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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칼스버그 뮤지엄 :: 홈 오브 칼스버그, 옛 양조장, 칼스버그 코끼리 /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 본문
(21) 칼스버그 뮤지엄 :: 홈 오브 칼스버그, 옛 양조장, 칼스버그 코끼리 / 덴마크 코펜하겐 여행
mooncake 2026. 6. 5. 18:30
스위스 루체른이라고 하면 빈사의 사자상을 떠올리듯이 나는 코펜하겐이라고 하면 이 코끼리 조각상이 떠오른다(떠올랐었다 : 다녀온 뒤로는 조금 바뀜ㅎㅎ) 근데 막상 코펜하겐에 가보니까 코끼리 조각상은 시내에 있지도 않고 보러 가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음. 도대체 왜 내 머리 속에는 코끼리 조각상이 그렇게 강렬한 이미지로 박힌 걸까 ㅋㅋ
여튼 2024년 8월 4일 일요일 오후. 크리스티안보르 관람을 마친 뒤, 칼스버그 코끼리를 보기 위해 크리스티안보르 주변 동네 구경을 포기하고, 칼스버그 뮤지엄을 찾았다. 칼스버그 뮤지엄은 예약제라, 스웨덴으로 이동해야 하는 다음날보다는 전날 미리 가는 것이 마음이 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칼스버그 코끼리 조각상을 보기 위해서 칼스버그 뮤지엄에 입장할 필요는 없었다.
칼스버그 코끼리는 칼스버그 뮤지엄과는 별개임 ㅎㅎ 물론 굳이 그 동네까지 간 바에야 대부분 칼스버그 뮤지엄도 같이 구경을 하겠지만. 그리고 예약제라 약간의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막상 가보니까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굳이 예약을 할 필요도 없었다. 발권처에선 예약 시간을 확인조차 안하더라. 여러가지로 허무했다.
칼스버그 뮤지엄에 간 것이 별로였냐 하면 그렇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날의 일정은 몇가지 아쉬움이 남는다. 많이 피곤하기도 하고 핸드폰 배터리도 없고 해서 칼스버그 뮤지엄 근처에 있는 커피 콜렉티브에 가지 못한 것. 또, 배터리 충전과 저녁 식사를 위해 호텔방에 들어가 해가 질때까지 기다리다가 그만 잠이 깊게 들어, 티볼리 공원의 밤 풍경을 보지 못한 것. 한밤중 총소리에 깜짝 놀라 잠이 깼는데 티볼리 공원의 불꽃놀이 소리였던 것으로 추정 ㅎㅎ 아무튼 언제 또 티볼리 공원에 가보겠냐며 아쉬워했다.

홈 오브 칼스버그에 가기 위해 기차에서 내렸다.

여름의 덴마크는 우리나라와는 비교할 수 없게 시원하고 쾌적한 날씨이지만 그래도 햇볕이 쨍쨍 내려쬘때는 꽤 덥다

얕은 언덕을 올라 칼스버그 뮤지엄에 도착.

마음이 좀 급했는데, 실제로 방문해 본 칼스버그 뮤지엄은 상당히 널럴. 시기마다 다를 수는 있겠지만 보통 8월초면 제일 성수기일 것 같은데...


투어가 시작되었다.

먼저 작은 잔에 담긴 맥주 한잔씩을 나눠주고 뮤지엄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해주는데

잔도 귀엽고,
이 칼스버그 맥주가 너무너무 맛있는 것임!
최근 몇년 사이 마신 맥주 중 가장 맛있었음.
그래서 혹시 이 맥주 맛있는데 종류가 뭐냐고 물어봤더니
어? 그거 그냥 무알콜인데?
라는 답이 돌아왔다
원효대사의 해골물이 바로 이런 것.
더운 날씨에 언덕(berg)을 열심히 걸어 올라왔으니 맥주가 맛이 없는게 오히려 이상할 만도 하지만 ㅎㅎ

투어는 자유롭게 둘러보는 방식

내가 칼스버그 맥주에 그렇게 관심과 애정이 있는 건 아니라서 칼스버그 뮤지엄이 되게 재밌었던 건 아닌데 그냥 소소히 구경하긴 괜찮았다.
칼스버그의 뜻은 "칼의 언덕"
J.C. 야콥센이 아들 칼Carl의 이름을 따서 맥주 이름을 만들었다고. 하지만 둘은 여러가지로 갈등을 빚었고 (구 칼스버그 vs 뉴 칼스버그) 이런 저런 과정 끝에 결국은 화해했다는 이야기. 이날 오전에 구경한 "뉘 클립토테크 뮤지엄"도 아들 칼이 만든 것이다. 나도 자식 입장이지만 자식이란 참 뭔지 ㅎㅎ

칼스버그의 역사를 구경할 수 있다.



아버지와 아들




칼스버그 옛 양조장 건물 견학 중 내다본 바깥 풍경.
공장 내부보다는 이 쪽이 더 마음에 들었던 것 같기도 함 ㅎㅎ

맥주의 재료들 - Water, Barley, Hops, Yeast

맥주 원료 Barley (보리? 맥아?)
굳이 안먹어보고 싶었는데 설명해주는 직원분이 먹어보라고 자꾸 권해서 먹어봄 ㅋㅋㅋㅋ
한국인이라고 하니까 엄청 반가워하면서 자기 베프가 한국인이라고, 다음달엔 그 친구의 여동생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갈 예정이라고 했다! 얼마나 친하면 친구의 동생 결혼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에서 서울까지??? 친구에 대한 애정을 뿜뿜하셨는데 참 보기 훈훈했다. 덴마크 친구가 있는 민영씨, 두분의 우정 부러워요 ㅎㅎ
그러면서 직원분이 김치를 엄청 좋아한다고, 신기하게 모든 음식과 다 잘 어울리지 않냐고 했는데 "어 난 김치를 안먹어..."했다가 분위기 살짝 애매해진 건 안자랑ㅎㅎ
또... 이 Barley 에 대해 설명해주다가 "우리는 이걸로 빵이랑 술을 만들고... 특히 술이나 만들지 뭐. 그래봤자 바이킹이니까. 우리가 뭘 하겠어"라고 굵은 목소리를 내며 자학개그를 했는데 그렇게 터프하고 무식한 바이킹인 척 하기엔 내가 덴마크에서 본 바이킹의 후손 여자분들은 다 요정같이 예뻤다는 것 ㅋㅋㅋㅋ 차라리 바이킹의 후손은 내가 어울릴 듯 -_-




전 세계의 맥주병을 전부 모아놓은 전시관.
한국 맥주도 있다고 들었는데 이때쯤 나는 많이 지쳐서 한국 맥주를 찾아볼 기력은 없었고

포르투갈 맥주 Super Bock을 발견한 것으로 만족.

예전 공장 시설이 그대로 남아 있는데, 몸이 피곤하기도 하고 내 취향은 아니라서 별 감흥은 없었던 것 같다.


아참, 칼스버그 뮤지엄에는 여러가지 흥미로운 사진과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곳들이 있었는데

이 연구실(실험실) 배경으로 찍은 합성 사진이 참 마음에 듬 ㅎㅎ 칼스버그 뮤지엄이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백년전의 매드 사이언티스트 느낌이 나게 나옴 ㅋㅋㅋㅋ
(다른 곳에서도 뻘쭘함에도 불구하고 영상 촬영 했는데 업로드가 잘 안되었는지 저장 실패)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칼스버그 바Bar로 가는 길



칼스버그 바 입장
널찍하고 한적하다

보통 와이너리나 맥주 공장 방문하면 마지막에 술 한잔은 포함인데 여긴 아니었다.
대신 설문조사를 하면 칼스버그 포스터나 맥주 한잔을 무료로 받을 수 있었다.



8분짜리 설문조사에 응하면 맥주나 포스터를 얻을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진짜로 설문조사가 매우 길었던 기억 ㅋㅋㅋ
호락호락하지 않은 칼스버그

맥주 종류는 고를 수 있었는데 내가 뭘 먹었는지 기억 안남;;

긴 설문조사의 댓가로 획득한 칼스버그 맥주

맛있었는데
꽤나 빨리 취기가 올라와 다 마시지는 못했다.



한적하고 편안해서 좋았던 칼스버그 바

맥주를 마시고 바깥쪽 관람을 이어갔다.
옛날 칼스버그 운반차량들도 전시되어 있고


말도 여러마리 있었는데 왜 있는지 모름;;;


그 다음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
뮤지엄 샵 ㅎㅎ



유리잔 하나를 구입했다. 전날 비닐봉투값 800원을 받았던 크론보르성과는 달리 여기는 비닐봉지는 무료!ㅎㅎ
그리고 이 유리잔을 산 다음 (이때만 해도 칼스버그 코끼리가 칼스버그 뮤지엄 안에 있는 줄 알았던 나는) 칼스버그 코끼리가 어디에 있는지 기념품가게 직원분께 여쭤봤고, 직원분은 친절하게 약도까지 그려주셨다.

하
지
만
약도를 보고 내가 잘 찾아갈리가 없지 ㅋㅋ

칼스버그 뮤지엄 주변을 한참 헤맸다 ㅠㅠ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동네 자체가 칼스버그 그 자체더라. 곳곳에 칼스버그 관련 건물이 있고, 칼스버그 직원용 아파트도 있고


한참 걸어가다가
여기는 아닌가봐 하면서 뒤로 돌았는데
알고 보니 바로 이 뒤쪽에 있었음 ㅋㅋㅋ

건물 구경, 동네 구경도 나름 할만 했지만

많이 지쳐있고 해는 쨍쨍하고 핸드폰 배터리도 간당간당했다는 것...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요즘 해외여행은 핸드폰 배터리와의 처절한 전투임 ㅋㅋ

현 칼스버그 그룹 건물도 지나고

그러다 저 멀리 칼스버그 코끼리가 눈에 들어왔다!

감격
참 힘들었음 ㅋㅋㅋㅋ

막상 실물을 보니까 기대만큼 멋지진 않았다 ㅎㅎ

걍 무덤덤? ㅎㅎㅎ

+ 인터넷에서 찾은 사진. 예전에 실제로 코끼리를 데려온 적이 있었던 모양이다

칼스버그 코끼리 관람을 마치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일본인 투어 무리와 마주쳤다.
이분들은 칼스버그 덕후인지 (?) 코끼리를 보고 바로 근처 유명한 바로 이동하는 것 같은데 어떤 목적의 투어인지 조금 궁금
근처에 있는 커피 콜렉티브에 가고 싶었는데 앞서도 말했듯 너무 지치기도 하고 배터리도 없어서 호텔로 복귀.
덴마크에 있으면서 로컬 카페를 거의 못갔다는 게 아쉬운 부분 ㅠㅠ

호텔로 돌아오는 길
호텔 근처 세븐일레븐에 들렸다.

저녁으로 니수와즈 샐러드와 닭꼬치를 샀다

니수와즈 샐러드. 쏘쏘.

코펜하겐 호텔에서 프랑스 니스식 샐러드와 일본식 닭꼬치를 먹다니 재밌음 ㅎㅎ
샐러드와 닭꼬치가 약 15,000원 정도. 요즘은 한국 편의점 음식도 꽤 비싸지긴 했지만 역시 덴마크 물가는 비싸다.

저녁을 먹고 핸드폰을 충전하면서
티볼리 공원 야간개장을 가기 위해 해가 지기를 기다렸으나
침대에 누워 이 사진을 찍었을때가 오후 8:18
해가 늦게 져 늦게까지 돌아다니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야경 보기는 너무 빡셈 ㅎㅎ
해가 지기를 기다리다가 결국 깜빡 잠이 들어버렸고 ㅠ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간이었다...(근데 호텔 뒷편 꽤 예쁘지 않나요 ㅎㅎ)
허무 그 자체ㅠㅠ
그렇게 코펜하겐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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