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야근의 계절 본문
야근의 계절이 찾아왔다.
이제 시작일 뿐인데, 입술엔 물집이 잡히고, 계속되는 두통과, 어마어마한 피로감이 온몸을 감싸고 있어, 남들 보기엔 적어도 일주일은 야근을 한 듯한 몰골이다. 물론 이 안좋은 컨디션엔 갑자기 차갑고 건조해진 날씨와, 닥쳐올 야근에 대한정신적 스트레스도 한몫 하고 있겠지만.
어제밤엔 일을 마치고 지친 몸으로 퇴근하는데 택시가 왜 이리 안잡히는지, 게다가 또 한참만에 택시를 잡아탔는데 정체 때문에 생각만큼 집에 빨리 가지 못해서, 밤 11시 가까운 시간에도 차가 막히는 도시에 산다는 것이 새삼 짜증스럽게 느껴졌다.
야근수당이 나오긴 하지만 택시 타고 출퇴근하고, 몸 아파 병원 다니고, 스트레스 받는다며 비싼 거 사먹고 하다보면 사실상 남는 건 별로 없는 부분, 그래도 안할 수 없는 야근이니...
위쪽의 사진은 네덜란드 하르자윌런스 카스틸 데 하르의 카페에서 먹은 크림을 곁들인 애플파이(Appelgebak)와 레모네이드. 이거 먹느라 성 내부 가이드 투어 5분 늦어 깐깐한 할머니 가이드에게 눈치 받은 건 좀 슬펐지만ㅋ 여튼 넘나 재밌었던 네덜란드 여행... 불과 1.5개월전에 다녀온 여행이지만 꿈처럼 아득히 느껴져, 여행의 감상이 더 흐려지기 전에 빨리 여행기를 쓰고 싶은데 요즘은 집에서 컴퓨터 켜는 게 싫어서 앱으로 쓸 수 있는(= 스마트폰에 사진이 있는) 것만 올리다보니 포스팅할 수 있는 내용이 매우 한정적이다. 예전엔 하루종일 회사에서 컴퓨터 화면을 보다 퇴근하고 나면 컴퓨터 켜기 싫단 말이 잘 이해가 안갔는데, 요즘은 내가 완전히 그런 심정이다. 심지어 컴퓨터를 켜기 싫은 탓에 인터넷 쇼핑도 현저히 줄었다. 아예 안하는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작은 아이폰 화면으로 쇼핑하는 건 뭔가 답답하다.
여튼 이 잔인한 시기를 무사히 지나서, 가을옷 쇼핑도 하고 여행기도 실컷 쓰는 날이 왔음 좋겠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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