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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중얼중얼 - 일상잡담 (여독 주의, 재미없음 주의)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중얼중얼 - 일상잡담 (여독 주의, 재미없음 주의)

mooncake 2016.09.09 17:00

 

(암스테르담 에르미따쥐 미술관 테라스 카페에서 먹은 이 음식 - 프리즈마 앱 모자이크 효과 적용 - 의 정체를 맞혀보세요^-^)

 

한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친 듯이 잠이 쏟아져 오전 내내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오후 반차를 낼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나의 소중한 휴가는 아플 때도 써야 하고, 여행 갈 때도 써야 하니, 그렇게 쉽게 휴가를 낼 수 있을 리 없다. 일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졸리고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습관적으로 올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할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도 아니 힘들어 죽겠대매 대체 뭔 정신이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습관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내가 블로그에 쓴 글 중 단일 주제로는 여행 가고 싶다어디로 여행갈까가 제일 많지 않을까. (맨날 같은 타령 읽게 해서 뎨둉합니다)

암튼 올해 네 번째 해외여행을 떠나기엔 장애물이 많다. 가까운 곳 에서 여행지를 정해야 하고, 올해 써재낀 지출 합계를 보니 헉 이괴 머야, 여행은 무슨 여행, 남은 기간동은 자중하자,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다고 또 막 돈을 펑펑 쓴 것도 아니고 나름 굉장히 아낀다고 아꼈는데 예를 들자면 올해 떠난 여행들은 면세점 쇼핑도 현지 쇼핑도 예전보다 훨씬 적게 했으며, 카메라도 라이카 큐 대신 파나소닉 GM1과 라이카향 렌즈를 사는 것에서 멈췄다 - 왜 이렇게 지출 합계액은 무지막지하게 큰 걸까, 이해할 수 없다, 나 혼자만의 미스테리는 아니겠지만ㅎㅎ

 

올해 10월 예정인 얀 리시에츠키 공연을 제일 좋은 좌석으로 예약했다고 블로그에 썼는데, 그 전제는 부산과 대구 공연을 포기한 것이었으나, 다시 스물스물 아니 언제 또 얀 리시에츠키가 우리나라에 오겠어 적어도 3~4년은 걸리겠지라는 마음이 생겨 대구 공연을 검색해보았다. 그런데 애매한 공연일자 때문에 휴가를 적어도 1.5일은 내야 할 뿐만 아니라, KTX와 호텔 비용까지 생각하니 독주회도 아닌 협연자로 나오는 공연 한번 보는데 적어도 35만원이 나갈 판. 휴가와 호텔 비용을 아끼기 위해 공연 당일 조퇴 내고 내려갔다가 공연 보고 늦은 밤 기차 타고 서울 올라와서 다음날 오전 반차 쓰고 오후엔 출근하는 안도 고려해봤으나 기왕 대구 가는데 대구는 하나도 안보고 오면 아쉬울 것 같고.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올해 네 번쨰 여행은 과연 어디로 가면 좋을까?? 그런데 이미 블로그에서 여러번 토로했듯이 가까운 곳 비행시간 3시간 이내, 맥시멈 5시간 은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고, 이미 다녀온 곳도 많다. 일본은 상반기에 두 번이나 다녀왔기에 또 써먹기 뭐하고, 스카이스캐너를 열심히 돌리다 싼 비행기표가 나오면 무조건 그곳에 가는 걸로 할까...

 

그리고 또 재미없는 회사 얘기.

막상 회사에 출근해서 하루를 보낼땐 여독으로 인해 졸려 미치겠는 걸 빼면 그럭저럭 지내는데, 매일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할 생각을 하면 우울해서 잠이 안 온다. 요즘 나의 수면 부족은 단순 시차부적응 문제가 아니다. 새벽마다 잠을 깨, 다시 잠을 이루고 싶지 않은 마음, 이렇게라도 내일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 탓이 크다. 이 상황에서 내가 수입을 유지하면서 다만 1,2년 만이라도 회사를 안다닐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회사에서 보내주는 유학을 가는 것이다. 물론 경쟁이 어마무시하게 치열하긴 하지만, 경쟁을 뚫는다 쳐도 나에게 남아 있는 더 큰 문제는... “이젠 공부가 싫어요내 평생 공부를 열심히 해본 적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공부를 싫어한 적은 없었다. 하지는 않아도 싫어하지는 않았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에 대한 로망도 조금 갖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제는 공부가 싫다. 언어를 익히는 건 여전히 좋지만 그건 나에겐 공부가 아닌 유희활동이고, 학위를 따기 위해 전전긍긍해하며 좋아하지도 않는 전공 공부를 하는 건 이젠 정말 안하고 싶다. 그러니 뭐... 회사도 싫고 공부도 싫으면 정말 어쩌란 말인가. 질풍노도의 직장인. 아니 왜 난 평생이 질풍노도인데... 그래도 다시 생각해보니까 회사보단 공부가 조금 더 나은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학위를 못딸 위험에 처하면 지원받은 학비며 생활비를 전부 뱉어낼 생각에 레알 헬게이트가 열리겠지.) 일단 IELTS 시험이라도 봐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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