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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돌아다니기/2010.12 Hongkong & Macau

[홍콩여행] 영화 화양연화 속 그 레스토랑, 골드핀치 Goldfinch 레스토랑

mooncake 2016. 11. 3. 21:00


홍콩은 지금까지 세 번 정도 갔었지만, 내 마음을 크게 사로잡은 적은 없었다.

물론 좋긴 좋았지만, 다른 도시들처럼 자꾸만 또 가고 싶다거나 홍콩 앓이를 한 적은 없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올해 10월

갑자기 오래전에 갔었던 홍콩여행들이 마구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나의 몸은 회사에 앉아 야근을 하고 있지만

마음은 홍콩의 거리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11월말쯤 홍콩여행을 갈까 막연히 생각 중이었는데



망했어요

아 망했어요

갑자기 많이 아파서 몇개 안남은 연차를 써버리고야 말았다.

아 젠장

왜 맨날 이래...


그래서 연말 여행은 물건너 갔고

(아직 휴가가 몇개 남아 있긴 하지만 추운 계절엔 자주 아프므로 섣불리 쓰기가ㅠㅠ)

밀린 여행기나 써보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영화 화양연화를 보신 분들은,

양조위와 장만옥이 식사를 하던 레스토랑을 기억하시리라.

바로 그 곳, 코즈웨이베이의 골드핀치 레스토랑을 방문했던 이야기이다.



영화속의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두근거리며 방문한 골드핀치 레스토랑.



입구부터가 상상 이상으로 옛스럽다.



메뉴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나저나...

가게 자체가 워낙 옛스럽고, 조명이 어두운데다가, 이 당시 내가 쓰던 캐논 똑딱이는 성능이 워낙 별로였던지라

사진들이 정말 구리다.

그렇다고 포스팅을 포기할 수 없으니, 걍 화질 안좋은 옛날 홍콩영화 보는 셈 치기로 했다.

그러니 이 포스팅 보시는 분들도 너그러이 양해해주시기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냥 과거로 타임워프한 듯한 골드핀치 레스토랑의 전경ㅎㅎ


저 크리스마스 장식들은 80년대 혹은 70년대부터 써왔음직이 분명한...







가게 곳곳에서 이 황금방울새goldfinch의 장식과 로고를 볼 수 있다.



우리는 각각 스테이크와 국수를 주문했고,

먼저 샐러드가 서빙되었다.



내가 주문한 블랙페퍼스테이크.

내가 스테이크를 주문한 이유는 오로지 한 가지였는데

영화 화양연화에서 장만옥이 스테이크를 썰어 겨자소스에 찍어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 속 장만옥이 먹던 스테이크와는 플레이팅도 다른데다가

스테이크에 끼얹어 먹는 소스도 위 사진처럼 서빙되므로 영화를 흉내내기 위해서는 직원분께 황겨자소스를 별도로 요청해야 했지만,

아주 잠깐은 장만옥이 된 기분으로 스테이크를 우아하게 썰어(보려고 노력하며) 겨자소스에 고기를 찍어 먹었다. 



같이 간 친구는 이 국수를 먹었는데

시간이 오래 지나 무슨 국수였는지는 까먹었지만, 그럭저럭 평범한 맛이었던 걸로.



 아주 잠깐

영화 속으로 또 과거 속으로 들어간 듯 했던 홍콩 골드핀치 레스토랑 : )

몇달전에 이 곳이 문을 닫기로 했다는 소식에 매우 슬펐는데

아마도 다시 열게 되었다는 모양이다!! (꺄!)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홍콩에 가면 이 곳은 꼭 재방문할 예정이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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