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본 여행 (5)
wanderlust
카페 바흐에 가게 된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일본 커피 문화에 큰 영향을 미친 역사 깊은 카페라는 것도 방문한 이후에서야 알았다. 발단은, 아침에 시바 공원에 가기 위해서 호텔에서 나왔는데 순간 긴자선 입구만 보이고, 아사쿠사선 아사쿠사역 입구가 어디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이건 정말 말이 안되는데, 왜냐면 난 아사쿠사에 정말 많이 왔고, 마지막으로 도쿄에 왔을때도 아사쿠사에서 묵었고, 심지어 전날 공항 철도에서 내려서도 아사쿠사선 출구를 이용했기 때문이다. 아마 잠 설침 + 잠 덜깸 + 이른 아침부터 이미 아사쿠사를 점령한 인파에 혼이 나간 탓이었으리라... 그래서 흥칫뿡하고는 막 발걸음 닫는대로 걷다가 구글맵을 들여다보았더니, 내 위치에서 18분 정도 걸리는 '카페 바흐'라는 곳이 눈에 들..
차마 제목을 나고야여행 쇼핑기라고 쓰지 못했다.나고야 여행 쇼핑이런 키워드로 검색해서 들어온 분들이 욕할까봐ㅋㅋㅋㅋ 제 블로그에 자주 와주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네, 역시 이번에도 산 것 없으며단지 개인의 참고용으로 쓰는 쇼핑기입니다.여행 횟수가 잦아지면서특히 일본처럼 자주 가는 곳은 언제 뭐 샀는지 헷갈리거든요. 특히 장난감...;;; 레알 소박한 면세쇼핑샷.정말이지 인터넷 면세점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어요. 워낙 급여행을 많이 떠나서... 어차피 너 맨날 급여행이자나 뭐가 달라?라는 지인들도 있는데 이번 나고야는 정말 실수로 갑자기 가게 된거라서게다가 회사일도 바쁘고 연말이라 이런 저런 일들이며 약속들까지 많아서정말 멘붕이었던...ㅠㅠ수요일날 아침에 이틀 뒤인 금요일에 나고야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
일본 공항들 상당수가 PP카드의 불모지인 것과 다르게, 나고야 공항은 PP카드로 이용 가능한 라운지가 세 곳이나 있다. 대한항공 라운지, 스타 얼라이언스 라운지, 센트레아 글로벌 라운지 총 세 곳인데, 이 중 내가 다녀온 곳은 센트레아 글로벌 라운지다. 사실, 한국에 돌아오는 날 아침부터 정말 많은 어려움이 있었기에(...) 라운지 이용도 못할 줄 알았다. 하지만 20분 정도나마 배를 채울 시간이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대신 쇼핑을 포기했지ㅋㅋ) 대다수 공항 라운지가 출국장과 같은 층이거나 한층 위인 것과 다르게 이 곳은 출국장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층 내려가야 한다. 내려가면 총 4 곳의 라운지가 사이좋게 옹기종기 모여있음. (대한항공 라운지와 센트레아 글로벌 라운지가 같이 있고, 스타 얼라이언스 ..
긴자에서 먹으려던 생선구이를 먹지 못하고 요코하마로 건너왔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요코하마에서 맛난 걸 먹겠노라 생각하고 식당을 찾는데, 적당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요코하마에 즐비한 중식당에 들어갈까 했지만 내가 먹고 싶은 코스는 기본이 2인 이상이라 전부 패스. 그리고 유명한 맛집으로 추정되는 곳들은 전부 줄이 길다. 배고 고프고 지치고 시무룩해진채로 터덜터덜 걷는데, 귀여운 웰시 코기 강아지가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가게도 너무 붐비지 않고 괜찮아보인다. 마침 메뉴판을 봤더니, 메뉴도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이 식당, Cafe 88에서 점심밥을 먹기로 전격 결정 : ) Cafe 88의 휴일 점심 메뉴판. 메뉴가 다 마음에 들어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에히메 산 도미구이(Poiret of re..
우치코 마을에서 만난 마음에 쏙든 빈티지 샵 겸 카페, 살롱 드 요카이치.더위와 목마름에 지쳐 힘없이 우치코 마을을 터벅터벅 걷고 있을 때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이 반가운 존재를 만났다. 구태의연한 수식어지만 목이 마르고 지쳤던 나에게 이보다 더 딱인 표현이 있으랴ㅎㅎ 처음엔 바깥쪽에 놓여진 빈티지 접시를 보고 눈이 반짝했는데 매장 안을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후지야 페코짱을 비롯한 빈티지 제품이 가득하고, 저 안쪽엔 근사한 카페까지 있었다. 혹시 가키고오리를 주문할 수 있냐고 여쭤봤더니 당연히 된다고 하셔서 살롱 드 요카이치의 바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이제와서야 드는 의문이지만 나는 왜 아이스커피 같은 메뉴가 아니라 평소에 딱히 좋아하지도 않는 가키고오리를 주문했을까? 잘 기억은 안나지만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