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101
Total
1,648,304
관리 메뉴

wanderlust

필통을 샀다 본문

Sweet little things

필통을 샀다

mooncake 2014.10.14 14:16

 

 

정말 오랜만에 필통을 샀다. 필통을 갖고 다닌 게 언제적 일인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대학원 시절엔 연구실에 필통을 놓고 다녔고, 직장인이 된 이후로는 가방에 펜 한자루 넣어 다니면 다행일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내가 간만에 필통을 구입한 이유는 독일어수업 때문이다. 늘 까만 볼펜 한자루로 필기를 하다가, 어느날은 그 한자루 조차 없길래 선생님한테 볼펜을 빌렸는데, 선생님이 형광펜도 하나 내주면서 "자 이걸로 색칠도 좀 해가면서 하세요" 하시는 게 아닌가ㅋㅋㅋㅋ

선생님의 섬세함에 깜놀한 뒤(여자 선생님 아님. 남자분임!!) 선생님이 색칠하라는 부분을 형광펜으로 그어놨더니 확실히 눈에 잘 들어오긴 한다. 그래서 독일어 공부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겸 사진 속의 필통(GMZ 고스트팝)과 새 펜(미츠비시 3색)과 새 형광펜을 장만했다. 내 나이쯤 되면 주위의 눈을 의식해서라도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필통을 골라야 할 것 같은데 여전히 취향이 이렇다ㅋㅋ

 

자, 이제 장비를 갖췄으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그게 쉽지 않아 탈이다. 독일어 수업 첫 두달은 참 재밌었으나 요즘 듣고 있는 문법반은 "드디어 고행이 시작되었구나ㅠㅠ"라는 기분이 든다. 영어는 어릴때부터 자연스럽게 접해왔기 때문에 별도의 공부 없이도 그럭저럭 익힐 수 있었지만, 독일어는 평소에 접할 일이 전혀 없고 다 늙어서(......) 배우기 시작했기 때문에 요행을 바랄 수는 없는 노릇. 꾸준히 하는 수 밖에 없는데, 평생 열심히 공부해본 적 없는 내가(그래도 당일치기는 열심히 했음) 과연 내 자신을 극복할 수 있을지... 몇년전까지만 해도 내가 마음을 안먹어서 그렇지 제대로 마음만 먹으면 잘 할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런 기대조차 안생긴다. 안될거야 아마.

 

PS. 얼마전 독어수업 지문에 Kuchen(쿠흔) 과 Torte(토르테)가 연달아 나오길래 - 둘다 케익으로 번역되니까 - 두 개의 차이가 뭔지 물었다. 내 관련 지식은 바움쿠흔과 자허토르테가 전부. 근데 선생님 설명을 듣고 나니 더욱더 두 개의 차이를 모르겠음ㅋㅋㅋㅋ 주말에 독일케익에 대해 심도깊은 연구를 해봐야겠다ㅎㅎ

8 Comments
  • 단단 2014.10.15 18:12 독일어 쓰는 남자를 사귀면 저절로 폭풍 공부하게 될 겁니다. 아, 독일어권 여자를 사귀셔도 좋구요. 케케
    ( -> 유럽에 있다 보니 게이, 레즈비언이 아무렇지도 않음.)

    여기 영국인들도 파이와 타트를 헷갈려 한답니다. 대체로 파이는 아래 위가 꽁꽁 싸 있는 거(double crust), 타트는 아래만 파이지를 대고 위는 열린 거(single crust),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이게 꼭 들어맞지가 않아서 많이들 헷갈려 해요. 타트 모양인데 파이라 부르는 것도 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거든요. 쿠헨(쿠흔)과 토르테도 그런 것 같아요. 근데 자허 토르테 같은 경우는 또 쵸콜렛 케이크처럼도 생겼으니 끄응 @_@ 쿠흔, 토르테, 케이크도 우리 한국인들은 단것만 생각하는데 독일이건 영국이건 식사용 짭짤한 것들도 많아 진짜 헷갈립니다. 거기다 푸딩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의미가 더 넓더라고요. 짭짤한 식사용 푸딩도 많아요. 으악, 헷갈려, 그만해! 네, 이만 닥칩니다. -_-'
  • mooncake 2014.10.16 11:16 신고 오! 맞습니다! 그게 사실 제일 좋은 방법이에요 흐흐흐. 그러나 현실은... 또르륵...

    앗 저도 파이랑 타트 대충 저렇게 구분하고 있었는데 그게 또 아니라구요? 그리고 푸딩은...posh 계층에서 온갖 종류의 디저트, 스위츠를 전부 푸딩이라고 부른다는 것 까진 알고 있었는데, 짭짤한 식사용 푸딩도 있다구요?ㅋㅋㅋ 허허 이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이네요^^
    6월에 포르투갈 갔을때 pastelaria와 confeitaria (한국어로는 둘다 빵집)의 차이를 현지투어 중 현지인가이드에게 물었는데 좀 당황하더니 설명을 잘 못하더라구요. 본인은 당연히 차이를 알지만 그 차이를 말로 정리해서 설명하기는 어려운 것 같았어요. 결국 저 혼자 동네빵집은 파스텔라리아고 고급스러워보이면서 종류가 더 다양한 빵집은 콩페이따리아인가부다, 그렇게 정리했습니다만, 아마 맞지 않을거에요^^ 영어 confectionery 랑 어원은 같지만 개념은 좀 다른 것 같았어요. 근데 애초에 전 왜 늘 이런 것만 궁금하냔 말입니다ㅋㅋ 독어 공부하는데도 왜 쿠헨(실제 발음은 "쿡흔"에 가깝지만 쿠헨이 훨씬 입에 붙어서ㅋㅋ)과 토르테의 차이 같은 곁다리 지식만 궁금한건지 으헤헤...
  • 듀듀 2014.10.16 17:19 으 필통 완전 제 취향 저격..ㅋㅋ 저도 저런필통이 좋아요 ㅋㅋㅋ
    깔끔한거 놔두고 맨날 고르는건 저런 물건들이예요 ㅋㅋ진짜 귀엽네요
    보고만 있어도 공부하고 싶을 듯 해요 ㅎㅎ(괜히 공부한답시고 책상에 앉아서 필통만 쳐다보고 ㅋㅋ제가 잘하는 짓입니덩;;ㅋㅋㅋ)
    독일어 선생님이 남자였다니!!ㅋㅋ왠지 여자분일 것 같다고 항상 생각했는데
    반전이었네요 으허헛;;ㅋㅋㅋ
    저는 제가 재밌는데까지만 하고 좀 어려워 질 것 같으면 그만두는게 아주 버릇이 되어서 ㅠㅋㅋ 어려우면 하기싫도 조금 더 열심히 하면 다 될 일인데 말이죠;; 제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범위의 일도 조금만 어려워지면 귀찮아서 아예 안해버리고 놓아버리는게 많은 것 같아요(반성중...ㅋㅋ나이먹으니 이게 더 심해지구요 ㅠ) 근데 잘 알면서도 나아지지가 않아요 ㅋㅋㅋㅋ
    문케이크님은 독일어 잘하고싶고 배우고싶은 열정이 가득하신 것 같아서 항상 부러워요~~ㅎㅎ
  • mooncake 2014.10.16 20:27 신고 듀듀님~ 재밌는데까지만 하고 좀 어려워지면 놔버리는 거 => 딱 저에요ㅠ.ㅠ 그래서 어릴때부터 이것저것 배운 것, 벌인 일들은 많은데 제대로 할 줄 아는 거나 성취를 이룬 건 거의 없어요. 이게 제 컴플렉스이기도 하구요(나는 한심한 quitter 구나 생각이 들어서 괴로운......) 그러다보니깐 어느 순간부터 아예 아무것도 시도를 안하게 됐는데 그것 역시 좋진 않더라구요.

    여튼 독일어도 포르투갈어도 그리고 그외의 많은 언어들도 다 잘하고 싶은 열망은 가득한데 노력은 하지 않는 자신 때문에 내적 갈등이 심해요ㅋ 스스로가 한심하거든요...^^;; 가끔 신이 얄밉습니다. 지식욕과 게으름을 동시에 주다니 너무해요...ㅋㅋㅋㅋ
  • 도플파란 2014.10.21 22:38 신고 독일어 공부라... 제 책장에 기초독일어 책이 2개정도 있어여 ㅎㅎ
  • mooncake 2014.10.22 16:02 신고 기왕 시작한 거, 초급은 떼고 싶은데,
    언제 그만둬버릴지 저도 제 자신을 믿을 수가 없네요 ㅋㅋ
  • park 2014.11.01 00:57 핉통이뻐요 ! 어디서 구입하셨는지 여쭤봐도 될까ㅛ??
  • mooncake 2014.11.03 10:28 신고 안녕하세요^^
    홍대 1300k 에서 첨 봤고
    정작 구입은 인터넷 텐바이텐에서 했어요...ㅋ
    제가 언급한 곳 말고도 디자인 쇼핑몰에는 아마 거의 다 있지 않을까싶습니다^^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