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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에선 무엇을 샀나 - 소박한 네덜란드 여행 쇼핑 목록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여행에선 무엇을 샀나 - 소박한 네덜란드 여행 쇼핑 목록

mooncake 2016. 9. 6. 23:30

이번 네덜란드 여행을 떠나기 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었다.

그건 너무 쇼핑을 많이 하는 바람에 무거워진 짐으로 곤란해하지 말자는 것과, 또 구입한 물건이 있다면 한국에 돌아와 바로 쇼핑 목록을 정리해서 올릴 수 있도록 그때그때 현지에서 사진을 찍어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엔 정말 쇼핑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그 사유는

1. 물건을 사면 그날 하루종일 들고 다니느라 힘든 게 싫어서 관두고

2. 다음에 한번 더 올 것 같아 관두고 -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 고흐 뮤지엄은 마지막 날 한번 더 들릴 요량에, 마지막 날 몰아서 쇼핑하려고 했지만 다시 못가게 되는 바람에 망함ㅋ

3. 몸이 피곤해서 별로 쇼핑의욕이 없고

4. 촉박하게 폐관시간까지 뮤지엄, 성 등을 구경하다 기념품샵 문 닫아서 못사고

5. 집안에 네덜란드에서 유학한 분이 있었던 관계로, 어릴때부터 집에 네덜란드 기념품이 많아서 왠만한 관광객용 상품엔 흥미를 못느꼈다. 


현지에서 그때그때 쇼핑샷을 찍어두자는 결심도 나름 잘 지켜서, 마지막날 산 물건들 외에는 전부 현지에서 촬영한 것이다(=나갈 준비하기도 바쁜 시간에 휘리릭 찍어서 유독 더 발사진임;;) 눈치채신 분들이 있나 모르겠는데, 일본처럼 가깝고 상대적으로 일정이 짧은 나라의 쇼핑기는 잘 정리해서 올리는 반면에, 2013년 영국여행이나 2014년 포르투갈여행, 2015년 상반기의 이탈리아/벨기에 여행, 2015년 하반기의 핀란드/에스토니아 여행 모두 쇼핑기를 올린 적이 없다. 유럽여행은 아무래도 일정이 길고 쇼핑량도 많다보니까 쇼핑샷 찍을 엄두가 안나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 결국 포스팅을 못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시간이 몇 년 지나니까 심지어 어떤 물건들은 이게 언제 어디서 산건지 기억이 안나는 정도에 이르렀다. 제때 기록을 해두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어 이제는 사진이 별로여도, 또 글의 완성도가 심하게 떨어지더라도 일단 포스팅을 해두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자꾸만 감기는 눈을 억지로 부릅뜨고 여행 종료 3일만에 올리는 쇼핑샷!

글을 쓰기 위해 사진을 정리하다보니깐 새삼 참 산거 없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왜 수화물 무게는 4kg이나 늘은 거냐며...????



너무나 간소한 면세점 쇼핑샷. 여행용 소형 정리백 3개(중 2개는 엄마것), 여행 중 복용한 정관장 활기단, GNC 씹어먹는 유산균, 그리고 디올 어딕트 립글로우 코랄이 전부. 

예전엔 면세점에서 꼭 쓰잘데기 없는 것 - 그렇지만 예뻐보이는 것 - 들을 사지 않곤 못배겼는데 이젠 그것도 시들해졌다. 

한때는 출국때마다 가방을 사서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이고 다녔는데 이젠 그것도 너무 피곤하고. 



여행 중 어느날의 저녁 식사. 물론 이 중 한국에 들고 온 것은 푸루텔라(후루텔라) 더미 1개 뿐이지만ㅋ 빼놓기 싫어 올려봄.

후루텔라 더미 과일 캬라멜은 처음 먹어봤는데, 그냥 후루텔라 캬라멜보다 이게 훨씬 더 맛난 느낌 : )



비닐봉지 안에 후루텔라 더미 상자 12개가 들어 있는데, 그 안에는 다시 동글동글한 작은 과일캬라멜 50개가 들어있다.

모양이 귀여워서 미니어쳐 접시에 덜어놓고 찍어봄^^



맨 위는 Willet Holthuisen Museum에서 구입한 엽서 세장

그 아래는 각각 안네의 집에서 구입한 엽서 한장과 덴 하그 마우리츠하위스에서 구입한 엽서 두장.

 


볼렌담에서 구입한 네덜란드 전통 팬케익 "포페르체스" 모양 마그넷.

포페르체스 가게에서 포페르체스 주문하고 기다리던 중에 구입했다. 아저씨 말로는 자기네 가게 독점 판매용으로 특별 제작한 거라는데 진짠지 아닌진 모르지만 일단 다른 곳에선 보지 못하긴 했다. 근데 마그넷을 열심히 보고 다닌 건 아니라...


볼렌담에서 치즈 포함 사고 싶은 게 참 많았지만 오후 내내 들고 다니기엔 너무 불편할 것 같아 작디 작은 마그넷 하나로 만족.



어느날의 아침식사. 순전히 아침식사를 사러 간 거였지만 Buisman이라는 처음 보는 상표의 커피가 있길래 한통 사왔다.

이 회사에서 캐러멜라이즈드슈가를 처음 만든 것이 1867년이라고 하니 상당히 긴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맛은 먹어본 다음 추가하겠음ㅎㅎ



위의 Vomar 마트 쇼핑하러 나갔다가 Hema에도 잠시 들렸었다. 호텔 근처 Hema는 매장이 시내처럼 크지 않아 딱히 살 게 없어, 오빠에게 줄 감초젤리와 음식 사다먹을때 쓰려고 일회용 포크만 사들고 나왔다. 



헤이그 프라이막에서 긴급 조달한 반팔원피스와 양말.

원래 내가 여행 간 8월말 네덜란드의 평년 기온은 우리나라 가을날씨에 가까워 반팔옷은 적게 넣고 주로 긴팔옷을 가져갔는데 예상 외의 고온 탓에 매일 옷걱정이 장난아니였다. 그 걱정은 프라이막에서 도톰한 티셔츠 재질의 17유로짜리 반팔원피스를 구입하면서 해소되었다. (사이즈가 생각보다 커서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마지막 이틀동안 편하게 잘 입고 다녔음^^) 양말은 한국에서 가져간 스니커즈 양말들이 자꾸만 뒷꿈치가 벗겨지길래 짜증나서 구입. 3유로에 7켤레인데 아주 요긴하게 잘 신었다. 사진 속의 에코백은 단돈 1.5유로! 원래 에코백은 거의 들고 다니지 않지만 예뻐서 구입했다. 그리고 2013년 런던 프라이막에서 맛나게 사먹었떤 딸기맛 츄잇츠 캬라멜도 넣고(7개 들이팩이 1.5유로이니 역시 정말 저렴한 가격) 마침 휴지가 떨어졌는데 계산대로 가는 길에 휴지가 있길래 역시 냉콤 구입. 참고로 내가 계산대까지 들고 갔던 물품은 반팔원피스 한개 뿐이고 나머지 휴지, 딸기캬라멜, 양말, 에코백은 전부 계산대의 긴 대기줄 옆 매대에서 집어든 것이다;; 

프라이막이 원래 저렴한 가격과 허접한 품질로 유명하긴 하지만 3년전 런던 프라이막에선 정말 못쓸 물건들ㅋㅋㅋ만 잔뜩 집어들고 왔는데 그래도 관록이 붙었는지 이번 쇼핑은 전부 성공!



숙소 옆 생활용품*인테리어 가게인 blokker에서 구입한 영국 처칠 접시. 패턴명은 핀란디아 블루. 물론 수량은 1개. 그리고 이마트에서 세트로 수입해서 싸게 팔았던 그거 맞다. 

근데 왜 나는 대체 네덜란드에서 영국 접시를 사고 있는가...



위의 처칠 접시와 함께 구입한 갈색 유리병

유리병, 약병 같은 걸 굉장히 좋아해서 마음 같아선 두개쯤 더 사오고 싶었으나 유리는 워낙 잘 깨지므로 꾸욱 참았다.



역시 숙소 옆 마트 Vomar에서 구입한 것들. 물론 빵, 새우, 치즈 등은 현지 아침&저녁식사용이었기 때문에



한국에 가져갈 물건만 모아 찍어봤다.

Maoam Pinballs는 얼마전 Maoam Maomix 리뷰 때 소개한 그 제품인데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

그때도 이거 정말 맛있다고 찬양했으면서 왜 난 한봉지만 사온 걸까


그리고 빌헬미나 페퍼민트Wilhelmina Pepermunt는 네덜란드 여행 중 곳곳에서 보이길래 하나 구입해봤는데

민트 맛이 강렬하진 않지만 뭔가 중독성이 있어서 한번 까면 한 롤을 끝까지 먹게 된다;;;


제일 생뚱맞은 건 나시고렝 라면일텐데ㅋㅋ 예전에 말레이시아 여행 갔을때 사와 맛있게 먹었던 라면 생각이 나서 한개 사봤다.



그리고 역시 호텔 근처 서점 bruna에서 구입한 엽서 세 장. 개당 1.2유로.



암스테르담 열대뮤지엄(Tropenmuseum)에서 구입한 볼리비아 & 페루산 손가락 인형 네 개. 

할머니와 강아지와 칼잽이와 사신. 나름 스토리도 만들었음.

보는 순간 넘넘 맘에 들어 고르고 골라 4종을 구입했는데, 다른 한켠으론 나는 왜 네덜란드에 와서 영국산 접시를 사고 볼리비아산 손가락 뜨개인형을 사는 건가라는 의문이 가시지 않았으며



그 의문은 모로코 페스산 접시를 사는 순간 더욱더 강화되었다.

그냥 요즘 세상이 워낙 글로벌한데다 암스테르담은 국제적 무역항이니 그렇다고 해둡시다(으응?)


호텔에서 사진을 찍는데, 튼튼한 뽁뽁이 포장을 푸르기가 아까워서 뽁뽁이 포장을 벗기지 않고 그냥 찍었다;



그래서 매장에서 찍은 사진도 보여드립니다ㅋ

모로코 페스산 접시도 열대박물관에서 구입한 것이다. 이것 외에도 알록달록한 문양의 그릇, 따진 그릇, 유리잔 등 탐나는 게 너무 많았는데 한국에 가져오기 벅차 관뒀다 ㅠㅠㅠㅠ



그리고 암스테르담 신교회에서 구입한 파이프오르간 연주 CD.

역시 직원분이 나름 심혈을 기울여 해준 포장을 바로 풀러버리기가 아쉬워



본품 사진은 매장에서 찍은 이 사진으로 대체합니다ㅋ

암스테르담 신교회 파이프오르간 연주는 시간이 안맞아 듣지 못했는데 - 내가 여행간 9일간을 교묘하게 피해나간 연주회 일정 ㅠ.ㅠ - 대신 신교회 파이프오르간을 사용한 씨디를 구입하는 것으로 마음을 달랬다. 가격은 조금 부담스러운 22유로. 아래쪽에서 나오겠지만 델프트 신교회 파이프오르간 연주 CD는 10유로인데 어째서죠 왜죠 왜 두배 넘게 차이가 나죠



위쪽 뽁뽁이에 감싼 그릇보다 더 성의 없는 사진! 두둥.

어차피 한국 가져가야 하는데 사진 찍자고 포장을 푸르기엔 아까웠던 말이죠. 



그래서 역시 준비했습니다. 매장에서 찍은 사진.

이 그릇은 스페인산 접시다.

그니까, 로얄 델프트의 본고장에 가서 영국산 접시, 모로코산 접시, 스페인산 접시만 사갖고 온 나란 인간...ㅠㅠㅠㅠ

사실 마지막날 델프트 자기를 기념삼아 하나 사려고 했는데, 기차시간이 촉박해서 포기해야했다ㅠㅠ


또, 이 스페인산 접시들, 정말 알록달록 예쁜 게 너무 많고 가격도 저렴했는데

역시나 무게, 부피, 파손의 걱정 때문에 참고 참아 한개만 샀다.

아무래도 작년에 핀란드에서 빈티지 아라비아 찻잔 사들고 왔다 찻잔받침 깨먹은 트라우마가 은근히 큰 모양;;;



칼버스트랏 장난감 가게 Bart Smit에서 구입한 플레이모빌.

네덜란드 플레이모빌은 한국의 정식 수입업체 00000 보다야 저렴하지만, 그 부피를 감당할 만큼 저렴하진 않았다. 

그래서 기념삼아, 헤어스타일과 얼굴 모양이 독특한 이 수퍼4 플레이모빌 한개만 구입. 



엥크하위젠과 잔드보트에 다녀오던 날, 중앙역 Hema에 물 사러 들어갔다가 구입하게 된 스트롭와플과 네덜란드 전통 캔디.



올드 더치 캔디 믹스. 정겨운 사탕들.



델프트 프린센호프 미술관에서 구입한 엽서 두장. 

오른편의 베르메르(페르메이르) 그림은 내가 베르메르 그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것 : )



그리고 마지막날 델프트 신교회에서 구입한 파이프오르간 연주 CD와 미니 델프트 자기 나막신 10켤레. 



여행지의 열쇠고리라던가 마그넷이라던가는 최고로 쓸데없고 최고로 센스없는 선물에 꼽히지만, 

그래도 이건 나름 귀엽지 않나 싶어서 주변인들 나눠줄 생각에 구입했다^^;; 아님말구 ㅠ.ㅠ



그리고 델프트의 치즈가게에서 구입한 훈제 소젖 치즈. 가격은 어느 도시를 가나 전부 8.95 유로였는데, 다만 볼렌담(폴렌담)의 치즈 가게에서만 2개 14.95 유로 행사를 하고 있었다. 두개 사실 분들은 볼렌담에서 구입하시길~ 



마지막으로 시간이 부족해 못사는 줄 알았다가 공항에서 발견하여 할렐루야!를 외쳤던 렘브란트의 야경Nightwatch 플레이모빌.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고흐 뮤지엄은 최소한 한번씩 더 갈 생각이었기에, 나중에 모아서 쇼핑하자,라는 생각으로 쇼핑을 뒤로 미뤘다가 아주 크게 후회했다. 그래도 공항에서 이 제품을 만나, 한개라도 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공항에 도착했지만 공항의 가게들을 하나하나 훑으면서도 진짜 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다. 게이트와 가까운 pp카드 라운지에 가지 않고, 게이트와 멀리 떨어져 있는 라운지에 찾아간 나에게 치어스!ㅋ 물론 한국 쇼핑몰에서도 구할 수 있지만 가격 차이가 꽤 나고, 또 아무래도 현지에서 사는 맛이 각별하잖아? 나의 경우, 예전 베르메르(페이메이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 플레이모빌을 레이크스뮤지엄에 가서 사는 것이 소원이었던 적이 있어서 더욱더 그랬을 것이다. 

다만, 레이크스뮤지엄보다 공항 면세점 판매가격이 1~2유로 정도 더 비쌌으니 - 뭐 이것만 그런가 전부 다 그렇지. 공항 면세점의 기념품 종류 가격은 죄다 노양심 - 왠만하면 레이크스뮤지엄에서 사시길 바란다 : )

 

아직도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 고흐 뮤지엄에서 미처 못산 기념품들이 눈 앞에 아른거리지만, 그래도 8~9천원짜리 플레이모빌 한개만으로도 이렇게 충만한 기쁨을 가질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ㅎㅎ


이상으로 소소하고 소박한 네덜란드 쇼핑기 끝. 이제 언능 자야지...!!  


+) 9월 10일, 사소하지만 까먹었던 물품 사진 세장을 추가했다.

Buisman Coffee 깡통, Hema의 감초젤리(제품명은 Dropgums라고 쓰여 있음), 그리고 델프트에서 구입한 엽서 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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