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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델프트 여행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델프트 여행

mooncake 2016. 9. 3.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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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 금요일 - 네덜란드 여행 9일째 & 마지막날

오늘 나는 좀 무리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밤 9시 20분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당초엔 시내에서 느긋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그저께 시내에서 게으름을 부리느라 가지 못한 델프트가 갑자기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헌데, 나에겐 짐을 싸는 미션과 또 레이크스뮤지엄, 반고흐뮤지엄에서 사지 못한 - 무겁게 들고 다니기가 싫어서, 어차피 한번은 더 갈테니 그때 사자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 기념품을 사야한다는 미션이 있는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델프트에 간다는 것은 무리 그 자체.

그렇지만 결국 나는 "늘 그렇듯이" 델프트에 가고야 말았다. 델프트는 네덜란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막연하게 꼭 갈거라 생각되는 도시 중 하나였지만, 막상 여행 중에는 "그다지 특별해보이지 않아서" 방문을 망설였던 도시이기도 하다. 사진을 봐도 암스테르담의 운하 풍경과 딱히 달라보이지 않고, 로열 델프트 자기의 고향이라지만 암스테르담에서도 충분히 로열 델프트 제품을 접할 수 있으니 그리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다들 델프트가 너무너무 예쁘다며 칭찬이 자자하니, 도대체 어떤 곳인지 직접 보고 싶어졌던 것이다.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고흐 뮤지엄 재관람, 그리고 기념품을 포기하고 가게 된 델프트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벨기에 브뤼주나 겐트를 연상시키는 예쁜 광장, 아기자기한 운하 주변 풍경, 근사한 카페들, 앤틱샵들, 도시 곳곳에서 구경할 수 있는 델프트 자기, 또 작지만 멋진 뮤지엄 등으로 인해 후다닥 4시간여만 머물고 가기엔 너무나 아쉬운 동네였다. 또한 델프트만의 아름다움이 카메라로는 잘 포착이 되지 않아, 역시 직접 가서 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가는 길에도 서둘러, 가서도 서둘러, 돌아와서 뮤지엄플레인에 들려보려고 서두르는 바람에 마음에 여유가 없었다. (왕복 2시간 기차를 타서 몸은 여유가 많았다. 마음만ㅋㅋ) 델프트에 간 걸 후회하진 않지만, 그래도 역시 렘브란트의 야경Nightwatch 플레이모빌과 몇몇 엽서와 찻잔과 꼭 사려던 책을 못산 건 너무나 아쉬운 일이다ㅜㅜ

-> 여기까지 쓰고 공항에 왔는데 다행히 렘브란트 플레이모빌을 발견했다. 가격은 시내보다 비싸지만 그래도 할렐루야. 한국에서도 구할 수 있긴 한데 가격도 두배 이상이고 아무래도 현지에서 사는 맛이+0+ 물론 찻잔이나 반고흐 그림엽서(사려고 찍어놓은 것) 또 책을 못구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일단 플모 덕에 행복하다ㅎㅎㅎㅎ

아 또, 출국심사 담당하는 직원이 Are you going to "쎄울(ㅋㅋ)"?이라고 물어서 그렇다고 했더니 씨익 웃으면서 "캄솨..합니다" 라고 말해서 참 기분이 좋았다^^ 네덜란드는 어케 출입국관리직원까지 친절하다냐... 프랑크푸르트랑 헬싱키랑 로마 등등등등 공항 직원들이 좀 배웠으면!ㅋ (+인천도...ㅋ 아니 왜 다들 강제노역하는 사람처럼 표정이 죽상인지...;;;)

41번 애스파이어 라운지에서 배불리 저녁을 먹고 이제 비행기 타러 갈 시간! 즐거운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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