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anderlust

가로수길 만화카페 카페 데 코믹스 본문

음악영화책그림

가로수길 만화카페 카페 데 코믹스

mooncake 2015. 12. 30. 23:56



1. 정말 오랜만에 간 만화방, 카페 데 코믹스.

2. 직원분이 굉장히 친절하시고, 매장도 널찍하게 여유있어서 참 좋았다.

(혹시라도 사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12월 30일 저녁시간에 계셨던 여자 직원분 정말 친절하구 좋으시더라구요! 월급 올려주세요ㅎㅎ)

3. 가로수길 카페 데 코믹스에는 고양이가 다섯마리나 있다!

4. 솔직히 고백하자면 삼십분 이상 만화는 안보고 고양이만 따라다녔다(고양이 스토커;;;)

5. 나중엔 첫번째 사진에서 자고 있던 샴고양이가 우리 테이블로 와서 한참 놀아주고 갔는데 정말 행복했다❤(우리가 고양이랑 놀아준 게 아니라 고양이님이 우리랑 놀아주셨음) 네츄라 클래시카 필름 돌아가는 소리를 신기해하며 쳐다보길래 고양이의 관심을 끌기 위해 네츄라 클래시카로 사진을 몇번이고 찍었다^^

 

오래전에 캣카페에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그런지 고양이들이 매우 지쳐보였으며, 고양이랑 놀기는 커녕 처참하게 외면당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캣카페는 그다지 좋은 기억이 아니였는데, 카페 데 코믹스의 고양이들은 행복해보이고 스스로 먼저 사람들에게 찾아오기까지 해서 너무 좋았다ㅎㅎ


6. 삼중 책장에 겹겹이 쌓인 만화책들을 둘러보는 것은, 과거와의 조우 그 자체였다. 오래전의 은밀한 꿈, 달콤한 기억의 편린들이 생생하게 떠올랐다.
나는 내가 찾는 과거가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계속 무언가를 찾아 서가를 보고 또 보았다. 결국 골라온 몇 권(천재 유교수의 생활,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도 처음 보는 만화책이 아니라 매우 오래전부터 좋아해오던 것들이다. 이 지점에선 내가 나이가 들었나...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새로운 것보단 익숙한 것, 오래전부터 즐겨온 것을 찾는 건 확실한 노화의 징조가 아닌가. 하지만 간만에 추억에 잠겼던 것이라고 애써 우겨본다ㅋㅋ

7. 그러나 저렇게 열심히 골라놓고는 만화는 안보고 나왔다. 고양이에 정신이 팔리고, 서가를 둘러보느라 시간이 훌쩍 지나간데다가 평일 밤이라 다음날 출근 걱정에 만화책에 섣불리 몰입하기가 어려웠던 탓이다. 오무라이스 잼잼도 몇페이지만 펼쳐 봤는데 웹툰으로 볼때랑 느낌이 완전 달라서, 꼭 책으로 쭉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8. 하루종일 만화카페에서 느긋하게 만화를 읽으면 얼마나 좋을까. 새해 첫날에 시도해볼까?ㅋㅋ

9. 만화를 보며 꿈을 꾸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정확히는, 회사를 안다녀도 되던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거겠지만^^;;

10. 러시안블루 고양이가 내 손가락을 핥았는데 그 까칠한 느낌이 신기하고 놀라워서 나도 모르게 "이히힛" 소리를 냈다. 내 귀에도 아주 이상한 소리였다;;; 저 땜에 움찔 놀라신 분 죄송해욧; 제가 개하곤 엄청 친한데 고양이랑은 친할 기회가 없었던고로, 고양이랑 관련된 경험은 전부 다 신기하고 재밌어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