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17) 코펜하겐 글립토테크 미술관에서 본문
에스프레소 하우스에서 커피를 마신 뒤 뉘 칼스버그 글립토테크 미술관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글립토테크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기 때문에, 주변을 잠시 서성이다가 입장 대기줄을 섰다.
나는 게을러서 아침 오픈런 따위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인데
- 여행지에서 잠 잘 못자고 설쳐서 일찍 깸
- 호텔에서 글립토테크 미술관이 많이 가까움
- 개관 시간이 10시인 덕에 난생 처음 뮤지엄 오픈런을 해봤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다 오는 군.

이번에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글립토테크 미술관은 매우 마음에 들었다.
- 건물과 내부 인테리어가 아름답고
- 전시 규모가 방대하고 (특히 그리스/로마 시대의 작품이 어마어마함)
- 성수기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유명 유럽 미술관들보다는 훨씬 덜 붐비며
- 이용은 못했지만 근사한 레스토랑이 있고
- 참석은 못했지만 마침 음악 공연도 있었고 (대신 리허설은 잠시 구경함)
- 구매는 안했지만 멋진 뮤지엄샵이 있다
항상 아쉬운 건 끽해야 일년에 한번, 일주일에서 열흘 남짓 유럽을 방문하다보니 이런 멋진 곳들을 매번 몇시간만 휘리릭 보고 갈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아직 유럽을 못갔으니 짧게라도 방문한 건 행복하다고 해야겠지ㅜㅜ)

글립토테크가 열리기를 기다리며 잠시 건너편에 다녀왔다. 과연 이 너머엔 무엇이 있을지 궁금했지만 여행 4일차라 다리도 아프고, 체력 보존을 위해 포기.

팔자(?)에 없는 오픈런 대기 중

코펜하겐 카드로 입장을 하기 위해선 일단 지하 매표소로 가서 교환을 해야 하는데, 줄을 서 있던 내 시선을 잡아 끈 건 글립토테크의 Summer concert. 티켓 교환하며 물어보니 매표소에선 콘서트 표를 살 수 없고 별도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한단다.
매표소에서 콘서트 티켓도 팔았더라면 입장권 교환하며 고민 없이 바로 샀을텐데… 공연을 볼까말까 하는 고민이 시작되었다ㅜㅜ

의도치 않게 오픈런을 한 덕에 사람이 거의 없는 미술관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날이 흐려 사진이 예쁘지 않다는 것이 함정.

식물원인지 미술관인지 ^^

글립토테크 레스토랑이 또 그렇게 괜찮다는데
원래 계획대로 티볼리 놀이동산에 갈 것인지
여기서 밥도 먹고 공연도 볼 것인지 고민이 시작됐다.

뮤지엄 샵도 아주 근사했다.
우리집에 모셔와봤자 잡동사니 사이에서 이 분위기가 안날 것이 명백하기에 패스.


뉘 칼스버그 글륍토테크는
뉘(신) 칼스버그(그 맥주회사 맞다) 글륍토(조각) 테크(저장소)라는 뜻으로, 회화 작품도 많이 있지만 특히 조각 작품이 많은 칼스버그 가문의 미술관이다.
“뉴 칼스버그”인 이유는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뭐 그런건데 더 많은 이야기는 칼스버그 공장 후기에서 쓰는 걸로.

당연히 여기 올린 사진은 극히 일부이며,
정말 볼 거리가 많은 미술관이었다. 전시된 작품을 보지 않아도 건물 구경만으로도 행복 ㅎㅎ




멀리 건너편에서 바라다 본 뮤지엄샵
저기가 내 서재면 얼마나 좋을까 ㅎㅎ

칼스버그. 코펜하겐에 가기 전엔 그냥 맥주회사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현지에 가서 보니 그 위용이 대단했다.

애들이 물고기 보고 좋아하는 건 만국 공통인 듯 ㅎㅎ

이미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부터가 진짜 찐이었다.

기원전 유물이 가득!!!!
이집트 그리스 로마 덕후들은 기절 각.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사진들은 빙산의 일각.
정말 놀라운 전시물들이 많았다. 마음 먹고 진지하게 보려면 며칠이 걸릴 분량이다.



채색 복각품
갑자기 하찮아짐ㅎㅎㅎㅎ


너무 많은 유물들을 보다 정신이 혼미해질 찰나
강렬한 피아노 소리가 들려왔다
?!?!

내가 도달한 통로이자 홀은 공연장의 뒷 편이었고, 커튼 사이로 조금 뒤 있을 피아니스트의 리허설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정식 공연은 아니지만 그래도 연주를 잠시나마 들었으니, 한쪽 구석에선 계속 망설이는 마음이 남아 있았지만 공연을 포기하고 티볼리 공원으로 향했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보고 싶은 건 많으니 늘 고민과 갈등의 연속이다.

입구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우아한 조각품의 배웅을 받으며 글립토테크를 떠나왔다.
.
.
.
그래서 티볼리 공원에 가기로 한게 잘 한 결정이었냐면
아니요ㅋㅋㅋㅋ
ㅜㅜ
지리 상으로는 바로 옆에 위치한 티볼리 공원이었지만 입구 까지는 굉장히 멀었고(당연하다 놀이공원이니까) 티볼리 공원입구를 찾아 가는 길에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방황하다 조금씩 비가 잦아들길래 공원에 입장했지만 티볼리 공원에 머무는 시간 중 절반 이상 비가 세차게 내렸다. 그냥 미술관 실내에서 공연 보고 맛있는 밥이나 먹을 걸 매우 후회했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티볼리 공원에서 간 게 완전 실패작이었냐 하면 또 그렇진 않다ㅋㅋ 아쉽긴 했지만 나름의 추억은 남겼다. 비로 얼룩진 티볼리 공원 방문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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