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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과 스카를라티

mooncake 2011. 12. 27. 22:38

심야식당 2기 마지막화는, 신주쿠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기미가 하이타 시로이 이키가]로 시작되는 익숙한 노래가 흘러나오는 대신, 스카를라티의 피아노 소나타를 배경으로 도주하고 있는 오다기리 죠를 비추며 시작된다. 약간은 생뚱맞은 조합에, 어랏?하고 다시 한번 파일명을 확인했을 정도다.  

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아주 잘 어울려서, 결국 나중에는 그 장면을 몇번이고 재생.

스카를라티의 피아노소나타 (A장조, K.208)은 그후로도 오다기리 죠와 여주인공(이라면 이상하지만, 일단 이번화에서는)과의 중요한 장면에 반복하여 삽입되어지는데, 소나타의 멜로디가 그 장면의 임팩트와 함께 마음에 쿠쿵하고 박혀버려서, 그뒤로 며칠째 머리속에서 스카를라티의 피아노소나타 K.208번이 몇번이고 울려퍼지고 있다, 이 정도로 멜로디가 마음에 박혀버리면, 결국 악보를 사서 직접 따박따박 연주를 해보는 수 밖에 ...  근데 세광출판사에서 나온 스카를라티 피아노소나타집은 K(커크패트릭번호) 대신 L(롱고번호)를 사용하고 있어서, 몇집을 사야하는지 마구마구 헷갈려하다가, 결국 아래의 페이지에서 찾았다^^

http://www.classical.net/music/composer/works/scarlattid/lists/longo.php
위 페이지에 따르면 K.208은 L.238입니다. 할렐루야.
 
심야식당 2기는 1기에 비해 살짝 실망스럽달까 그냥 별로 재미가 없달까 그랬는데 마지막화에서 그러한 아쉬움을 만회. 물론 뭔가 엄청난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았던 오다기리 죠의 사연은 기대보다는 평범하고 통속적이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스카를라티의 멜로디와 더불어 마음을 울렸던 스토리. 뭐 기왕이면 다른 배우들이 나오는 에피소드로 사용하고 오다기리 죠는 나중에 다른 카드로 써먹었어도 좋았을 것 같지만.



PS)
졸린 눈을 부비며 스카를라티 K.208 악보를 찾았는데
없음..
없음..
없음..
세광, 일송, 태림 일단 이 세곳은 없음 

결국.. PDF파일로 구했다.
l233l239.pdf
악보집사도 많아야 두세곡 칠까말까 하니깐 이쪽이 훨씬 경제적이지만
그래도 악보집을 샀을때의 그 뿌듯한, 설레임, 그런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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