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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네덜란드 여행에서 먹은 것들 1편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6.08 The Netherlands

네덜란드 여행에서 먹은 것들 1편

mooncake 2017.02.17 11:00

구경다니느라 정신이 팔려 식사를 소홀히 한 일이 종종 있었던 내 평소 여행들과 달리 네덜란드 여행의 식생활은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이건 정말 의외의 일인데 왜냐하면 미슐랭 스타 붙은 레스토랑에 간 것도 아니고, 네덜란드 특유의 그랑 카페나 브라운 카페에는 발도 못들여봤으며, 꼭 가고자 마음먹은 인도네시아&수리남 식당 역시 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대신 먹고 싶은 해산물, 특히 하링과 새우를 실컷 먹고 왔기 때문인지 네덜란드 여행을 떠올릴때마다 흡족한 기분이 들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정리해본 네덜란드에서 먹은 음식들 1편♡

(원랜 2016.9.15.에 쓴 글인데 까먹고 있다가, 블로그를 잘 못하고 있는 요즘 혹시 공개로 전환할 글이 없는지 뒤적이다가 이제서야 발행함;;;)


1. 8월 25일 (목요일) - 첫째날



1시간 연착되어 늦은 저녁 암스테르담에 도착. 숙소에 도착하면 근처 마트가 문닫을 시간이길래 중앙역 알버트 헤인에서 다음날 아침에 먹을 파스타 페스토와 생수 한병을 구입하여 숙소로 갔다. 역시 먹는 문제는 치밀하게 대응. 윗쪽엔 샐러드, 아랫쪽엔 페스토 파스타가 깔려있는 제품으로 가격은 4유로. 야채가 싱싱하고 맛도 괜찮았다. 호박을 아보카도로 오인했던 것만 빼면. 지금 사진을 보면 명백히 호박으로 보이는데 왜 나는 실물을 보고도 아보카도라고 생각했을까. 이런 바보 또 없습니다.



분명 다음날 아침으로 먹으려 했는데 늦은 밤 뚜껑을 열어버린 이유는? 비행기 연착으로 일정이 꼬여버려 매우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원랜 호텔에 가자마자 뻗을 생각이었지만 짜증난 마음을 달래느라 호텔 미니바의 하이네켄을 따고 샐러드를 안주삼아 1/3 정도 먹어치운 뒤 잠이 들었다. 


2. 8월 26일 (금요일) - 두번째날



전날 먹다 남긴 파스타 페스토를 아침으로 먹은 뒤 호텔방에 놓인 네스프레소로 커피를 뽑아 마시려 하였으나 기계가 잘 작동을 하지 않아 에스프레소는 포기하고 미니바에 들어 있던 환타와 비행기에서 받아온 땅콩을 먹었다. 커피를 마시며 일출을 보고 싶었으나 현실은 환타와 땅콩(...) 그래도 나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ㅎ



트램 타러 가는 길, 호텔 근처 알버트 헤인에서 구입한 Emmi의 카페라떼 카푸치노. 그리 맛있진 않은데 유럽에 가면 꼭 한번은 사먹게 된다. 독일에서도 사먹고 영국에서도 사먹고 이탈리아에서도 사먹었다. 눈에 보이면 기념삼아 한번은 꼭 먹는다. 하지만 카페인 섭취가 절실한데 카페가 안보이는 경우라면 모를까 굳이 사먹는 건 비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기념일 뿐. 마트에서 파는 컵커피는 일본이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종류도 제일 다양하고. 



암스테르담에서 처음으로 먹은 점심 식사. 레이크스뮤지엄 카페에서 카시스 환타와 연어요리를 먹었다. 연어+크림+아보카도+석류의 조화! 맛은 좋았지만 양이 작았다. 



오후, 암스테르담 OAM(사진미술관)의 카페에서 마신 비터레몬.

암스테르담 어딜가나 그랬지만 키 크고 잘생긴 직원이 어마무시하게 친절하기까지 해서 기분이 참 좋았던 곳.

네덜란드 남자들은 왤케 친절합니까. 아니다. 여자들도 친절함. 다들 친절함.

몸은 카페인을 절실히 필요로 했지만 날이 너무 더워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대부분의 유럽 나라들이 그렇듯, 네덜란드 역시 스타벅스를 찾아가지 않는 이상 카페에서 아이스커피를 마실 수 없다. 암스테르담 여름날씨에 가장 잘 맞는 음료는 시원한 맥주일텐데,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알콜은 삼가다보니 참으로 아쉬웠다. 건강을 생각하면 백해무익하지만, 그래도 역시 술 없이 사는 삶이란 즐거움을 놓치고 있는 느낌.



FOAM 카페에서 못마신 커피는 Willet-Holthuizen Museum(빌렛 홀트하위젠 뮤지엄)의 부엌에서 마셨다.

부유한 귀족 저택을 박물관으로 만든 이 곳은 따로 카페를 운영하지 않는 대신, 부엌 한 귀퉁이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부엌 내부에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었다. 그저 눈으로만 훑고 스쳐지나갈 수 밖에 없었던 수많은 귀족 저택들과 달리, 부엌 식탁에 직접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다니! 비록 자판기 종이컵인들 어떠랴. 정말 마음에 쏙 드는 장소였다. 내가 고른 커피는 비너멜랑즈. 가격은 1유로. 자판기 커피지만 맛있었다.



두번째날의 저녁. 너무 일찍 방전되어버린 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을 기운조차 남아 있지 않아 숙소로 돌아왔는데 - 이렇게 피곤할땐 암스테르담 외곽에 있는 숙소가 너무 멀게 느껴져 눈물이 날 정도였음;; - 숙소 근처 트램 정류장 바로 앞의 태국 음식점 KOH에서 어떤 아이가 스프링롤 먹는 걸 보고는 스프링롤에 꽃혀 +0+ 스프링롤과 닭고기 볶음밥을 포장해왔다. 숙소로 조금이라도 일찍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테이크아웃 해달라고 했는데 테이크아웃 포장이 삼십분이나 걸려 좀 힘들긴 했지만, 음식도 맛있고 직원도 친절하고 마음에 드는 가게였다. 볶음밥이 맛있어서, 이 가게의 그린치킨커리도 한번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뭐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결국 이 볶음밥과 스프링롤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이 음식들은 미니바에 들어있던 콜라와 함께 먹었다. 암스테르담의 더운 날씨 + 무료 미니바 때문에 여행 내내 탄산음료 섭취율이 평소의 몇배로 올라갔던;;;


3. 8월 27일 (토요일) - 세번째날

 


호텔 근처 베이글즈 & 빈즈에서 먹은 아침 식사.

갓 짠 오렌지 주스 + 커피 + 베이글 + 크림치즈 + 딸기잼이 5.95유로. 

베이글즈 & 빈즈에서 먹은 아침식사가 맛도 가격도 마음에 들었고 먹어보고 싶은 메뉴도 많았는데 8박 동안 뭐 하느라 그리 바빴는지 이 곳도 결국 이 날의 아침식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심지어 베이글즈&빈즈는 네덜란드 곳곳에 지점이 있는데 말이지.



안네의 집 카페에서 먹은 점심식사. 치즈샌드위치와 민트티를 주문했다. 

샌드위치 뒷면에 수기로 적은 제작일시 스티커가 붙어 있어 조금 감동. 우리나라 카페에서는 한번도 수제 샌드위치에 제작일시가 붙은 걸 본적이 없는데.



여기에서 주목할 것은 민트티. 네덜란드 카페에는 어딜가나 이 민트티가 있는데, 생 민트잎을 뜨거운 물에 넣어 우려준다. 향이 정말정말정말 좋다! 맛은 너무 풀맛이 나서 내 입맛엔 살짝 별로였지만 그런 경우 꿀을 넣어 먹으면 맛있음!



Noordermarkt에서 사먹은 루바브 레모네이드. 맛은 그냥 그랬다. 

내가 여행 갔을때 네덜란드 날씨가 평년보다 더운 편이다보니, 음료를 자주 사먹게 되었다. 귀찮고 무겁다는 핑계로 생수병을 안들고 다니는 탓.


그리고 이 날은 Westemarkt에서 하링(네덜란드 염장청어)와 역사적인 만남을 갖게 된 날이다. 

내 입맛에 잘 맞을거라 예상은 했지만, 현지인 중에도 못먹는 사람이 있다길래 조금 떨리는 기분으로 한입 먹어봤는데 정말 정말 맛있어서 감동했다. 어찌나 고소한지!!! 생선이나 회를 좋아하는 사람들 입맛엔 잘 맞을 같다. 나는 우리나라 과메기보다 이 쪽이 훨씬 더 맛있었다. 


다만, 혼자 한번에 2마리를 먹기엔 좀 벅찼다. 아무래도 짜고 기름지다보니깐. 쌀밥이 필요해. 직원이 2개 줄까? 묻길래 보통 두마리씩 먹나보다 생각하고 ㅇㅇ 했는데 실수였다. 게다가 폴른담(볼렌담) 같은 곳에선 보통 1마리 2유로인데 여긴 1마리에 3유로를 받아서, 2마리에 6유로, 한화로 7~8천원 되는 셈이니 길거리 간식으로 사먹기엔 비싼 편이다.



Concert Gebouw에서 공연을 보기 전, 콘서트 헤바우 카페에서 저녁을 먹었다. 

일단 목이 말라 진저에일을 주문하고...



이 곳에 오기 2시간 전쯤 저 위의 하링 두마리를 간식으로 먹을 터라 배가 별로 고프지 않았지만, 공연이 10시쯤 끝날 예정이니 저녁을 미리 먹어둘 요량이었는데 딱히 땡기는 게 없어서 "오늘의 요리"를 시켰더니 이런 것이 나왔다. 치즈햄벅스테이크와 감자 그리고 야채볶음?! 맛은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배가 불러 많이 먹진 못했다.



배고프기보단 목이 많이 말랐던 나는 - 몇시간 전 염장청어 하링을 두마리나 먹고 온 탓일 듯 - 콜라를 추가로 주문해 마셨다.



하지만 콘서트 허바우에 오기 전 뮤지엄플레인 AH에서 산 생수와 포도당캔디가 가방에 있었는데 차라리 물을 꺼내마실 걸...



 

콘서트 허바우 공연장에 입장해서 마신 에스프레소. 콘서트 허바우의 좋은 점은 공연 시작 전. 공연장 안 카페의 음료가 무료라는 것 +0+

나쁜 점은 티켓을 가진 사람에겐 모두 음료가 제공되다보니, 음료를 마시기 위한 경쟁이 은근 치열하다는 것;;;ㅋ

 

암스테르담 여행 셋째날까지의 식생활은 여기서 끝! 다음편에선 더치 슈림프와 포페르체스가 등장할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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