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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일요일 오후를 함께한 책.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책이 제법 두꺼웠는데, 술술 잘 읽혀서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아직 한겨울이지만 살짝 봄의 기척이 느껴지는 따스한 햇빛. 재미있는 책. 요크셔 골드로 우린 맛있는 밀크티. Halie Loren의 아름다운 목소리 (물론 그 외에도 많은 음악들. 음악과 책이 유난히 더 생생하게 귀와 머리속에 박힐 때가 있는데, 어제 오후가 그런 날이었다) 이 사소한 순간이, 기분이 참 좋았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나에게 "과거" 쪽에 가깝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는 그의 글을 정말 정말 좋아해서, 나라는 존재의 형성에 큰 기여를 했는데, 어느 순간 신간이 나와도 잘 읽지 않게 되었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도 몇년이 지나서야 ..
눈이 펑펑 내리는 날은, 집에 틀어 박혀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중 제일 좋아하는 소설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나 실컷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 얼마전엔 도서관에서 긴 대기 끝에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빌려왔다.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작품이라 책 제목만 봐도 설레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렇게 추운 계절엔 출근 안하고 집에서 책이나 실컷 읽었으면 좋겠다. 얼마전 임윤찬의 서울시향 협연 연주회 예매 티켓이 2시 오픈된다고 후배가 알려줘서 혹시나하고 접속해봤지만, 어마어마한 숫자. 당연히 예매 성공은 하지 못했다. (애초에 기대도 하지 않았다) 후배가 직전에 말해주지 않았다면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경쟁이 싫은 나란 사람. 좋아하..
- 몇년째 "이번엔 산 거 없다"며 쇼핑기를 쓰고 있는데 이번에야 말로 정말 역대급으로 산 거 없는 쇼핑기. 그럼에도 왜 굳이 쓰냐면, 예전에 쇼핑 많이 하던 시절 뭐 샀는지 정리 안해둔 게 후회되기 때문에. 최근에도 깜놀한 게 작년 4월 도쿄에서 사온 웨지우드 와일드 스트로베리 손수건이 있는데(아직 케이스에서도 꺼내지 않음) 얼마전 엄마 방에 가니까 똑같은 게 있음! 내가 예전에 사다준거라 함! 그런데 나는 기억에 전혀 없음 ㅠ.ㅠ - 아마 앞으로도 쇼핑을 많이 하지 않는 기조는 유지될 것 같다. 면세점에서도 현지에서도 쇼핑을 안하니까 정말 편하긴 하더라! 전에는 비행기 탈때 늘 면세점 봉투 주렁주렁 들고 들어갔는데 이번엔 작은 봉투 하나 뿐이니 너무나 간편했고, 돌아오며 짐을 쌀때도 산 게 없으니까 ..
여행 경비와 루트 정리 1. 여행 경비 (환율 920 적용) (1) 비행기표 : 진에어 423,100원 (인터파크 발권) 너무 비쌌... 혼자 가는 거였으면 이 돈 주고 절대 안감 ㅋㅋ (2) 호텔 : 윙 인터내셔널 셀렉트 하카타 1인 131,196원 + 숙박세 400엔 (ssg.com에서 예약) (3) 식비 : 10,000원 + 약 12,748엔 = 약 13만원 (4) 교통비 : 공항철도 9,900원 + 지하철1일권 640엔 + 파스모 충전 1,350엔 + 코쿠라 슈퍼소닉 니마이킷푸 2,940엔 = 약 55,300원 (5) 입장료 : 300엔 (6) 쇼핑 : 국내면세점 95,345원 + 13,747엔 = 약 221,800원 (7) 데이터로밍 : 핀다이렉트 1일 1기가 eSim로밍 6,800원 eSim ..
드디어 기타큐슈 토토뮤지엄에 다녀왔다. https://mooncake.tistory.com/2070 외할아버지의 그릇과 할머니의 그릇 (호렉스 삼신유리 & 토요토키)지난달에 "수집에 관하여" (https://mooncake.tistory.com/2056) 라는 글에서나의 그릇 컬렉션은 허접하지만;;가격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즐거움을 주니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썼는데그건 정말 진심이다. mooncake.tistory.com 예전에 썼던 글, 할머니의 토요토키 카이샤 그릇의 생산 연대가 궁금했기 때문인데, 해당 백스탬프는 1924~1964 사이에 사용된 것이라는 아주 광범위한 답변만 얻을 수 있었다. 그래도 시설이 좋고, 한적하고, 모든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여 정말 즐거운 기분으로 관람를 마쳤다 :) + 토..
아무 준비 없이 후쿠오카에 왔다. 어이없는 비싼 가격으로 저가항공을 타고 친한 언니랑. 그런데 아직까지는 핵노잼임ㅋㅋ 일단 야쿠인은 괜찮았다. 텐진의 번화함을 벗어난, 여유있고 조용한 거리에 특색있는 가게들이 곳곳에 있는 기분 좋은 동네. 원하는 종류가 충분히 있진 않았지만 편집샵에서 스튜디오 엠 그릇도 한 개 샀음. 하지만 여긴 혼자 감 ㅋㅋ 왜냐. 하카타 한큐 셀린느 매장에서 같이 웨이팅 해주다가 원하는 제품이 없어서 텐진 이와타야 셀린느에 갔는데 거기도 대기 1-2시간이래서 혼자 탈주했기 때문이죠. 진열대 텅텅 빈 거 보이십니까. 대기 줄에 텐진 이외타야 셀린느 매장 매니저가 와서 “한국인들이 매일 매일 너무 많이 와서 대기 최소 한시간에서 두시간이다. 두시간 기다려도 원하는 제품 없어서 못살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