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유니버설 아트센터) 유니버설 발레단 - 호두까기 인형 발레 본문
역시 크리스마스엔 호두까기인형 발레를 봐줘야 제맛!
유니버설 아트센터 앞. 변화 없는 익숙한 풍경이지만 호두까기인형을 볼 생각에 두근두근.
역시 올해도 유니버설 아트센터 로비에서는 호두까기인형을 팔고 있다.
그리고,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 30주년을 기념해 전시된 1986년 초연 당시의 Sugarplum fairy 코스튬!!
전단지도 전시되어있고, 사진은 없지만 당시의 프로그램북과 사진도 진열되어 있었다.
초연 당시 사용된 호두까기 인형 LP판.
가만 보자... 전통을 지키기 위해 오늘날까지도 MR을 트는 건가?(는 설마 아니겠지ㅋㅋ)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공연에서 아쉬운 점은 바로 오케스트라 연주가 아닌 MR연주라는 것.
설레이는 마음으로 공연장에 들어간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갈까 고민하느라 빨리 예약을 못했더니 공연 보려는 날의 좌석은 대부분 다 나가서, VIP석이나 R석엔 두명이 나란히 앉을 자리는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S석으로 했더니 무대가 너무 작게 보여 아쉬웠다... 예전에 VIP석이나 R석에서 본 공연과는 진짜 어마어마한 차이인지라 내년부터는 예매를 서두르자는 새삼스러운 다짐.
마지막 커튼콜 무대.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 인사 후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와 함께 춤을 추어 감동!
1막 중간 정도까지 무대가 너무 멀리 보여 아쉬웠지만 보다보니 또 적응이 돼서, 이후부터는 즐겁게 감상했다.
호두까기 인형을 볼때마다 서곡 부분에선 두근두근하다가 클라라의 집 거실 파티 부분에선 마구 신이 나고, 대왕쥐를 호두까기 왕자가 무찌르는 장면에선 좀 지겨워하다가(...한두번 본게 아니니;;) 1막의 끝부분에선 다시 "아아 아름다워"라며 새삼 반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러다가 2막이 시작되면 정말 쉴틈없이 감동이 몰려온다. 쥐가 나오는 장면에서 살짝 지겨웠던 기분은 눈녹듯 사라지고 이 근사한 공연을 보러온 자신이 대견하게 느껴지며, 꿈의 세계에서 우아한 동작을 펼치는 이름다운 무용수들에게 한없는 동경과 감사의 마음이 몰려와, 나도 이 우아한 세상에 속해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호두까기인형 발레를 궁금해하실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상 2개.
러시아 마린스키 극장의 호두까기인형 발레
: 우리나라 유니버설 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과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다. 첫 도입부에서부터 전반적인 구성, 그리고 일부 의상까지도 유사하여, 유니버설 발레단의 공연을 보고 여운에 잠겨 있는 분들에게 강추.
독일 젬퍼오퍼의 호두까기인형 발레
: 이건 상당히 개인적인 이야기로 사실 요즘 굉장히 우울하여 여러모로 의욕을 잃고 있었는데, 예전에 내가 드레스덴에 갔을때 꼭 한번 공연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 젬퍼오퍼"에서 공연한 이 동영상을 보고 있자니 한동안 잊고 있었던 꿈-꼭 다시 드레스덴에 가서 제대로 즐기고 오자는-이 떠올랐다. 또 서곡 부분에서는 잠시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비춰주는데, 역시 기운내서 내년 12월엔 드레스덴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드레스덴 젬퍼오퍼에 대한 개인적인 로망을 차처하고라도 굉장히 아름다운 공연이니 꼭 보시길 바란다. 마린스키 극장 공연과는 도입부부터 많은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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