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Archives
Today
0
Total
1,698,158
관리 메뉴

wanderlust

여행이 싫은 이유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여행이 싫은 이유

mooncake 2015.03.06 10:33





(사진은 포르투갈 리스본 시아두 지하철역 근처의 빵집 진열대.

포르투갈의 빵들은 프랑스 빵처럼 세련되진 않았으나 참 정겹게 생겼다^^)


여행이 싫은 이유

1. 장거리 비행과 그로 인한 통증

2. 수면부족과 시차로 인한 피곤

3. 짐 싸기, 무거운 짐 끌고 돌아다니기

4. 항상 길을 잃음

5. 무수히 많은 의사결정이 필요함


난 여행을 정말 좋아한다. 그러나, 여행엔 힘든 부분도 참 많다.

- 모두가 겪는 장거리비행의 괴로움에 추가적으로 무릎의 연골연화증이 심한 상태라 장거리비행을 하면 무릎에 엄청난 통증이 생긴다. 한번은 밤비행기에서 잠깐 잠이 들었다가 "다리가 지옥으로 떨어져나가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며 깬 적도 있다. 물론 다리를 쭉 뻗고 가기만 하면 괜찮은데, 비즈니스 클래스 타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문제다ㅋ

- 또, 여행을 가면 항상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원래 잠자리가 바뀌면 잠을 잘 못자고, 밤비행기에서도 못자고, 시차 적응도 잘 못하니 여행 내내 잠이 부족하고 그래서 계속 컨디션이 안좋고 피곤하고 머리도 멍하고. 그런 상태가 지속되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지병들도 도지고. 그나마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혼자 자면서) 전보다는 쬐꼼 더 잘 자는 편. 그래서 난 도미토리 숙박은 아예 엄두도 못낸다.

-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짐 싸는 게 너무 싫고, 또 그 무겁고 번거로운 짐을 갖고 이동하는 과정이 너무 괴롭다. 무거운 캐리어를 질질 끌고 호텔을 찾아 헤매는 건 여행에서 제일 싫은 일 중 하나다. 그래서 호텔을 고르는 첫번째 기준이 무조건 찾기 쉬울 것! 그러고도 가급적이면 공항 트랜스퍼 서비스를 신청하려고 하긴 하는데 이게 또 물가 비싼 동네에선 꽤 부담이 된다. 또한, 가급적이면 도시들을 옮겨다니지 않기 위해 거점도시를 잡아 당일치기 근교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인데 매일같이 짐을 싸는 수고를 줄일 수는 있지만 대신 늘 근교 도시에서 시간에 쫓기고 야경을 못보는 아쉬움이 있다.

- 길 잃는 것도 싫다. 물론 이것은 반드시 나쁘기만 한 일은 아니다. 길을 잃었다가 의외의 보석같은 장소를 발견한 일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근데 그래도 앞으론 좀 적당히 헤맸으면 좋겠다ㅋㅋ

- 마지막으로 여행계획을 짜며 온갖 자료를 검색하는 일은 엄청나게 설레이면서도 동시에 굉장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어떤 일정으로 다닐지, 어떤 근교도시에 갈지, 호텔은 어디로 할지, A도시에는 얼마나 머무를지 등등 결정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 우유부단한 나로써는 정말로 괴롭고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이렇게 망설이는 사이 찍어뒀던 호텔이 완판되거나 저가항공의 가격이 올라버리면... 대략 멘붕. 


이렇게 싫은 이유가 많고 여행 생각을 하면 몸에서 "지옥같은 피곤함"부터 먼저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꾸역꾸역 여행 갈 생각을 하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이 많은 단점들을 전부 상쇄할만큼 여행이 좋기 때문이겠지. 다만, 마음 한구석에선 일말의 불안감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는 여행에서 받는 효익보다는 여행의 괴로움이 더 커질지도 모른다는 것. 그러면 여행을 잘 안가게 되겠지. 생각만으로도 슬픈 일이다. 


8 Comments
  • 딸기향기 2015.03.06 10:37 신고 많이 공감하고 가요 :-)
    최근에 베트남 다녀올 땐 귀가 어찌 그리 아픈지 ㅠㅠ
    원래 장거리를 이용한 경험이 많아서 이제껏 그런 적 없었는데 앞으로가 걱정되더라고요ㅠㅠ
    게다가 확실 여행 다녀와서 피곤한 것도 있고요. 이젠 점점 동남아의 따스한 휴양지로 눈이 돌아가네요 ㅋㅋ 물론 동남아도 중거리 정도느 되지만
  • mooncake 2015.03.08 19:36 신고 그러셨구나~ 아마 베트남 다녀올때 목이나 귀가 안좋으셨던 게 아닌지. 이비인후 쪽에 안좋은 데가 있으면 평소보다 귀가 더 많이 아프더라고요. 한번은 감기 걸린채로 비행기 타고왔는데 평소보다 귀가 너무 아프길래 병원 갔더니 중이염이었던 적도 있어요ㅠ

    예전엔 왜 사람들이 패키지 여행을 많이 가는지, 왜 또 동남아 휴양지만 주구장창 가는지 이해를 잘 못했는데 점점 이해가 되고 있어요^^ 미리 여행 준비하는 것도 번거롭고, 돌아오면 너무 피곤하니 여행가서라도 푹 쉬고 싶은 마음 쪽에 자꾸 저도 동조하게 되는...ㅎㅎ
  • 듀듀 2015.03.07 17:55 우아..빵 넘 맛나보여요 ㅎㅎ 사진 너무 예뻐요^^ ㅎㅎ
    저도 같은 이유로 ㅋㅋ여행이 싫기도 하지만 싫은점이 많아도
    여행의 좋은점들때문에 힘듦을 무릅쓰고 자꾸 여행 가게되는 것 같아요ㅎㅎㅎ
    전 저중에서 유일하게 짐싸기는 엄청 좋아해요^^;; 한달남은 여행 짐을 한달전부터 싸면서 설레하구 맨날 그래요 캬캬캬;;;ㅋㅋ

  • mooncake 2015.03.08 19:37 신고 와 대단하시다~
    전 진짜 짐싸는 거 귀찮아해서 여행 전날밤에 잠못자고 짐쌀때도 많답니다ㅋㅋ 근데 그래도 집에서 싸는 건 차곡차곡 싸니깐 괜찮아요. 제일 싫은 건 여행 중에 짐 쌌다 풀었다 하는 거에요ㅠㅠ 그래서 왠만하면 숙소 잘 안옮기려고 하다보니깐 놓치는 게 많지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ㅠㅠ)
  • 라오니스 2015.03.07 19:58 신고 저는 4번, 5번이 걸리네요 ...
    길을 참 잘 잃어버려요 ... 길치가 되버린다는 .. ㅎㅎ
    그런데 그게 여행의 재미라 생각하며 즐기고 있습니다... ^^
  • mooncake 2015.03.08 19:42 신고 와아~ 라오니스님도요? 라오니스님은 왠지 길 잘 안잃어버리실 것 같았는데요^^
    전 진짜 심각한 길치라, 길 잃을때마다 저만 길을 잃는 것 같아 우울해하곤 했는데 길 잃은 얘기 쓰면 공감해주시는 분이 많아서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ㅎㅎ
    맞아요. 어느 정도까지는 길 잃는 것도 분명히 여행의 재미인 것 같아요^^
  • 좀좀이 2015.03.08 19:52 신고 하나하나 보면서 수긍이 되었어요. 저는 저것들 외에 여행중 추욱 늘어지는 기분을 정말 싫어해요. 느적느적거리다보면 비싼 돈 주고 여기서 뭐하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ㅎㅎ;; 종종 예전처럼 될 대로 되란 식으로 여행에 도전해보고 싶은데 요즘은 그런 곳이 별로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요 ㅎㅎ;;
  • mooncake 2015.03.08 20:37 신고 앗 여행중 추욱 늘어지는 기분. 뭔지 알 것 같아요! 저는 주로 여행 중 여유있게 다니려고 하다보면 여유를 만끽하는 게 아니라 괜히 추욱 늘어지기만 할때가 있더라고요. 비싼 돈 주고, 힘들게 휴가내고 여기서 뭐하나 하는 기분이 들면 진짜 우울..ㅠㅠ
    저도 될 대로 되란 식의 여행이 로망인데, 여행 준비를 하다보면 포기하는 코스도 많아지고 결국 모험이 아니라 안전하고 틀에 박힌 여행이 되어버리는 일이 많더라고요ㅎㅎ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