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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2013.8.5 런던-뜬금없이 풀럼&웨이트로즈&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오르간연주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3.08 Dubai, England & Cardiff

2013.8.5 런던-뜬금없이 풀럼&웨이트로즈&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오르간연주

mooncake 2013.11.03 22:36

여행가로서의 자질을 따져본다면, 한식보다는 외국 음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 - 물론 그 외국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최소한 외국에 나가서 한식이 그리워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 과 무한한 호기심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극도의 저질체력과 더불어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예민함은 진정한 여행가, 특히 배거본더가 되기에는 결격 사유일 것이다.

 

그렇다. 여행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가. 밤새 한숨도 못잔 날이 적지 않았고, 수십차례 잠을 깨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잠을 못이룬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좀비와 다를 바 없을 뿐더러, 한국에 돌아온 후 여행 후유증도 엄청나곤 했다. 그러다 내가 우연히 찾은 해결책은 "혼자 여행을 다니는 것". 2011년 여름 제주도 여행때 침실이 두개(!!) 있는 숙소를 우연히 배정받아 혼자 잠을 자봤는데 이틀 내내 예상외의 숙면을 취했다. 그래서 작년인 2012년 여름엔 난생 처음 "혼자 떠나는 여행"을 시도해봤는데, 누군가와 한방을 쓸때보단 확실히 수면의 질이 훨씬 높아졌다! 그리고 새삼 깨달았다. 난 아무리 여행 경비를 아끼려고 해도 도미토리에선 못자겠구나 T.T

 

 

물론 혼자 잠이 들어도, 내 방 내 침대에서 자는 것만은 못하기 때문에, 여전히 여행 중에 잠은 부족하다. 도대체 왜 피곤해죽겠는데도 충분히 못자고 잠을 깨는건지 모르겠다ㅠ.ㅠ 

그래서 전날 그렇게 기분좋게 브라이튼과 세븐시스터즈를 보고 왔는데도, 일주일 이상의 수면부족과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이 날은 새벽부터 몸도 마음도 심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그런 몸과 마음을 전날 브라이튼 피어에서 사온 토피애플로 달랬다. 새벽 댓바람부터 당분섭취ㅎㅎ 비록 먹다가 1/4정도의 설탕코팅조각이 바닥으로 떨어져나가 아깝긴 했지만 참 맛났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 처음 이틀은 리셉션에서 알려준 길로 갔는데 좀 더 가까운 지름길을 찾아냈다! 비즈니스 스쿨과 기계공학과가 있는 건물 안을 통과해서 가면 조금 더 빠르게 갈 수 있음ㅎ

 

 

기왕 지나가는 김에 비즈니스 스쿨 브로셔도 구경.

런던으로 유학온다면 위치는 임페리얼 컬리지만한데가 없겠네라고 잠시 생각했다^^;;

그러나... 유학을 가려면 회사에서 지원받아 가야 하는데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와서 영국의 1년짜리 석사하고 가기엔 너무너무 아깝고...(+게다가 굳이 경영학 석사를 또 딸 필요도 없고...) 박사 따기엔 회사에서 충분히 시간을 안주고 뭐.. 그런 애매모호한 상황.

 

다시 여행 얘기로 돌아와서... 원래 이 날은 기분이 다운되어 있고 컨디션도 안좋고, 그렇다고 방에서 쉬자니 시간은 아깝고, 전날 브라이튼에서 너무 강한 햇볕을 쬐는 바람에 햇볕 알러지가 도져 가급적 해는 피해야할 것 같고. 그래서 설렁설렁 박물관 다니는 날로 결정!했는데 변수가 생김!

 

 

그건 바로 숙소 옆 교회의 무료 오르간 리사이틀! (근데 몰몬교 교회였다;;;;)

오래전부터 파이프오르간 연주를 좋아하긴 했지만, 특히 작년 여름, 프라하의 세인트 자일스 성당에서 공연을 본 이후로 성당과 교회의 오르간 연주에 완전 반해버렸던 차라, 이 기회를 마다할 수 없었다. 이미 런던에 오기 전에도 없는 시간을 쪼개 틈틈히 런던 시내의 성당 오르간 연주 일정을 찾아봤는데, 시간이 맞거나,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는 곳으로 보이는 공연은 거의 없어 굉장히 아쉬워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교회 안으로 냉큼 들어가서 물어봤더니 미리 예약할 필요는 없고, 시간만 맞춰서 오면 된다고 해서 일정을 급변경했다. V&A Childhood Museum으로 오늘 일정을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그곳을 다녀오기엔 시간이 촉박할 것 같아, 공연 전까지 컨디션도 보충할 겸 동네를 설렁설렁 돌아다니기로 마음 먹음.

 

 

9시 20분.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으로 갔더니 10시 개관인데 벌써 줄이 길게 서있어서 깜짝 놀랐다. 동네를 돌아다니기로 했지만 딱히 생각해둔 일정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사우스켄징턴 역에 가서 버스를 탔는데, 지금 생각하면 좀 후회된다. 버스 안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었음. 차라리 사진 속의 저 아래방향으로 쭉 걸어 내려가서, 켄징턴을 좀 더 즐길 것을.

 

게다가 버스를 잘못 타기도 했다. 버스에 타기 전엔 분명 하이드파크코너행이라고 써있었는데, 버스에 타니깐 푸트니브릿지라는 생소한 곳으로 목적지가 바뀌었다...;; 버스를 타고 동네 구경하며 가다보면 유명한 데가 나오겠지라고 생각했으나 점점 센트럴 런던 바깥쪽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 결국 2존을 벗어나기 전에 "풀럼 스트리트"에서 하차했다.  

 

 

 

이곳이 바로 풀럼 스트리트.

여긴 어디 난 누구?

그때 내눈에 들어온 것은 저 건너편의 웨이트로즈. 안그래도 "마트 구경"에 목말라 있었던지라 일단 입장~!!

임페리얼 칼리지 숙소는 다 좋은데, 지척에 마트가 없다는 게 단점이랄까

물론 숙소 건물에 조그만 수퍼마켓이 있긴 한데, 아침 일찍 나오고 밤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한번도 이용하지 못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거라 왠만한 마트보다도 저렴하다고 하던데 아쉬운 일이다.

 

 

웨이트로즈에서 실컷 장을 보고 - 는 사실 거짓말, 무게의 압박으로 최대한 자제하고 - 잠시 풀럼 스트리트 구경

 

 

작지만 예쁜 광장이 있다.

 

 

 

그리고 이런 멋진 입간판도 있었음. 진심으로 동감. 커피는 약입니다ㅋㅋ

 

 

어슬렁어슬렁 낯선 동네 구경도 나쁘진 않았지만 역시 또 단기 여행자 특유의 조급증 발동

"여기서 이러고 있을때가 아닌데 더 멋진 걸 봐야하는데" 뭐 이런 마음.....

 

 

왠지 에스프레소가 굉장히 맛날 것 같았지만, 웨이트로즈에서 산 짐도 무겁고 오르간 공연 보기 전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에 잠깐이라도 들리고 싶어 패스한 커피집. 지금 보니 아쉽네

 

 

다시 버스를 타고 사우스켄징턴으로 복귀. 그런데 은근히 차가 막혀 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시간도 없는데 괜히 멀리까지 다녀오느라 뻘짓을 한건가?싶은 후회가 스물스물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가는 길의 자연사 박물관.

뉴욕 갔을때도 자연사 박물관에 못들려서 런던에선 꼭 가려고 했는데 매번 줄이 너무 길어 포기. 아마도 애들 방학이라 그런거겠지??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으로 다시 돌아왔다. 개관 전엔 줄이 길었는데, 개관 후엔 줄 안서고 바로 입장.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은 장식들

 

 

그리고.. 역시.. 기대이상의 전시물들!

 

 

중세관에서...

 

 

 

 

반가운 한국관. 그런데 보지는 못했음;;

 

 

 

 

건축관(?)의 이슬람 미니어쳐

 

 

바빠도 미니어쳐는 반드시 봐야지..후훗

 

 

복식관도 엄청나다..T.T

 

 

사실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정말 수박 겉핥기 식으로 봤음. 아예 못간 곳도 많고. 바로 옆이긴 하지만 12시까지 공연도 보러가야하고, 또 몸에서 카페인을 절실히 원했기 때문에....^^;;;;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정말 최고.

 

 

 

 

그리고 카페인과 당분을 보충하기 위해 카페로....^^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 카페. 너무너무 아름답다.. 원더풀. 마블러스.

전시물보다 카페에 더 관심이 많았다는 걸 차마 부인할 수가 없다;;;;

 

 

내가 선택한 건 진한 아메리카노와 자이언트 머랭!

내 사랑 머랭. 아직 한국에선 흔하게 접하기 힘든 머랭. 근데 그게 대왕 사이즈로 있으니 아니 고를 수가 없다. 커피랑 머랭 합쳐서 6.35파운드. 당시 환율로 만천원 정도. 국내 커피숍 가격이랑 큰 차이 안나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먹고 마실 수 있다니 정말 근사하다!!! 

 

 

때마침 데이빗 보위 특별전이 진행중이라, 이렇게 센스넘치는 냅킨이..^^

 

 

똑같은 머랭 사진이 자꾸 나오는 건, 머랭에 대한 애정 때문임..ㅋ

 

 

스테인드 글라스도 아름다움!

 

 

자이언트 머랭의 내부.

솔직히 고백하자면... 그렇게 머랭머랭 노래를 불러놓고 1/3밖에 못먹었다. 진한 커피와 함께 최선을 다했지만 혼자 다 먹기엔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달았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설마, 이거 혼자 다 먹는 건 아니겠죠.. 나도 한 "단 거" 먹는 사람인데..ㅠㅠ 그래도 참 행복한 시간이었다ㅋㅋ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안쪽 정원.

 

   

그리고 시간이 촉박해서, 바로 옆 교회로 공연 들으러 도도도도도

 

 

이렇게 심플하고 모던한 형태의 파이프오르간은 처음이라 약간 신기했다.

그리고 공연은... 좋았다!!!! Louis Vierne의 Water Nymph와 Frank Ashdowon의 곡은 연주자가 공연 사이사이에 곡 해설도 해줬다(친절해!) 다만, 공연이 끝난 후 (전도가 목적이니만큼) 다과가 준비되어 있다며 연주자와 대화도 나누고 가라는 것을 거절하고 빛의 속도로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기에 좀 미안했다.

 

 

숙소로 들어와 웨이트로즈에서 장본 것을 풀어놓았다ㅎ

요크셔 골드티백, 생수, 디바인초콜렛, 에그누들, 목아플때 먹는 사탕(피셔맨즈 프렌드), 생강숏브레드, 머그컵, 별모양 설탕장식, 그리고 모듬치즈.

여행 중에 이 사진을 카카오스토리에 올렸더니 다들 "그냥 동네 마트에서 장본 거라면서 왤케 다 예쁘냐며..." 그러게 말입니다.

 

 

치즈가 너무 먹고 싶은데 냉장고가 없어 아쉬운대로 구입한 개별포장된 치즈. 물론 이것도 냉장보관하라 되어 있긴 했지만 그냥 상온에 두고 다녔다. 다행히 별 탈은 없었다...^^

 

점심 대신 치즈를 몇개 까먹고 오후 일정을 시작하기 위해 다시 길을 나섰다. 숙소에 들어와서 별로 한 게 없는데도 어느새 한시간이 훌쩍... 모모의 시간도둑이 나에게도 왔다간 것인가.

 

 

숙소 앞 Prince's Garden. 아침에 볼때랑은 또 느낌이 다르다. 암튼 숙소 위치 하나는 정말 좋다. 물론 역이랑 조금 멀고 마트도 멀지만...;;;

 

 

베스널 그린에 가기 위해 사우스 켄징턴 역으로 가는 길. 변화무쌍한 영국날씨를 유일하게 느꼈던 날. 숙소 들어올땐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나갈땐 다시 하늘이 파래져 있었다. 빅토리아 앤 알버트 차일드후드 뮤지엄 방문기는 다음 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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