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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출장 마지막날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1.12 New York

뉴욕출장 마지막날

mooncake 2011. 12. 25. 12:01

마지막날은 낮 12시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돌아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사실 별다른 일정이랄 것은 없습니다. 숙소 근처(퀸즈 우드사이드)의 평범한 거리를 산책하였기 때문에 별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기록 차원에서 ㅎㅎ


출장 내내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었습니다만, 이날은 어째서인가 짐쌀 걱정에서였던가 4시에 잠이 깨버렸습니다. 배가 고프길래 호텔에 있는 자판기에 가봤지만 땡기는 건 없네요.

그래도 잔돈을 활용하여 과자 몇가지를 뽑아왔습니다. 트윅스는 혹시 비행기 안에서 배고플까봐 가방 안에 잘 챙겨놓고..ㅡㅡ; (나중에 식당에서 베이글 하나도 지퍼백에 넣어 비행기 안에 깨알같이 챙겨갔다는;; 뉴욕으로 올때 비행기에서 배가 고팠던 게 꽤나 충격이었나봅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비행기에선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결국 서울에 돌아와서 이틀이나 지난뒤에 먹음;;)
 

아침 6시 (식당에서 밥 주는 시간ㅎㅎ)가 되기를 기다리며 짐을 싸다가, 빈 정관장 용기를 버리려다 말고 한컷. 고마워. 니가 아니였음 이 빡센 일정을 못버텼을거야... 하루에 적어도 5~6g씩은 섭취한 듯.


드디어 아침 6시. 일찍 내려가니깐 음식들이 꽉 차있어서 좋네요. 식당에서 일하는 할아버지가 한국사람이냐고 묻더니 [밥 많이 먹어]라며 갑자기 한국말을 해서 깜놀ㅋㅋ 본인은 푸에르토리칸인데, 예전에 한국인이 경영하는 회사에서 5년동안 일을 했었대요. 근데 그분이 어설픈 한국어(것도 아주 공손하고 조심스러운 어조의 반말ㅋㅋㅋㅋㅋㅋㅋ)으로 자꾸 말을 시키자 왠지 한국말 응답이 잘 안나오지 뭡니까. 그래서 그분은 한국말로 말하고 난 영어로 답하는 우스운 상황을 잠시 연출하기도ㅠ.ㅠ


당황해서 그랬나 베이글을 좀 태웠음 ㅋㅋ
저 소세지는 4일묵는 동안 첨 먹어봄. 오믈렛은 맛없어 보이지만 보기보단 훨씬 맛있었음.


전날밤에도 당일 새벽에도 쫌 고민했던 것이 아침에 잠깐 나갔다올까말까...였는데..
1정거장 떨어진 우드사이드역에 24시간 드럭스토어가 있는지 열심히 검색을 해도 나오지 않아서 괜히 어둡고 추운데 나갔다 고생만 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전날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흠뻑 적셔온 오리털코트가, 밤새 히터 빵빵하게 틀고 널어놓고 나중엔 헤어드라이기로 말리기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뭔가 미묘하게 덜 마른 느낌이라 괜히 감기만 걸리지 않을까 싶어 망설여지기도 했구요.

그렇게 고민하다가 짐을 천천히...... 거의 다 싸고 나니 회사분들과 만나기로 한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방에만 있다 가려니 뭔가 좀 아쉬워 동네 산책이나 할까하고 나가봅니다.

새벽까지만 해도 비가 많이 오더니 해가 뜨고 나자 거짓말같이 개였어요. 심지어는 비가 온 흔적도 없어요! 어쩌면 이럴수가! 다만 날씨는 조금 추워져서 영상 7도 정도.


여러번 오간 동네 주택가를 다시 한번 산책합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예쁜 장식이 많이 보여요^^


비가 오고 기온이 확 떨어지긴 했지만 한적한 동네 주택가를 아침 일찍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어요.


역의 건너편 쪽. 아마 학교인 것 같아요.


여기는 우드사이드 도서관. 잠시 들어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입구가 안보여서 -0-


새문교회. 여긴 얼핏보면 서울같아요 ㅋㅋ 한국교민이 많다더니 한국어 간판도 은근히 많습니다.


차이니즈 베이커리래요. 사람이 가득 차있어서 궁금했으나 배가 불러서 패스.


싸고 맛있는 자두!! 뉴욕와서 젤 아쉬운 게 과일을 많이 먹지 못했다는 거에요 T.T
어쩌다보니 마트에서 과일 사먹을 기회는 없었네요...

동네 마트 앞에서 과일 사진 찍고 있으니깐 아저씨가 이상한 눈으로 쳐다봄..;;


중간에 잠시 중국인마트도 구경하고, 52st에서 우드사이드역으로 이어진 철길을 따라 계속 길을 걸었습니다.


평범한 동네 풍경이지만 여행자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래도 재밌습니다 ㅎㅎ


여기도 사람이 복작복작해서 들어가보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서...ㅠ.ㅠ
아 왠지 엄청난 동네 맛집일 것 같다!

세븐일레븐이 보여서 반가운 마음에 냉큼 들어갔어요. 여기서 스타버스트 과일캬라멜을 샀는데 정말 맛있음. 한 열개쯤 사올걸 왜 두개밖에 안사왔을까...ㅠㅠ


그리고 우드사이드역 가기 바로 직전에 발견한 duane reade!!!!!!!!!!!!!!
반가운 마음에 냉콤 들어갔어요


좀 조잡하긴 하지만 기념이니깐 살까? 뭐 이런 고민을 하다 시계를 봤더니 오우!!!!!!!!!!
회사분들과 로비에서 8:50에 만나기로 했는데 바로 출발해도 아슬아슬하겠더라구요. 이번 출장 내내 회사분들과 보기로 한 시간에 미묘하게 5~10분씩 늦었기 때문에 마지막 날은 기필코 시간을 지키고 싶었으나 결국은 실패함.

지금 생각하면 다른 거 한가하게 구경할때가 아니라 브룩사이드 초코렛부터 찾아서 잽싸게 계산했어야 하는데. 아니면 아예 전철타고 좀 더 일찍 가봤어도 좋았을텐데. 돌아와 생각하니 역시 아쉽습니다.

급하게 우드사이드에서 전철을 타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근데 급한 마음에 또 암거나 탔더니 하필이면 급행이라..ㅠㅠ 멀리 떨어진 역까지 갔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했음ㅠㅠ

짐을 거의 다 싸놓긴 했지만 아직 안챙긴 것들이 있기도 했고 급하면 일들이 꼬이는 법이라 요래저래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결국 회사분들과 만나기로 한 시간엔 쬐꼼 늦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택시를 타고 공항에 도착합니다.
음 근데 체크아웃할때 보니 뉴욕의 세금이란 정말 대단해요;;
호텔비는 하룻밤에 $99.99이었지만 온갖 세금을 합하니 $120에 육박합니다 ㅎㅎ
이 중 제일 황당했던 게 occupancy tax(점유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호텔 점유에 대한 부분은 이미 숙박료로 지불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ㅋㅋ 뭐 나름 꽤 창의적인 세금정책인 것 같기도 합니다.

또 당황했던 게.. 별로 산게 없는데도 짐싸기가 너무 힘들었다는 거..ㅠ.ㅠ 여행가방이 26인치?정도 되고 지퍼2단을 모두 풀어서 최대한으로 용량을 늘렸는데도 짐이 다 안들어가려고 함. 참고로 지퍼 2단을 모두 늘려본 건 아주 오랜만입니다. 2단을 모두 늘리면 가방의 옆면이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나므로 혼자 잘 못서있고 계속 앞으로 기우뚱하고 넘어질 정도에요 ㅎㅎ 가방 꼬라지를 보고 식겁한 나머지 아침산책과 JFK공항에서 쇼핑의욕이 확 껶였다는..T.T  담에 뉴욕올땐 적어도 30인치는 갖고 와야겠구나 다짐했습니다ㅋ

공항에 도착하여 여유있게 체크인~♡ 올때도 벌크석 받았어요 우와!!!!!!!!
비행기 탑승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고 가벼운 마음으로 JFK공항 유람에 나섭니다. 흔히들 JFK공항엔 정말 볼 게 없다고 하는데 전 별 기대를 안하고 와서인지 나름 재밌었어요 ㅋㅋ

일단 얘네..ㅋㅋ
마침 목베개를 안갖고 와서 아쉬워하던 차에 얼굴도 귀여운 애들을 세일까지 한다니 반가운 마음에 덥썩 구매.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올때 못샀던 록시땅 핸드크림이 보여 또 덥썩 구매 (근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이건 오히려 비싸게 산 셈입니다..ㅋㅋㅋㅋ)

공항.. 한적해서 좋고..


토이샵의 귀여운 양인형.
봉제인형은 먼지타면 세탁하기도 곤란하고 그래서 요즘은 잘 안사게 되네요.
그래도 앤 정말 귀여웠는데..

잡지잡지잡지.
뭔가 좀 굵직한 제품들을 사고 싶은 사람들에겐 JFK공항이 안내키겠으나 저처럼 사소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의외로 재밌을지도 몰라요. 잡지도 많고 사탕, 초코렛같은 간식거리도 많고 자잘한 기념품도 많구요.

비행기 안에서 심심할테니 잡지 한권 사갖고 들어갈까 하다가 짐이 많아서 관뒀습니다.


나무상자에 들은 홍차는 동남아가면 많이 사오는 줄 알았더니 여기도 있네요. 반가워서 찍어봄.
민트차는 살걸 그랬나 싶기도 함.

면세점 갈때마다 늘 고민하게 만드는 술..T.T
싸긴 정말 싼데 무겁잖아요..T.T
특히 여기 면세점은 술 종류도 많고 울 나라에선 구하기 힘든 종류도 꽤 있고 가격도 괜찮아서 진짜 고민 많이 했어요.
자꾸 말 시키는 종업원들만 아니였음 더 오래 망설였을 듯..ㅋㅋㅋ
난 그냥 나 혼자 보고 싶은데 직원들이 계속 너 어디서 왔니? 오 서울? 나도 서울 좋아하는데. 근데 너 무슨 술 좋아하니? 등등 계속 말을 걸어서 좀 피곤;;

암튼 미국 가서 살면 동네만 산책하고 가게만 돌아다녀도 입에 거미줄은 치지않겠다 싶습니다 ㅎㅎ

 
마음은 바에서 한잔 그러나

난 그냥 내 수준에 맞게 석류레몬그린티를 사서 마실 뿐이고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쪽 탑승구인가 그랬음. 여기 앉아서 그린티 마시면서 쉼.
햐. 정말 거짓말같이 좋은 날씨........... 뉴욕 너 어쩜 나에게 이럴수 있니!

정말 이러는거 아니다...ㅠ.ㅠ 계속 비오다가 떠나는데 이렇게 맑으면 발걸음이 안떨어지잖아! ㅠ.ㅠ

사람도 없고 시간 여유도 많아서 즐겁게 돌아다니다가 비행기 탑승.


저번보다 더 앞 공간이 많은 벌크석이에용 ㅎㅎ
그나저나 하얀 곳을 찍어보니 새삼 명확히 보이는 아이폰 푸른멍 현상...;;

돌아오는 길이니 부담없이 와인섭취 ㅎㅎ
fisher 꿀땅콩 맛있어용


첫번째 기내식. 역시 내가 좋아하는 치킨. 맛있었음!


두번째 기내식. 생선. 으아 최악이었음!!!!!!!!!!!!!!!!!!!!! T.T
다른 음식들은 다 괜찮았지만.. 밑에 깔린 야채랑 감자도 다 괜찮았는데.. 결정적으로 메인요리인 생선이 정말 정말 맛없었음. 어떤 생선을 가져다가 어떻게 조리하면 저렇게 맛없게 만들 수 있는 걸까요?? 내가 먹었던 최악의 기내식 No.3로 당당히 등극했습니다. (최악의 기내식 1,2위는 하이난항공 갈때 올때 기내식이 사이좋게 차지하고 있는데 워낙 독보적으로 맛이 없어서 앞으로도 이 기록을 깨는 기내식이란 존재할 수 없을 것 같음 ㅋㅋㅋㅋ 지금은 좀 나아졌을라나?)

우와
그러고보니 여행기를 쓰기란, 특히 끝까지 다 쓰기란 이것이 난생처음이다!!!!!!!!!!!!!!!!!!!!!!!!!!!!!!!!
오오오오오 놀라워!!!!!!!!!!!!!!!!!!!!!!!!!!!!!!!!!!!!!!!!!!!!
근데 사실...;; 뉴욕여행기 쓰느라 더 피곤했던 것 같기도 해요..ㅋㅋ

뉴욕 가기 전, 또 돌아와서
야근에 시달리느라 결국 병이 나서 이 좋은 크리스마스 연휴에 몸져눕기는 하였으나
그래도 뉴욕에 갔다는 사실 하나는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 )
뭐라고 찝어 말할 수는 없는데, 비에 쫄딱 젖기도 하고 은근 고생도 했지만 참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ㅎ
그리고 처음 갔는데 왠지 고향에 간 느낌이 드는 건 또 어째서인건가요 ㅋㅋ
어린 시절에 읽었던 책들 중에 뉴욕이 배경인 곳이 은근 많았던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면 거리 풍경풍경이 너무 눈에 익어서요...^^

조만간, 또 뉴욕에 갈 기회가 있기를 바라며 뉴욕출장기를 마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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