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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 여행의 정취 느끼기 - 명동 스타벅스, 론리 플래닛, 뉴크랜베리치킨 샌드위치, 페퍼톤즈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서울 한복판에서 여행의 정취 느끼기 - 명동 스타벅스, 론리 플래닛, 뉴크랜베리치킨 샌드위치, 페퍼톤즈

mooncake 2016. 6. 27. 15:15

한달에 한 번은 크로스마일 카드 할인혜택을 받을 겸 + 론리 플래닛 잡지를 볼 겸 해서 스타벅스에서 점심을 먹는다.

 

나의 선택은 거의 늘 스타벅스에서 가성비 제일 좋은 샌드위치인 뉴크랜베리치킨샌드위치.

여기에서 가성비란 맛 보다도 "든든함"과 "포만감의 지속 시간" 위주인데,

물론 맛 역시 나쁘지 않다.

 

이번엔 론리 플래닛 6월호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우연히 서울 로얄 호텔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았는데, 캐리어를 끌고 오는 사람들, 포터의 안내에 따라 호텔셔틀버스를 타는 사람, 간편한 차림으로 시내 구경을 하기 위해 호텔에서 나오는 사람 등등 다양한 여행객들의 모습을 구경하다보니 어쩐지 여행지 스타벅스에 앉아 있는 기분이 들어 설레이는 기분으로 다음번 여행지 생각을 하느라 잡지에 집중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물론 이건 어느 여행지를 가나 호텔 주변 풍경이나 스타벅스의 내부 구조가 크게 다르지 않으므로 가능한 일이었다.

 

 

여행지에서 방문하는 스타벅스는 뭐랄까, 솔직히 말하자면 대개, 썩 반갑지는 않은 느낌이다.

물론 나라별로 다른 스타벅스 MD를 구경하기 위해, 그리고 일반적인 카페에서는 아이스커피를 팔지 않는 동네(유럽이라던가 유럽이라던가)에서 아이스커피를 절실하게 필요로 할때, 또 급하게 와이파이를 써야 할때엔 스타벅스처럼 요긴한 존재도 없긴 하지만, 스타벅스보다는 특색 있는 로컬 카페 쪽을 훨씬 좋아하므로 여러 상황상 어쩔 수 없이 스타벅스를 이용하게 되면 아쉬운 기분이 들때가 많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면, 전세계 어디서든 유사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는 스타벅스이므로

역으로, 한국 스타벅스에서도 여행의 정취를 느끼고 다양한 도시에서 방문했던 스타벅스를 떠올리며 여행의 추억에 잠길 수 있다는 사실 :)

 

라고 적고 보니, 여행 가고 싶은데 올해 내내 (장거리) 여행을 못가서 참 여러가지로 용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ㅎㅎ

 

이쯤에서 들어보는 페퍼톤즈의 비키니.

 

장거리 여름휴가는 못가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도 여름이 되니까 자꾸 엉덩이가 들썩들썩. 마음은 두근두근,

나의 손은 자꾸만 비행기표 검색 사이트로 향하는데,

막상 발권은 할 수 없으니

커... 어찌나 답답하고 지루한지...

 

비단 여행 뿐만이 아니라, 올해 상반기는 뚜렷이 무언가 한 게 없는, 그리고 그 어떠한 지적 자극도 받지 못한,

참 밍숭맹숭한 시기였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지루함의 근본 원인은 단지 여행을 못가서가 아니라, 결국 지적 자극의 부재 탓이 아닐까...

거기에 플러스로 점점 망조가 들어가는 이 세상에 대한 심란함.

트럼프 지지율이나 브렉시트 투표 결과를 보면 비단 우리나라만 문제가 아닌 걸로...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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