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잡담 (7)
wanderlust

여행을 다녀온 뒤, 독감(추정)에 걸렸다. 추정인 이유는 12월 초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았고, 예방접종 후 독감에 걸리면 독감 검사를 해도 확진 판정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꽤 많이, 또 생각보다 길게 아팠다. 이쯤되면 차라리 독감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독감에 걸린 뒤 병가를 내고 편히 아픈게 나은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아픈 게 나은지 헷갈린다. 내년에도 나는 후자를 택하겠지. 어제 드디어 아이폰 16프로를 샀다. 아이폰 12 프로에 "데이터 전송 준비 중"이라고 뜨고 아이폰16 프로는 화면이 꺼지길래 대충 마이그레이션 진행 중인 줄 알고 계속 기다렸는데 아니였다^^ 마이그레이션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아직 컨디션이 안좋아 판단력이 떨어진걸까. 그래서 피..
*계속 건강 문제로 몸 사리고 지내는 중. *비자발적 집순이로 지내고 있으니 여유시간이 많아야 하는데, 오히려 블로그는 더 뜸해졌다. 12월에 쓴 글은 이 글 말고 딱 한개뿐. 건강 탓에 정신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인가보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던지, 심지어 지난 11월엔 고대하고 있었던 얀 리시에츠키 내한 공연 예매가 열린 것도 깜빡하고 있었다ㅜㅜ 원하는 자리를 예매하지 못해 정말 아쉬웠다. *얀 리시에츠키 공연도 그렇고, 여러모로 "내 자신다움"을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시기다. 좋아하던 것, 추구하던 것들과 백만광년만큼 떨어진 요즘의 생활. 예전의 나는 어디로 갔을까. 말이 나온 김에 올려보는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한 Alexey Shor의 Horseman. *인스타그램 2017 베스트나인. 딱히..
(2016년 9월, 네덜란드 잔드보트) *틈만 나면 여행을 떠난다는 이미지가 주변인들에게 박혀 있어서인지, 이번 추석 연휴때 어디 안가냐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고, 나 네덜란드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됐는데;;;라는 대답을 수십번은 했다. 또 이번 개천절 연휴 역시 의외라는 듯 "어, 여행 안갔어?"라는 말을 여러번 들었다. 지인들 말마따나 가까운 곳에 휘리릭 다녀올만도 했는데, 또 어딘가 갈 생각을 아예 안한 것도 아닌데, 어쩐지 전혀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아예 아무런 계획도 잡지 않았다.그러면 이번 연휴처럼 시간 여유가 있을때 밀린 여행기 업데이트를 부지런히 하면 좋으련만, 블로그마저도 귀찮았다. 여행을 간다거나 평소보다 좀 더 재밌고 다양한 활동을 하러 다니는 데엔 "시간, 체력, 의욕" 세 가..
* 올 봄은 집에 핀 꽃 사진 찍는 걸 게을리했다. 개나리도 진달래도, 목련도 목단도 모과나무꽃도, 모두 사진을 제대로 찍기 전에 져버렸다. 이번 주말에 장미꽃이 만개했지만, 사진 찍는 걸 미루고 있었더니 그만, 저녁때 폭우가 쏟아져서 후회하는 중. 사진은 3월의 제라늄. * 3월에 당분간 쉰다는 공지 쓸때 올렸던 Jan Lisiecki가 연주의 슈만 피아노 협주곡 영상을 또다시 올린다. 여전히 푹 빠져 있기 때문. 요즘 내 마음 속 슈만 피협 1위 연주자는 얀 리시에츠키다. 리히터와 아르헤리치를 제꼈다!! 3악장(알레그로 비바체, 약 20:09부터)이 특히 좋다. 정말 신기하게도 내가 직접 그 곡을 연주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연주했던 곡은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들을때 내가 연주하는 기분이 들때가 ..
참 이상한 일이다. 딱히 똑딱이 카메라 케이스나 카메라 스트랩이 필요치 않을땐 예쁜 게 많이 보이더니 네츄라 클래시카를 장만한 다음 카메라 케이스랑 스트랩을 사려고 하니 적당한 게 보이질 않는거다. 시간을 쪼개 방문한 교보문고에서 뱅뱅 돌다가 결국, 안경케이스로 나온 파우치를 구입했다ㅋ 안경도 보호해주는 케이스이니 카메라 보호는 문제없겠지ㅋ 세로길이는 딱 적당하고, 가로길이는 좀 많이 넉넉하다. 안경렌즈와 카메라렌즈, "세상을 보는 어떤 눈"이란 점에선 일맥 상통하기도 하는 느낌이라 맘에 든다. 근데 처음 갖고 나가자마자 커피 흘린 건 안자랑ㅜ.ㅜ 카메라 스트랩은 아직 못샀다. 급한대로 라이카 미니룩스 줌에 끼워놨던 캐논 똑딱이 카메라용 핸드스트랩이라도 빼서 끼우려고 했는데 빠지질 않는다. 당..
#1.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이 글의 카테고리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트리비아입니다. 왜냐면 잡담을 쓸거라서ㅎㅎ지난 8월말에 페나성 사진을 편집하다 딱 다섯장 편집하고 기운빠져서 관뒀는데, 그때 제가 그 다섯장만 미리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뒀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추가 편집은 안했습니다.이게 사실 웃긴게,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편집하는 게 기운빠질 정도로 제대로 보정하는 것도 아니거든요ㅋㅋ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오토 레벨 눌러보고, 필름 필터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리사이징 하는 게 전부에요, 근데도 사진 편집하는 건 귀찮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서 그런가.아님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2.네 그렇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습니다. 라이카 X와 소니 ..
#1.금요일 밤에 야근 중.방금 까똑을 주고 받은 몇명의 지인은 금요일 야근이라고 나를 적잖이 불쌍해하는 눈치지만,야근은 괜찮다. 일이 많은 건 괜찮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에휴. 회사는 여전히 나에게 똥을 주고 있다.아오 진짜 개나뤼십장쉥 욕이 막...그래도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로. #2.면세점 쇼핑이 귀찮다.어릴때는 여행 전에 하는 면세점 쇼핑이 정말 신났었는데! 그리고 출국심사 통과하고 면세점 쇼핑꾸러미 잔뜩 인계받을때가 젤 신났었는데!근데 이젠 왜 면세점 쇼핑이 귀찮지?ㅠ뭔가 면세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점심시간에 면세점 사이트에 기어들어가긴 했는데 흥미가 없어서 두세페이지 보고 창을 껐다. 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