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광화문 커피스트 아이스라떼, 그리고 잡담 본문
모처럼 일찍 퇴근한 날, 아직 해가 밝아 행복한 기분, 마침 손에 들고 있던 책을 읽을 생각에 오랜만에 광화문 커피스트에 들렸다. 아포가토를 먹을 요량이었는데 내 착각이었나, 메뉴판에 아포가토가 없어서 아이스라떼를 시켰다. 여전히 커피스트의 커피는 맛있다.
▷ 예전 커피스트 리뷰는 이 쪽을 참조 : http://mooncake.tistory.com/810
실내가 약간 어두운 탓인지 아이스라떼 사진이 예쁘게 안나와 옆 테이블의 커다란 DSLR을 잠시 부러운 눈으로 쳐다봤다. 카메라 구입 고민을 할때마다 늘 화질과 휴대성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는지라 무거운 카메라를 잘 들고 다니는 분들, 특히 강건한 남자분들을 보면 부럽기 그지없다. 물론 그 분들도 멋진 사진을 위해 힘들게 그 무게를 견디는 것이겠지만.
작년에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 가기 전에 슬쩍 들여다봤던 "발트 3국 그리고 벨라루스에 물들다"를 다시 꺼내들었다.
이 책을 다시 보게 된 이유는 요 며칠사이 폴란드+라트비아 여행을 갈까 고민했기 때문인데 - 7월 중순에 떠나는 바르샤바 in 리가 out 핀에어가 여름시즌 치고는 나쁘지 않은 가격으로 한자리 남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예약을 걸어둔 상태였다 - 결국 발권을 포기하고 나니 시원섭섭한 기분이 든다. 물론 섭섭한 기분이 훨씬 크다.
1년여만에 왔더니 커피스트 창가 장식품 선반의 장식품들이 조금 바뀐 것 같다 :)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예전 리뷰글을 뒤져 확인해봐야지.
나는 굉장히 감정에 잘 휘둘리고 자기 관리를 잘 못하는 타입이다. 특히 감정에 휘둘릴때 자기 관리 능력은 빵점이 된다. 그리고 내 인생의 9할은 그런 상태였다;; 그래서, 뭔가 좀 건조하고 무덤덤하게 지내는 요즘이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안톤 옐친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스타트렉 비욘드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비보가...
이 세상에 안그런 죽음이 어디 있겠냐만 너무 이르고 너무 황망한 죽음이라 안타깝고 또 안타까운 기분이 들었다. 좋아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접할때마다 새삼, 매순간순간 즐겁게, 매순간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더 살지 못한 삶을 사는 의무와 댓가로. 또한 내 삶 역시 언제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으므로, 좀 더 즐겁고 행복하게 살리라, 그렇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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