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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도100%잡담) 카메라 사고 싶다 * 여행 가고 싶다 * 탈린의 볶은 아몬드가 먹고 싶다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순도100%잡담) 카메라 사고 싶다 * 여행 가고 싶다 * 탈린의 볶은 아몬드가 먹고 싶다

mooncake 2016. 7. 5. 12:30

▷에히메현 오즈 가류산장/ 네츄라 클라시카 NS 1600

 

 

내 블로그에서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타령 내지는 징징거림의 대표 패턴을 몇개 꼽아보자면

- 아파서 힘들다

- 여행가고 싶다

- 카메라 사고 싶다

이 세가지가 아닐까 싶다.

(작년까지는 "회사 다니기 싫다"도 포함이었으나 올해는 확실히 줄어들었다ㅎㅎ)

 

약 10일전 새 카메라를 질러서 한동안은 카메라 사고 싶다 타령을 안할 줄 알았으나

 

이런 젠장!

여전히

카메라를 사고 싶다. 아무래도 GM1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ㅠ.ㅠ

역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사야했다. 소니 a7 이라던가 이라던가 이라던가

 

하지만,

지난 토요일날 가방에 GM1 넣고 돌아다니고 있을땐 "GM1도 무겁다"고 생각했다ㅠ.ㅠ

본체랑 렌즈, 배터리, 케이스까지 전부 다 해서도 350g 남짓인데, 수치로만 보면 가벼워보이지만,

원래 들고 다니는 핸드백 무게에 추가되는 350g은 절대 만만한 무게가 아니다.

그러니, 바디 무게만 500g 가까이 되는 소니 a7은 택도 없다.

 

물론 이건 내가 워낙 짐을 싫어하는 탓도 있긴 하다.

짐이 많으면 꼼짝하기도 싫어진다. 남들 다 들고 다니는 짐인데 혼자만 큰 짐을 진 마냥 불평이 이어진다. 이런 내가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꾸역꾸역 여행 다니는 건, 대단한 자기극복의 예라 할 수 있다ㅋ

그래서, GM1의 무게도 버겨워하는 주제에 무슨 소니 a7이냐, 사봤자 예전 캐논 DSLR처럼 "방 구석 카메라"가 될 게 뻔해! GM1은 최선의 선택이었어!라고 스스로를 설득시키고 있지만

그래도 사고 싶다 사고 싶다 으으으으 ㅠ.ㅠ

방 구석 카메라 2 가 되더라도 일단 지르고 싶다 으으으으 ㅠ.ㅠ

 

그리고...

아마 내 블로그에서 가장 많이 쓴 타령은 아무래도 "여행".

여행 가고 싶다, 여행기 쓰고 싶다, 다녀온 여행지가 그립다 등등등...

블로그에 자주 오시는 분들은 이제 아주 지긋지긋할 타령이지만 멈춰지지 않는다.

참으로 데둉합니다.

 

아무래도 여행 다니는 사람이 제일 많은 여름휴가철이 오다보니 주변 사람들 여행 소식에 괜히 나도 마음이 설레이지만,

장거리 여행 다녀온 뒤 감당해야 하는 피곤함 + 밀린 업무를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장거리 비행의 피곤함, 비싸고 실망스러운 호텔, 회사에 굽신굽신해야 하는 것, 복귀 후 업무 스트레스 같이 힘든 일 없이

여행만 쏙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알록달록 동화 속 배경 같은 유럽 도시를 걷고

카페에서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벼룩시장을 구경하고

현지인과 대화도 나누고

그런 사소한 순간들이 너무 그리운데 그 작지만 달콤한 시간을 누리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댓가가 참 크다.

 

참고로, 위의 여행 얘기를 쓰며 떠올린 곳은 작년 10월에 다녀온 에스토니아 탈린이었다.

시간과 체력의 제약이 없다면,

다시 한번 탈린의 꿈처럼 아름다운 구시가지를 걷고, 향긋한 계피향 솔솔 나는 달콤한 아몬드를 사먹고, 성당의 파이프 오르간 공연을 보고, 아기자기한 상점들을 구경하고, 카페 마마이스목에서 차를 마시며 느긋하게 쉬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깐 갑자기 탈린의 볶은 아몬드가 너무너무너무 먹고 싶다!!!!

탈린에 간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사먹게 되는 볶은 아몬드. 여행 가기 전에 읽은 후기에선 호불호가 갈리길래, 딱히 아몬드를 좋아하지 않는 나로써는 별 기대가 없었는데, 막상 한번 먹어보니 향긋하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정말 넘나 맛있는 것!!!! 취향 저격 100%!!!!

 

한국에서 어케 구할 방법이 없을까... 근데, 아무래도 탈린에 다시 다녀오는 게 제일 빠른 방법인 듯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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