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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출장 네번째날-또다시5번가,모마,소호,브루클린브리지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1.12 New York

뉴욕출장 네번째날-또다시5번가,모마,소호,브루클린브리지

mooncake 2011. 12. 18. 21:16

일만 하다 가기는 아쉬워서 연차를 사용, 체류일정을 하루 연장했습니다. 맨해튼 중심가의 민박으로 옮길까 생각도 했지만 짐싸기도 번거롭고 일행분들과 같이 있는 게 나을 것 같아 퀄리티인 우드사이드에 하루 더 묵기로 결정.

8시에 일어났는데 일기예보가 틀리기를 바란 간절한 바램과는 달리 계속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올해 상해, 제주, 교토 여행 다 여행일정에 비소식이 있어 걱정했으나 실제로는 날씨가 좋았던 관계로, 뉴욕도 그래주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이번엔 빗나갔네요. 게다가 전날보다 컨디션이 훨씬 안좋습니다. 긴장이 풀린 탓이겠죠.


무거운 몸으로 멍하니 앉아 있다 느릿느릿 늦은 아침을 먹으러 갔습니다. 늦어서 둘러볼틈도 없이 후다닥 먹거나 아예 먹지도 못하고 나설땐 뭔가 맛있는 게 많아보이더니.. 늦게 내려온 탓도 있겠지만 모처럼 여유있게 먹으려고 봤더니 별로 먹을 게 없네요. 특히 여기서 처음 먹어보는 도넛은 정말 맛이 없엉..T.T

어쨌거나 난 커피와 주스와 베이글만 있으면 만족.


또다시 센트럴파크 앞 5번가. 짧디 짧은 여행 중에 여길 왜 또 왔냐하면


파오 슈워츠에 뮤직박스(오르골) 교환하러. 조명이 어두워서 잘 확인을 못했는데 나중에 호텔에 가서 보니 오르골 모델을 잘못 골랐음. 물론, 만약 오늘의 일정이 다른 지역이었다면 굳이 오지 않았을 거에요. 하지만 어차피 모마에 가는 길이라 좀 귀찮지만 오르골을 들고왔습니다. 수요일 오전은 일요일 저녁때와는 달리 한산하네요

모마에 가기 위해 오늘은 첫째날 걸어갔던 길의 건너편 길로 걸어봅니다. 지난번에 지나갔던 이곳이 트럼프타워였다는 걸 건너편에서야 알았네요^^

쇼윈도에 예쁜 게 많아서 들어간 헨리 벤델


내부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1층 앞쪽만 대충 둘러봅니다.
예쁜 건 참 많은데 비싸요.

이거 맘에 들었는데..
하지만 한국돈으로는 이만오륙천원이나 한다는. 퀄리티에 비해선 비싸..

이런 초코 선물 받음 참 기분 좋을 듯 (하지만 역시 비싸ㅠㅠ)


향초. 케이스가 손에 착 붙는 느낌이라 참 마음에 들었는데 요것저것 맡아봤지만 향이 그닥 취향에 맞지 않아 패스 (이런 표현 좀 웃기지만 정말 서양언냐들스러운 향이었음 ㅋ)


헨리 벤델을 나와 린트에 들어갔습니다. 구입은 모마에 들어갔다 나오는 길에 하기로 합니다.
고다이바도 가려고 했는데 첫날에 이어 또 깜빡했습니다.


드디어 모마(The Museum of Modern Art) 도착.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꼬맹이들. 학교 수업과정으로 모마에 올 수 있다는 게 부러웠음. 

고대하던 그 모마!!!!
하지만 난 하루의 첫 일정을 시작하기도 전에 체력이 방전되고 있는 중.
게다가 왜이렇게 사람이 많아!
다들 비가 오니 실내에 있을 생각인가..ㅠ
하긴 여행자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지...^^;;;

한참을 기다려서 인포메이션 데스크에서 무료입장권 교환.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현대카드가 있으면 모마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예전엔 카드 종류 상관없이 줬는데 요즘은 깐깐해져서 플래티늄(이상)만 된다고 하니 잘 확인하고 가시길.

입장권을 받는데도 한참, 입장하는데도 한참걸리다보니 너무 지쳐서 소파에 철푸덕



워우 이 많은 사람들..


2층 북샵을 잠깐 보고 나서 꼭대기에서부터 아래쪽으로 내려오며 구경하기 위해 6층으로 갑니다.
제일 먼저 나오는 것은 모마샵.


뭐 여러가지 특이하고 재기발랄한 물건은 많은데 가격대비 딱히 사고 싶은 건 보이지 않았어요. 피곤한 탓도 있겠지만. (덧. 나중에 보니 6층에 있는 거 말고, 진짜 모마샵은 따로 있는 듯...????)


눈에 익은 테이크아웃컵 모양으로 만들어진 머그잔. 이건 조금 사고 싶었음.
그러나 결국 소박하게 엽서 두장만 구매.


그토록 오고파하던 모마인데, 막상 몸이 너무 힘드니깐 아무 생각이 안듭니다.

목이 마르고 특히 카페인 생각이 간절하여 그림은 아직 한점도 안본채로;;; 일단 카페부터 갑니다;;;
(기념품샵에서 나오다 de Kooning의 전시회는 잠깐 봤지만, 감흥이 안생겨서...;; 미안해요 내 소양의 한계임..몸이 덜 피곤하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지만)

뭔가 담백한 느낌의 이름, the cafe at moma입니다.

메뉴판. 기왕 시간 보내게 된 거 이른 점심 겸 가볍게 먹을까 해서 메뉴를 구경하다가 상큼한 게 먹고 싶어져서 훈제송어샐러드와 아이스커피를 주문했어요. (샌드위치도 땡겼지만, personal hygiene issue가 있는 편이라 손을 씻을 수 없는 상황에서 손으로 만져야하는 음식은 잘먹지 않습니다. 혹자는 너무 유난떤다고 구박하는데 본인에게는 건강과 직결되는 일이다보니...)


샐러드와 커피, 그리고 자동으로 붙어 나오는 팁까지 계산하면 한국 돈으로 삼만원 가량.
좀 비싼 감은 있지만 맛있게 잘 먹었어요^^
훈제 송어보다는 저 야채(fennel인듯. 뭔가 폭신한 질감 ㅎㅎ)가 더 맛있었어용 ㅎㅎ

카페인도 섭취하고 조금 쉰 덕에 한결 나아진 상태로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보니 다시 의욕이 샘솟습니다.
모네, 마그리트, 마티스, 키리코, 보나르 등등~♡
특히 이 모네그림은 예전 파리에서 찾아다녔던 모네미술관들이 생각나서 더 기분이 좋았어요!

평일 오전인데도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의외. 원래 그런가요? 아님 비가 와서?


사실 미술관에서 전시된 작품을 열심히 찍어봤자 결국 나중엔 보지도 않는데, 사진 찍을 시간엔 조금이라도 더 내 두 눈으로 보고 내 머리속에 담는 게 훨씬 나은데, 그래도 좋아하는 작품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사진을 찍게 됩니다.


마티스, 어렸을때 볼적엔 좀 무섭고 미묘한 느낌이 들었었는데 (독특한 색조와 강렬한 이미지 등등 때문이겠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좋아져요.


나도 왠지 저기 껴들어 애들이랑 같이 설명 듣고 싶었음 ^^


키리코 작품들도 좋구요


어릴때 마티스나 키리코의 작품이 조금 생경하고 무서웠다면, 보나르나 모네, 마그리트는 꾸준히 좋아해온 화가들이에요. 특히 보나르의 이 작품. 실물을 보곤 나도 모르게 [아아 어쩌면 이렇게 아름다운 색상들을 쓸 수 있지?]라고 감탄해버렸어요! 사진이나 인쇄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그 색감..

 

그리고 내가 너무 좋아하는 르네마그리트

이 작가 작품들도 참 좋았음

근데 나중에 생각하니 이상한게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못봤다는 겁니당;; 모마에 호퍼의 작품이 없을리 없고 더군다나 6층에서 호퍼의 그림엽서를 사며 실물을 볼 생각에 기대에 부풀었었는데???????? 내가 피곤해서 띄엄띄엄 본건가 T.T


 이작품도 좋았음 ㅎㅎ








그림 뿐만 아니라 모마 창가에서 바라보는 뉴욕의 풍경도 참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갤러리는 시간이 없어 정말 스치듯 지나가기만 했어요. 아쉬움.


아키텍쳐&디자인 쪽도 마찬가지구요.


사실 하루종일 봐도 다 못볼 규모인데 그냥 스치듯 지나치려니 아쉽지만 일정이 짧으니 어쩔 수 없죠.. 나중에 또 기회가 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것 뿐.


다시 거리로 나와, 아침에 내렸던 5번가역으로 향합니다


계속 비가 오니 길거리에서 타코나, 프레츨이나 핫도그 등등을 못사먹은 게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어요!



린트에 들려서 사람들 줄 선물을 샀어요. 저 초코곰돌이도 귀여운데 망가질까봐 못샀음


뉴욕 와서 짧은 기간 동안 주구장창 5번가에 온 게 슬프기도 하지만 역시나 볼 것 많고 멋진 동네라 또 가고 싶네요^^


백화점 쇼윈도들도 하나같이 어쩜 그리 멋진지.

5번가역으로 가는 길에 또다시!! 파오 슈워츠에 들립니다. 미련이 남은 몇몇 제품들 때문인데요, 하루종일 이 제품들을 들고 돌아다니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이미 현재 들고 있는 오르골과 린트 초코렛 만으로도 충분히 무거움 T.T) 저녁 늦게 돌아와 구입하기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지요 (ㅠ.ㅠ)

모마의 다음 코스는 소호였어요.
갑자기 오게 된 출장이라 여행은 아예 아무런 준비도 할 수 없었던 만큼, 많고 많은 명소들 중에 어딜 가야할지 고르기가 참 힘들었는데 전날 미팅했던 회사의 직원이 [젋은 여자분들이 정말 사랑하는 곳이죠. 꼭 가보세요]라고 몇번이고 추천한지라 낙점.

Spring st 에서 내렸었는지 Prince st 에서 내렸었는지 이젠 헷갈리네요. 아무튼 두 역 중 한 곳으로 가면 됩니다.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참 아름다운 지역이라는데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 와요.
게다가 빗줄기는 점점 더 세집니다..ㅠㅠ

그래도 굴하지 않고 소호거리 탐험 ㅎㅎ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은 그 유명한 딘앤델루카! 꺄.

사과들이 알흠다워서 찍었는데 사람들이 날 자꾸 쳐다봤어요. 아우 부끄러.......
다른 관광객들은 사진 안찍나? T.T

나중에 다시 딘앤델루카만 포스팅하겠지만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일단 계획은 ㅋㅋ)
정말 이곳은 천국입니다. 아아~!!!!!!!!!!!!!!!!!!!
너무나 구경할 것도 많고 멋진 것도 많고 사고싶은 것도 많았어요

한참 구경하고 기껏 산 건, 망고랑 딘앤델루카 홍차가 전부에요 ㅎㅎ
비싼 탓도 있지만, 그보다, 이미 짐이 무거워서 더이상 뭘 더 살 자신이 없었어요 T.T
어깨엔 숄더백메고, 한손엔 우산들고, 다른 한손엔 또 쇼핑백들고, 하루종일 그러고 다니려니 많이 힘들어서요. 물론 남들이 보면 에이 뭐 고작 그 짐 갖고 그러냐고 하겠지만 저에겐 심각한 문제라..ㅠㅠ


아까 이른 점심으로 먹은 샐러드가 조금 부실했는지 배가 살짝 고파서, 딘앤델루카 스시와 망고 중에 고민하다가 상큼한 망고가 너무너무 땡겨서 $5 ~6 주고 구입했는데 결론적으론 맛은 없었습니다. 베리종류는 괜찮았는데 망고가.. 어.. 평소에 흔히 먹었던 그 잘익은 망고가 아니라....오히려 약간 설익은 느낌의 단단하고 신? 그런 망고였어요. 좀 더 익히면 맛있을텐데 싶은. 

커피도 있고 먹거리가 많아서인지 저처럼 간단한 요기거리 사서 바깥 경치를 구경하며 드시는 분들 많았음. 창가자리는 은근 경쟁이 치열한~


스콜라스틱 매장. 생각보단 별로 땡기는 게 없어서 가볍게 둘러보고 나왔어요.


하긴 내 나이에 들어가서 신나면 그게 이상한걸지도 ㅋㅋ


딘앤델루카에 이어 시간을 보내게 만든 Sur la table입니다. 아 여기도 정말 좋아요. 그릇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쉽게 지나치지 못할 듯!


하지만 이곳에선 결국 원하는 제품을 사지 못해 진한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사고자했던 도자기에 이가 나가 있어서 새상품을 찾아달라고 하고 지하 창고에 내려간 점원 언니를 한참 기다렸으나 결국 재고가 다 떨어졌다 죄송하다는 말을 들어야만 했어요 흑흑

소호에서 멋진 가게들을 돌아다니며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비는 점점 더 거세게 오고 날은 어두워지고, 멋진 샵들이 많지만 무거워서 살 엄두도 거의 못내다보니 이제 슬슬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오기 전, 실장님이 바빠도 자유의 여신상은 꼭 보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나 그쪽으로 가볼까 생각도 했지만 역시 늦은 것도 같고.


회사분들은 그날의 업무를 마치고 그라운드제로 근처의 century 21에 가신다며 오지 않을래?란 연락이 왔으나 회사동기오빠가 브루클린 브리지가 멋있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서 브루클린 브리지로 가기로 합니다. 얼핏 본 가이드북에 브루클린 브리지는 브루클린 쪽에서 건너오며 보는 게 훨씬 멋있다는 말이 있어, high st 역으로 가려고 하는데 여기서부터 일이 좀 꼬이기 시작.

뉴욕은 처음 갔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편하게 느껴지다보니 암 생각없이 지하철을 탔는데 어이쿠야 급행을 잘못 탔어요!!!!!!!!!! OMG

지하철을 내려보니 난 이런 역에 서있고... 으아아 여기가 어디야? 브루클린에 위치해있는 아틀랜틱 애비뉴/퍼시픽 스트리트역입니다. 원래 가려던 곳이 브루클린 브릿지이지만, 그곳보다는 한참 밑이고 여기서 브루클린 브릿지 쪽으로 한번에 가는 전철도 없어요. 
하지만 여기서 또 쓸데없는 오기가 발동해서, 기왕 온거 역 이름도 멋진데 한번 나가볼까?하며 발걸음을 옮깁니다. (이름은 진짜 죽여주지 않아요? 대서양 태평양이 한꺼번에 들어가있다니)

하지만 막상 나가보니 뭐 예상한대로 썰렁하네.........;; 게다가 사진보다 훨씬 더 어두웠고 비는 추적추적 오고.. 그치만 뭔 고집에선지 저 건물 쪽으로 건너가면 뭔가 있을 것만 같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동.

역사 안으로 들어가니깐 가게가 많아요.

페이리스슈소스에서 신발도 하나 사고.

참고로 그닥 예쁜 신발은 없지만 정리가 잘되어 있고 저렴해서 편하게 신을 신발 사긴 좋을 것 같아요.


지하에 내려갔더니 DSW가 있습니다.
아울렛인건 같긴 한데 유명한덴가 싶어서 아이폰으로 검색해보려 하였으나 한참 전부터 먹통상태. 제휴통신사가 아닌 다른 통신사가 잡혀 있는데 수동설정으로 해도 KT의 제휴통신사들은 하나도 잡히지 않아요. 데이터로밍무제한 해갔는데 무용지물일뿐더러 전화, 문자 하나도 안됩니다. 여행 준비 하나도 안하고 걍 핸드폰만 믿고 갔는데 이거 이러면 쓰겠니? T.T

이 지역에서만 이런 게 아니라 이번 출장 내내 몇번 이런식으로 핸드폰이 불통 된 적이 있어서 정말정말 승질났습니다!
아이폰으로 옮기기 이전 줄곧 SK만 쓸때는 한번도 외국가서 전화가 안된적이 없었거든요??
한국에 돌아와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KT에 따졌더니 (일부러 데이터무제한로밍해갔는데 되다 안되다 해서 정작 필요할땐 못썼다, 환불해달라) 확인하기 위해선 제 통화내역을 전부 조회해야한다며 정보제공에 동의해달라합디다. 통신사 쪽에서는 당연한 절차겠지만 왠지 그런 것까지 하기는 귀찮고 바빠서 걍 접어뒀어요.

어쨌거나 엄청나게 큰 규모의 신발 할인매장입니다. 정말 커요!
종류도 다양하고, 구두 외의 가방이나 잡화 종류도 꽤 있어요.
쓰러질 것만 같은 피곤함을 뒤로하고 족히 20켤레는 신어봤지만 어쩜 이럴수가. 맘에 드는 게 없었어요.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그것만 딱 사이즈가 없고...ㅠㅠ
결국 아무것도 못건지고 나왔어요.
여행가서 없는 시간 쪼개서 쇼핑에 썼는데 아무것도 못건지고 나오면 정말 슬프고 허탈합니다..ㅠㅠ
애초에 회사분들이 century21로 오라고 할때 안간 것도 그런 이유에서인데... 결국 DSW에서 시간 허비 ㅋㅋ



2층엔 대형마트 타켓이 있더라구요. 
여행가면 그나라 현지 마트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피곤하지만 차마 패스할 수 없었어요.
그치만 이미 난 너무 지쳐있었지..ㅠㅠ


여기서도 OPI네일은 결코 싸지 않아요.. $8.5인가..?
미국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인터넷 네일 쇼핑몰들은 도매가격으로 보내주는 걸까요?


7개에 (내 기억이 맞다면) 8불이 채 안됐었던 것 같아요. 소비세 붙어도 국내보다 훨 저렴한 가격..
왜 안샀나몰러...;;


요런 미니쨈세트도 엄청 좋아하지만 무거워서 포기

힘들어서 그랬는지 사진이 별로 없네요.
게다가 여기 화장실 위생상태가 참 우울했음 흑흑

이제 드디어 부르클린 브리지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뉴욕지하철검색앱(NYC mate)으로 조회해보니 같은 부르클린임에도 불구하고 맨해튼에 갔다 다시 돌아와야 high st 역으로 갈 수 있네요 에공

그냥 맨해튼 쪽 브루클린에서 출발해도 좋을 것을. 하지만 브루클린에서 넘어오는 게 더 멋있다니.......


여차저차해서 high st에 도착했어요. 근데

엄청 썰렁해요 ㅠ.ㅠ

사람이 나밖에 없어요 ㅠ.ㅠ

춥고 비는 점점 더 심하게 쏟아지고 인적이라곤 없어요 ㅠ.ㅠ
(이 사진은 그래도 꽤 많이 걸어온 사진이고 이전의 깜깜한 브루클린 길거리를 걸을땐 내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어요 ㅋㅋㅋㅋ) high st역에서 나올때, 좀 더 가까운 길로 나왔어야 하는데 먼 출구로 나와서 더 많이 걷게 된 탓도 있고요.. 브루클린 브리지까지는 하여튼 맨해튼 쪽 지하철에서 훨씬 가깝기도 하고 여러모로 맨해튼 쪽에서 오는 게 수월하긴 합디다...ㅠ.ㅠ

역에서 한참 아주 한참 걸어가다보면 그제서야 브루클린 브리지가 멀리 눈에 들어오며 안심이 되긴 합니다만 비오는날,혼자,부실한 우산을 쓰고 걸어가기엔 정말 먼 길이었어요. (+배도 살짝 고팠음..)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며 내가 도대체 왜 이러나 하는 생각을 수십번했어요.
내가 원래 이렇게 극성이었나?란 생각도 ㅋㅋ
하지만 이미 돌아갈수는 없고 T.T
어쩜 하이스트리트역에 도착했을때 포기했어야 하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또 그 몹쓸 오기 발동ㅋㅋ

혼자 어둡고 외로운 길을 걷는데 지나간 여행들의 비슷한 장면들이 줄줄이 생각나더이다.
2008년 교토에서 비를 맞으며 살인의 추억에 나올 것 같은 논두렁밭두렁 앞을 걷던 기억이나
작년 12월 마카오 뒷골목을 헤매던 기억이나
하지만 그때 그 순간들은 적어도 혼자는 아니었다는 ㅠ.ㅠ
이번에 뉴욕을 돌아다니면서 '혼자' 있어서 아쉽거나 싫었던 적은 단연코 없었으나 (오히려 회사분들과 같이 움직일땐 혼자이기를 갈구하기도..) 

브루클린 브리지로 향하는 길에서는 혼자인 게 좀 힘들었어요.

결국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 젖어가며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넜습니다
12월답지 않게 그래도 따듯한 편이라 다행이었지 진짜 겨울날씨였음 난 폭풍감기몸살로 몸져누웠을 듯

지금와선 웃으며 말하지만 당시엔 대박 힘들었어요.
다리위에선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조그만 휴대용 우산으로는 어림도 없고.
오리털패딩 바깥에서 비가 스며들어 오리털 사이를 통과하여 안쪽으로 빗물이 스며들때는 정말 눈물이 ㅠ.ㅠ
나중에 맨해튼 쪽 지하철역에 도착했을땐 운동화에 물이 가득차있고 머리는 흠뻑 젖어 샤워하고 나온 것마냥 물이 줄줄 떨어지는 처참한 상태 ㅠ.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루클린 브리지의 야경은 정말, 정말,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비루한 사진으로는 도저히 그 감동을 전할 수 없어요ㅎㅎ

그렇게 고생을 했는데도 결국은, 그래도 고집을 부려 브루클린 브리지를 건너기를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눈앞에 가득 차오르던 멋진 야경들은, 정말 최고였어요!

아무리 봐도 내 기억에 비해 사진은 너무 허접해서 슬프지만
나름 이것도 (우산의) 목숨걸고 찍은 것 ㅋㅋ 바람이 세서 사진찍다 우산을 여러번 날려먹을 뻔 했어요^^;

브루클린 브리지를 다 건넜을땐, 아마 8시가 안됐었던 것 같은데
너무나 흠뻑 젖어버려서 더이상 어딘가에 갈 수 없었어요.
만약 비가 안왔다면, 5번가 파오 슈워츠에서 장난감도 사고, 타임스퀘어로 이동해서 또 이것저것 구입했겠지만........... (당시의 애타는 심정은 친구 K와의 카톡에 잘 나타나 있음 ㅋㅋ 쇼핑을 못했다며 울부짖었음 ㅋㅋ)

호텔로 돌아와 씻고, 우드사이드역 치킨집에서 구입한 치킨샌드위치로 세트로 저녁을 때웠습니다.


보기엔 우울해보여도, 치킨샌드위치도 괜찮았고
매쉬드포테이토랑 소스도 맛있었음^^ 따듯하고 부드러운 감자가 의외로 참 좋아서, 비와 강풍에 지쳐버린 몸과 마음을 달래줬던 것 같아요. (글치만 루트비어는 맛없어서 먹다 버렸음 T.T)

회사분들은 저녁으로 첫날 점심을 먹었던 52st 역앞 La flor에서 젤 비싼 메뉴 두개를 시켜드셨다는데 그간 미국 출장들 중 최고로 맛있는 식사였다며 자랑하심. 그래도 괜찮아. 내 치킨버거도 나쁘지 않았음...이라고 쓰는데 왜 눈물이 날까 ㅠ.ㅠ  

브루클린 브리지로 향하는 먼고 먼길, 또 아름다운 야경이 나올때까지는 정말 힘들기만 했던 것 같아요.
사람도 없고 비는 오고 짐은 무겁고 날은 깜깜하고...
겁이 없는 편인데도 살인사건이 날 것만 같은 분위기라 은근 긴장하고ㅋㅋ
또 외롭다는 생각도 쫌 많이 들었어요.
그래도 역시 멋진 야경을 봐서 좋았습니다 ㅎㅎ
비가 와서 안개가 낀, 뭔가 몽환적인 야경이라 또 그나름의 멋이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치만 다음엔 혼자가 아니라 누군가와 날씨 좋을때 가서, 다리 위 벤치에서 여유있게 쉬다 오고싶네요 ㅎㅎ

그렇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뉴욕의 마지막 밤은 저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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