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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끝은 언제나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여행의 끝은 언제나

mooncake 2016. 9. 6.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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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참으로 좋았으나, 며칠째 시차 부적응으로 새벽 1시에 깨서 아침까지 잠을 못자고 있다. 어제 출근해서 완전 죽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 또 새벽 3시가 넘은 지금까지 잠을 못이루고 있다. 내일은 또 어케 버티나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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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와 희망을 잃은 삶에 대한 미봉책으로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왔으나 역시나 여행 후 현실은 더욱더 암울하기만 할 뿐.

새벽마다 잠을 못이루는 건, 단지 시차 부적응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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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건 왜 이리 고행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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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위트레흐트 xenos에서 살까 고민하다 관둔 향신료 세트. 향신료 종류가 수십가지, 개당 1유로이고 받침대는 2~4유로 정도였다. 과학실험도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가격도 싸고 해서 -뼛속까지 문과 인간의 이과 로망인가- 이 시험관같은 유리병 향신료와 받침대들을 넘넘 사고 싶었지만 결국 한국까지 힘들게 가져올 생각에 포기했다.

매번 여행 갈때마다 "이번엔 쇼핑 안함요" 라고 하지만 유럽은 아무래도 기간도 길고 갖고 싶은 것도 많다보니 아무리 안사고 안사도 짐이 10kg 이상 불어서 오는 경우가 수두룩했는데, 이번엔 4kg 밖에 늘지 않았다. 거의 대부분의 쇼핑을 포기하다보니(몇개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함) 이렇게 됐는데,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쇼핑량이 적다보니 짐쌀때도 훨씬 수월하고 - 전엔 부족한 공간에 쑤셔넣느라 그렇게 힘든 거였다 - 짐 들고 이동할때도 다른때처럼 죽을만큼 고생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훨씬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어차피 사와봤자 대부분은 방치하거나 심할 경우 존재 자체를 까먹어버리니, 앞으로도 여행의 불편함과 피로도를 줄인다는 의미에서 가급적 쇼핑은 자제하는 걸로...
라고 쓰면서도 뭔가 아쉬운 이 느낌은 뭘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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