아무튼 나는 왜 여행 중에 이동하는 게 왜 이렇게 귀찮게 느껴질까. 특히 짐 가지고 이동하는 걸 싫어하고, 정해진 일정도 부담스럽다. 
 


얼마전부터 드디어 처음으로! 아이폰 케이스 뒤에 교통카드를 꽂아서 다니게 되었는데 의외의 문제가 발생했다. 교통카드 인식보다 애플페이 인식이 더 빠르다는 것. 티머니를 깔지 않아 실제로는 결제가 되지 않겠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때마다 교통카드가 인식되기 전 애플페이가 먼저 결제하겠다고 설레발을 치니 상당히 번거로왔다.
 
다행히 해결은 의외로 쉽게 되었는데 
(1) 교통카드를 거꾸로 끼움. 반신반의했는데 인식 속도가 빨라졌다.
(2) 핸드폰의 아래쪽, 즉 카드가 있는 쪽만 인식기에 가져다 댐
대 AI 기술의 시대에도 물리적 해결이 더 빠를 때가 있다ㅎㅎ


 

얼마전 지나가다 본 고양이
능소화 옆 고양이가 너무 예뻐서 능소화랑 같이 있는 고양이를 찍으려 했는데 그 새를 못견디고 고양이님이 떠나셨다. 느린 나의 반응속도를 탓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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