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외화통장을 만들었다 - 과로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고찰 본문
계속되는 야근으로 피곤한 나날들. 몸이 힘든 것은 당연하고, 원래도 성격이 썩 좋진 않았지만 피곤이 극에 달하다보니 점점 더 성격파탄이 되어가고 있어서, 괜히 사람들에게 시비를 걸지 않나(입만 열면 까칠까칠 독설대마왕 모드ㅠㅠ) 또 회사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점점 더 탈출에 대한 욕구가 강렬해지고 있다.
그래서 오늘, 출근하자마자 외화종합통장을 만들었다.
사진 속 통장 위에 도쿄바나나가 있는 건 표지에 찍힌 내 이름을 가리기 위해서임ㅋ
언제 실현할진 모르지만 – 2달뒤가 될수도 2년뒤가 될수도 있지만 – 장기 해외여행 또는 어학연수를 빙자한 해외체류를 떠나기 위해, 조금씩 외화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이른바, 환율변동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나름의 환헷지라고 할 수 있는데, 그래봐야 큰 돈 넣어놓을 건 아니니 별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외화통장을 가슴에 품고 있으니 왠지 버킷리스트 실현에 한발자국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든다. 석사논문 주제가 환위험 예측 모형이었는데 환율 예측 1도 못함. 무의미한 고등교육의 대표적 케이스
외화통장을 처음 만든 건 아니고, 오래전에도 외화통장을 만들어 집에 굴러다니던 달러를 넣어놨었는데, 몇 년전 친구가 미국으로 유학을 떠날 때 통장의 달러를 탈탈 털어 쥐어준 뒤로는 외화 저축을 한 적이 없다.(SC제일은행에 구글애드센스 수익금이 들어오는 통장이 있긴 하지만 정말 미미한 수준임ㅋ) 지금도 집에 달러화, 유로화, 엔화, 파운드화 등 여러 외화가 굴러다니지만 통장에 넣어봤자 이자가 거의 붙지도 않고 여행갈때마다 찾아쓰기 귀찮으니 그냥 집에 방치해뒀는데, 이번 기회에 달러화랑 유로화는 전부 추려서 통장에 넣어놔야겠다.
외화통장 있다고 바로 떠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래도 회사 책상 앞에 외화통장을 놓고 보니 좋아서 혼자 실실 웃고 있는 중;;;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야. 역시 야근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 모두에 좋지 않다. 매우 좋지 않다. 그래도 어떤 방법으로든 작은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건 다행이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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