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여행기를 쓰고 싶은데 + 잡담 본문
1. 특별한 주제 없이 하고 싶은 말을 주저리 주저리 올리는 블로그라고 해도 역시 메인 테마는 여행이었는데, 마지막으로 여행기를 올린 게 언젠지 기억이 까마득하다.
여행기를 쓰고 싶은 열망이 뭉글뭉글 솟고 있지만 문제는, 여행기를 쓰기 위해선 디카로 찍은 사진을 편집해야 하는데 요즘의 나는 퇴근 후에 집에서 컴퓨터를 켜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러다보니 핸드폰 속 사진들로 짧게 올릴 수 있는 글들만 쓰게 된다.
내 머리 속에서 잊혀지기 전에, 단 한곳이라도 더, 여행기를 쓰고 싶다. 작년에 다녀온 곳이 이탈리아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마카오인데, 벨기에 핀란드 에스토니아 마카오는 시작도 못했고 이탈리아는 1/2썼다. 제작년엔 후쿠오카 포르투갈 베트남 말레이시아를 다녀왔는데 2박 3일짜리 후쿠오카만 여행기를 쓰고 다른 곳은 못썼... 물론 그 전전해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번 설 연휴엔 밀린 여행기를 부지런히 올려봐야겠다.
사진은 누군가 쿠바 아바나 같다고 했던 말레이시아 말라카 길거리 풍경이다. 왠 아바나?했는데 계속 들여다보니 디테일들을 무시하고 보면 살짝 그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근데 쿠바 여행은 언제쯤 갈 수 있을까?!)
2. "우연히" 뚜벅이가 된지 벌써 몇년이 지났다. 보통 차가 있다 없이 사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고들 하는데, 요즘의 나는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하는 게 더 편한 상황이라 그런지 차가 없는 게 많이 아쉽진 않다. 물론 몇달에 한번씩 차가 없어 불편할때가 있지만, 그래도 몇달에 한번씩 편하자고 차 구입비용*유지비용을 들이는 건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다.(부모님이 차 유지비용 대주실 때와는 영 다른 태도ㅋㅋㅋㅋ;;) 게다가 차에 쓸 돈으로 대신 해외여행을 다닌다는 자기합리화도 종종 꽤 유용하다.
다만 가끔씩 "내 차"가 정말로 그리워지는 순간은, 차에서 듣던 음악들이 얼마나 특별했는지 문득문득 떠오를때다. 대단한 카오디오시스템을 장착한 것도 아니였는데 조용한 곳에 차를 주차해놓고 혼자서 때로는 누군가와 같이 음악을 듣던 근사한 기억들, 그리고 그 완벽하게 멋졌던 소리들, 그 순간순간들이 그리워진다.
3. 우울하다.
몸이 너무 피곤하고 여기저기 아파서?
여행 계획을 짤 수 없는 시기라서?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데 심지어 일을 더 주려해서?
원하는 걸 얻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에?
성실 직장인 코스프레가 지쳐서? 등등 여러 생각을 해봤지만 잘 모르겠다. 최대한 감정을 배제하고 기계적으로 지내려고 하는데도
쉽지 않다. 하긴 머 그게 잘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러고 있지 않았겠지;;;;
4. 내 안의 어떤 부분은 늘 매우 우울해서 작은 기다림들로 연명하듯 간신히 살곤 하는데, 이를 테면 지난 12월의 스타워즈 7 개봉이라던가 1월의 맥도날드 스누피 해피밀 장난감이라던가.
그런 맥락에서 요즘 나의 기다림은 3월초에 배송 예정인, 작년에 선주문 걸어놓은 일본 식완과 5월의 파이프오르간 연주회, 8월의 스타트렉 리부트 3편 개봉 등등이 있다. 이 얘기를 들은 후배가 2019년까지의 생존 스케쥴을 잡아주었다ㅋ 내년엔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 2편이 개봉하고 2019년엔 스타워즈 8편이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나의 기대&기다림 리스트가 계속 더 풍성해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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